한국기행 470회 미리보기 


불타오르네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빨갛게 물들여

파랗게 높은 가을 하늘을 더 황홀하게

 만들어주는 단풍!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딱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가을의 선물,

그저 보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만의’ 방법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공개하는 단풍사용설명서! 

오색찬란한 풍경 속으로 출발한다.




1부. <타오르네, 지리산>

 

산이 붉게 타오르고,

그 모습이 비쳐 계곡이 붉게 물들고 

불타는 산과 계곡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까지 빨갛게 물들인다는

 지리산의 가을.

지리산의 단풍은 유독 붉은 것이 특징이다.


지리산 토박이 유지용씨를 따라

가을, 제철을 맞은 

지리산 토종 세발 당귀를 찾아 나선 길.

붉게 타오르는 지리산 단풍에

유지용씨는 요즘 불구경에 흠뻑 빠졌단다.


“불이다! 지리산 단풍에 불이 났어요!”


천왕봉 자락 하늘 아래 첫 동네,

두류동 마을에 사는 유지용 씨.

그는 지리산을 모산(母山)이라고 부른다.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지리산.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라

모산(母山)의 품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


삼 대가 덕을 쌓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지리산의 일출.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하늘부터

사계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불타는 지리산 속으로 향한다.

 


2부. <단양의 가을, 그 빨간 맛!>

 

충청북도 단양에 위치한 용두산.

용두산 중턱, 해발 800여 미터에 있는 

산안마을은 10가구 남짓 사는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에 사는 유영윤 할아버지 부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처럼

부부의 앞마당과 과수원도 붉게 물들었다.


유영윤 할아버지의 가을은 유독 빨갛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듬뿍 머금고

곱디 고운 빨간 빛깔 자랑하는

친환경 오미자, 대추 등이 바로 그 것!


여름 내 다리를 다쳐 고생한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특별한 가을 밥상을 준비 했는데..

붉은 단풍잎을 이용한 단풍 튀김과

오미자 청을 섞어 분홍빛으로 물든 막걸리와 함께

산안마을의 하늘도 붉게 저문다.

 

가을의 절정으로 치달은

단양 팔경의 사인암 단풍나들이까지.

유영윤 할아버지 부부와 함께

빨간 맛, 단양의 가을 맛에 흠뻑 빠져보자.



3부. <단풍 사용 설명서>

 

양평은 남한강을 따라선 단풍길로 유명한

자전거 라이딩의 명소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아예 양평에 터를 잡은 엄태양, 이정은 부부.

부부는 갓 태어난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아기 손바닥같이 작고 예쁜 단풍잎만을 골라

햇볕에 정성들여 말리는 이정은 씨의 친정어머니.

산후조리 중인 딸을 위해 직접 단풍차를 만든단다.


피를 맑게 한다는 빛깔 고운 단풍차.

단풍차에는 어미가 된 딸에 대한

친정엄마의 애잔한 마음이 담겨있다.

*

도자기를 굽는 남편과 함께

20년이 넘도록 천연염색을 하는 남혜인 씨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는데...


딱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가을의 선물!

단풍잎을 줍기 위해 남혜인 씨는

오늘도 바구니를 옆에 끼고 산에 오른다.


단풍을 끓이고 물을 들여 수차례 널어

 말리는 단풍염색.

가을바람과 빛을 담아내는 고된 작업에도

그녀는 오히려 기다림의 시간이 설렌다고 말하는데.. 

보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만의 방법’으로 단풍을 즐기는 이들의

가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4부.<단청 너머 단풍 들면>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산, 금강산.

우리나라에서도 금강산의 가을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금강산 끝자락에 위치한 ‘금강산 건봉사’에도

 가을이 찾아 왔다.


천년고찰 건봉사의 감 터는 날.

주황빛으로 탐스럽게 익은 감으로 만든 

장아찌와 깍두기는

건봉사에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반가운 음식이다.


민간인 통제 구역에 위치한 수행의 도량,

고즈넉한 금강산 건봉사의 가을 풍광을 느껴보자.

*

경기도 평택에 있는 수도사는

 가을이 오면 붉게 영근 대추를 따

가마솥에서 되직해질 때까지 푹 고아 만든

 ‘대추고’를 만든다.


인내와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도 가을볕을 품은 대추는

그 자체만으로도 단 맛을 낸단다.


따뜻한 물에 대추고를 넣으면

따뜻한 차 한 잔에 가을의 향과 맛이

 고스란히 우러난다.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사찰의 가을을 맛본다.



5부.<바닷속 단풍 구경 가리비~>

 

바닷속에도 단풍이 있다?!

일반 가리비와 다르게 오색 빛깔 자랑하는 

단풍가리비.


막 건져 올린 통발에서 

쏟아져 나온 단풍가리비는

누가 더 붉은지 자랑이라도 하듯

재잘거린다.


단풍가리비는 바다의 수온이 낮아질수록

 단 맛이 들어

가을부터가 제철이다.

또 해감이 따로 필요 없어 탕, 구이, 젓갈 등

어떤 요리에도 손쉽게 쓸 수 있다.


경남 고성에서 8년째 단풍가리비를 양식하는 

이민기 선장 부부.

무뚝뚝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버럭! 할 때도 있지만

늘 소녀 같은 아내 앞에서 

이민기 선장은 그야말로 사랑꾼이다.


아내를 위해 단풍가리비 대신

특별한 진짜 단풍나들이를 준비한 이민기 선장.

가을의 끝자락에서 부부는 

어떤 가을 추억을 쌓아갈까?


입이 ‘떡’ 벌어지는

바닷속 단풍가리비 구경을 떠나보자.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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