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93편 미리보기
설국 낭만
겨울의 끝자락,
가는 겨울이 아쉬워 붙잡고 싶을 때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건 단연코 설경!
소복하게 쌓인 눈은
누군가에겐 낭만적인 설렘이자,
또 누군가에겐 삶 그 자체.
추울수록 더욱 빛나는 순백의 풍경 속에서
낭만을 찾는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1부. 낭만 찾아 오지
– 2월 24일 (월) 밤 9시 35분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왕산면과
정선 임계면 사이를 잇는
덕우산 아래 자리한 오지, 솔안마을
그곳에 퇴직 후,
부모님이 살던 고향 집에서
로망대로 살아가는 전두환, 진순금 씨 부부가 있다.
남편의 로망은 사과 농사,
아내의 로망은 ‘나만의 놀이터’ 갖기!
한 번쯤 로망대로 살고 싶었던 부부는
남편의 로망대로 사과 농사를 짓고,
아내의 로망대로 시할머니 오두막에
아내 전용 오두막 카페를 만들었다.
시어머니 쓰시던 물건 고스란히 간직한
아내의 놀이터엔 항상 마을 사람들이 북적인다고~
퇴직 후 낭만을 찾아서 살고 싶었던 부부는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추억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싸리나무를 찾아 나서는데~
싸리나무 위에 고등어를 구워 먹으면
그렇게 맛있는 주전부리가 없었단다.
아랫집 사시는 어르신 부부와 함께 먹는
구수한 맛 가득한 싸리나무 고등어구이!
거기에 더해진 정선 토속 음식 ‘메밀국죽’까지
이 맛에 겨울만큼 매력적인 계절도 없다는데~
퇴직 후에 찾아온 낭만 가득한
부부의 겨울 이야기를 만나보자.
2부. 산골 암자에 눈이 내리면
– 2월 25일 (화) 밤 9시 35분
해발 1,458미터, 태백산맥에서 뻗어 내려온
강원특별자치도 발왕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암자. 화전민이 살던 이곳에
홀로 암자를 일구며 수행에 힘써온
석도호 스님이 있다.
매서운 추위에 더욱 몸을 웅크리고 싶은 겨울이지만
스님은 더 바쁘고 할 일이 많다.
장작 준비는 기본,
도끼로 언 계곡물을 깨뜨리며
부지런히 물을 구한다.
입춘을 맞아 찾아온 반가운 신도들과
눈 속에 파묻힌 김장독에서
김치를 꺼내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어린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며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30여 년 전 나를 찾기 위해 들어왔던 곳,
처음 이곳에 와 수행하며 지냈던
휴휴암(休休庵)은
손수 지은 암자다.
“휴휴암은 저의 고향입니다.
언제나 흐트러진 마음을
늘 다잡을 수 있는 그런 곳이죠.”
그곳에서 수행자로서 진리를 잊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석도호 스님,
스님의 겨울 이야기를 만난다.
3부. 겨울엔 울릉도
– 2월 26일 (수) 밤 9시 35분
대한민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 울릉도!
이곳을 2년 만에 다시 찾았다는 김욱환 씨.
그래픽 디자이너인 욱환 씨는
2년 전 겨울, 한달살이를 했던 울릉도를 잊지 못해
다시 울릉도를 찾아왔단다.
그가 선택한 이번 울릉도 한달살이는 워케이션!
일(Work)+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해결하는 걸 말한다.
이번 워케이션에서 욱환 씨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는데~
바로, 눈의 왕국이라 불리는 나리분지에서
설국 즐기기!
도시에 살며 늘 생각났던
오징어 내장탕 한 그릇 먹고
울릉도 지인들과 나리분지로 향한다.
김욱환 씨의 한달살이 여정은 어떻게 펼쳐질까?
4부. 님과 함께 – 2월 27일 (목) 밤 9시 35분
울릉도 북면 죽암마을에는
추운 겨울 더 바빠진다는
허영한, 손화자 씨 부부가 있다.
딱!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다는
돌김과 고로쇠를 얻기 위해
부부는 매일 바다와 산을 오간다.
특히 울릉도 돌김은 청정해역 해안가,
파도치는 바위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채취하는 작업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게다가 채취한 돌김을 해감하고,
건조하는 것도 전부 수작업!
이 때문에 부부는 24시간 함께
붙어있을 수밖에 없다는데.
늘 함께 작업하다 보니
손발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부.
뭐든 빨리빨리 하는 성격 급한 아내 화자 씨와
뭐든 천천히 하는 느긋한 남편 영한 씨는
안 맞는 듯 보이면서도 참 잘 맞는
울릉도 단짝이라고.
미우나 고우나~ 내 단짝!
고된 일을 마치고
아내 화자 씨가 남편 좋아하는 감자밥과
울릉도 바다 가득한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낸다.
세상 부럽지 않은 풍경 속에서
사랑하는 ‘님과 함께’라 행복하다는
부부의 겨울나기를 만나본다.
5부. 깍개등 사람들 – 2월 28일 (금) 밤 9시 35분
깎아지른 듯 가파른 능선, 울릉도 깍개등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울릉도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겨울이 되면 깍개등은
고립무원의 세상이 된다는데~
이 겨울, 깍개등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울릉도 우체부 정무환 씨는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지게 메고, 험한 눈길을 헤치며
저동 도솔암으로 향한다.
하지만 눈 때문에 길이 끊어진 상황,
그는 물건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울릉도 사람들에게도
오지 중의 오지라 불리는 구암 깍개등.
차도 다니지 않는 그곳에 살고 있는 단 한 가구,
김명복, 김남선 씨 부부다.
삶은 불편하고 고단하지만
부부는 늘 그렇게 살아왔듯 삶을 이어간다.
드넓은 바다를 보면
세상 근심 걱정 다 사라지기에
자식들이 있는 복잡한 도시에 나가 살 생각은
조금도 없단다.
불편하지만 단순한 부부의
겨울을 만나러 가보자.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고립되고 싶어
깍개등으로 찾아든 이도 있다.
천부 깍개등의 유일한 주민인 정헌종 씨.
직장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던 그는
울릉도만 오면 그렇게 좋았단다.
퇴직하면 울릉도에서 살아야지 생각하다가
남들보다 일찍 퇴직을 감행,
12년 전 이곳에 왔다.
그때부터 직접 닭을 키워 달걀을 구하고,
산에서 나물 캐고, 버섯 채취해 밥상을 차린다는데.
살면서 더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헌종 씨의 겨울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기획: 정경란
촬영: 진용만
구성: 김유정
연출: 손석범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2025년 2월 24일(월) 2월 25일
2월 26일 2월 27일 2월 28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