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93화 미리보기
뭉쳐야 산다 광수네 가족
√ 기름값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열여섯 광수
추운 겨울이 찾아온 장수의 한 시골 마을.
보일러 기름값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남매가 있다. 바로 열여섯 살 광수와
열네 살 미선이다. 등유 한 드럼에 25만 원.
기초생활수급비가 나올 때까지 최소
등유 한 드럼이 필요한데, 통장엔
등유 한 드럼 넣을 돈도 남아있지 않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학생들처럼
한 달에 만 원씩 용돈을 받아서 썼던 광수.
생계를 걱정하고 가족들을 보살펴온 사람은
아빠였다. 하지만 3주 전 아빠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동네 이장님이 집 앞에
쓰러져있던 아빠를 발견해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아빠는
돌아가신 상황이었다는데. 기초생활수급비와
소일거리로 여섯 식구 생계를 꾸리느라
무엇 하나 허투루 쓰는 법이 없던 아빠를
대신해 가장이 되어야 하는 광수. 남아있는
식자재와 생필품을 확인하고 생활비를
관리하는 것 모두 광수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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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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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와 누나,
어린 여동생의 바람막이가 되고픈 광수
이제 열여섯 밖에 안 된 광수가 가장이 되고,
방학 동안이라도 부족한 생활비를 보태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엄마 옥숙(51세) 씨와 누나 미라(27세) 씨에게
지적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심한 지적장애
진단을 받아 씻기, 옷 입기 같은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필요한 엄마와 누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수시로 광수에게 전화를 하기 때문에 일을
하다가도 달려가야 한다. 가족들을 보살피며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광수의 숨통을
터주는 건 이웃들이다. 두세 시간씩
짧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내주고,
광수네 가족을 위해 반찬을 싸주곤 한다.
모두가 열여섯 소년에겐 너무 벅찬 일이라며
걱정하지만, 광수는 묵묵히 가족을 챙긴다.
오랫동안 아빠에게 가르침 받은 실력으로
밥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누나와
빨래만큼은 책임지고 미루지 않는다는
엄마. 완벽하진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광수는 그런
가족들을 아빠처럼 보살피고 싶다.
√ 광수네 가족에게 생긴 또 다른 문제
기초생활수급비와 소일거리를 하며
여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졌던 아빠는 돌
아가시기 전까지 홀로 오래된 집을 고쳐왔다.
20년 전 아빠가 지은 집은 작년부터 균열이
생겼고 아빠는 혹독한 겨울을 대비해 직접
시멘트를 사서 틈틈이 바르며 집수리를
해왔다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멈춰졌던
집수리를 광수가 다시 시작했다. 현관 바닥이
깨져 엄마가 넘어진 곳에 새로 시멘트를
바르고, 오래되어 뜯어진 벽지엔 테이프를
붙이지만 그것만으로 찬바람은 막아지지
않는다. 거기에 문제없던 보일러까지 소음을
내며 말썽이라 요즘 광수는 잠을 못 이룬다.
너무 어린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오빠가 안타까운 동생 미선이도 오빠를
돕지만 역부족이라는데... 어린 동생과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와 누나를 위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광수.
하지만 과연 아빠처럼 해낼 수 있을지
열여섯 광수는 겁이 난다.
*이후 485회 ‘오뚝이 소년의 학교 가는 길’
(2024년 12월 21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2월 8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박재희 / 서브작가 : 하지원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