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82화 미리보기
스물셋, 종빈이의 청춘
후원 문의 1588-7797
# 희망을 향해 달리는 스물셋 청춘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도 안 뛰는 날이
없다는 스물셋 종빈이. 아픈 아빠 대신 가장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고등학생 때 시작한
전단지 아르바이트부터 부업, 공장,
물류 상하차 등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종빈이. 지금도 오전에는 전단지를 돌리고
오후에는 식당 서빙에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하루가 쉴 틈 없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에
다니고 취업 고민을 하느라 바쁠 시기지만
종빈이는 당장 생활과 아픈 아빠가 걱정인데.
종빈이가 고등학교 1학년 무렵, 뼈에 암이
생기는 연골육종 판정을 받은 아빠 용민 씨.
골반을 잘라내는 수술로 인해 목발을 짚으며
생활해야 하고,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에
병원을 찾는 날이 부지기수다. 아픈 아빠 대신
돈 벌겠다 나서는 두 아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뿐인 아빠. 몸이 괜찮은 날엔
무슨 일이라도 나서려 하다 보니 통증은
잦아들 날이 없고, 결국 병원 생활만
반복되고 있다. 아빠의 투병으로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었기에 고등학생 때부터
쌓여온 대출 빚들.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형편을 보며 종빈이와 동생 종평이는 일찍이
생활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진학한 대학을 1년 만에 그만두고 일을
시작한 종빈이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취업한 스무 살 종평이. 오늘도
두 형제는 가족들을 위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 아픈 가족들이 걱정인 종빈이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막내 종현이.
다섯 살이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또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던 종현이는
결국 7살 때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게 됐다.
아직 보호자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보니 엄마 현경 씨는 매일 학교와
치료실을 오가며 항시 종현이의 곁을
지키고 있는데. 같은 해에 아빠의 암 투병과
종현이의 장애 진단을 겪게 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를 보낸 가족들. 그렇게 7년의
세월을 지내온 탓일까. 결국, 엄마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코피도 자주 흘리고,
화를 내거나 멍해지는 일이 잦던 엄마.
병원을 찾은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됐고,
2개월째 약을 복용 중이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 왔지만, 그 속마저 괜찮을 리가 없었다.
요즘 들어서는 깜빡하는 증상도 많아진
엄마. 종빈이가 고정적인 일을 구하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아픈 아빠에 막내,
그리고 엄마까지. 한 번씩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다 보니 아르바이트도 항상 집에서
가까운 곳만 구하고 있다는데. 가족들
걱정에 생계 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종빈이다.
# 7평 남짓, 다섯 식구를 품은 작은 보금자리
다섯 식구가 지내는 7평 남짓의 좁은 단칸방.
다섯 식구가 이곳에서 지낸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없는 살림에
지금의 집에서 신혼을 시작한 엄마, 아빠.
조금만 더 벌어서 아이들 방 하나라도
만들어 줘야지 다짐했지만, 아빠의
암 투병과 막내의 장애 진단으로 자꾸만
늘어나는 생활 빚에 여러 힘든 일들이
쌓이면서 당장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급급했다. 개인의 공간도 없고, 사생활도
없는 방 한 칸에서 불만을 토로할 법도 한데.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다는 아이들.
더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할 수 없어,
딱 한 번 욕심 냈던 대학을 그만둬야 했을 때도
종빈이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지금은 가족들이 힘을 모아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아지는 게 우선이라는 종빈이.
그나마 형제가 일을 시작하고, 엄마도
종현이를 돌보는 틈틈이 부업 일을 하며
살림에 보태는 등 작년에서야 이곳저곳
빌린 대출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다는데.
하지만 둘째 종평이가 내년이면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
또다시 종빈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후 478회 ‘내 사랑 내 곁에’
(2024년 10월 19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11월 16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박범찬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연서 / 서브작가: 신인호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