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78화 미리보기
내 사랑 내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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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가지 암을 치료 중인 엄마 미경 씨
작은 바구니 하나 들고 엄마가 좋아하는 밤을
찾아다니고, 열심히 집안을 쓸고 닦는
열한 살 별이. 2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올해 1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는 게 심상치 않아
병원을 찾은 엄마 미경 씨. 검사 결과는
유방암 3기로 설마 하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게다가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대장암 3기 진단까지 받게 됐는데. 벌써
두 번의 암 수술과 8번의 항암 치료를 견딘
엄마.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하나뿐인 딸과 남편을 보며
힘든 치료를 버텨왔다. 올해 연말까지도
계속 예정된 항암과 방사선 치료들.
하루빨리 엄마가 낫기만을 바라며 엄마와
하고 싶은 일들을 늘려가는 별이를 볼 때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최근에도
항암 도중 폐렴이 겹쳐 위험한 상황을 맞았던
엄마. 힘들 때마다 지켜주고 싶은 별이와의
약속을 떠올리며 힘을 얻고 있다. 엄마에겐
별이 만큼이나 힘이 되고, 또 그보다
미안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남편 상준 씨다.
# 특별한 인연. 마음으로 이어진 아빠와 딸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아빠 상준 씨의 일상도 쉴 틈이 없어졌다.
엄마가 없는 사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은 딸, 별이다. 예전엔 아빠보단 항상
엄마를 많이 찾던 별이었는데, 엄마가
아프고 난 뒤 부쩍 가까워진 부녀. 아빠는
엄마의 부재로 찾아온 딸과의 변화가
서글프면서도 한편으론 반가운 마음이다.
사실 별이는 아빠 상준 씨와 마음으로
이어진 딸이다. 별이가 돌도 지나기 전,
폐암으로 전남편을 떠나보낸 엄마 미경 씨.
그 후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우연한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됐다. 처음엔 남편은
초혼인 데다 자신은 아이까지 있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던 엄마. 하지만 계속해서
믿음을 주며 다가오는 남편의 구애에 마음을
열고 별이가 네 살 무렵 가족의 연을 맺게
됐는데. 그렇게 아내에 대한 사랑 하나로
별이의 아빠가 된 상준 씨.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과 만류도 있었지만, 아빠의 의지는
확고했다. 지금은 주변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친아빠 못지않게 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상준 씨. 이제는 피보다 진한 마음으로
이어진 아빠와 딸이다.
# 서로의 곁을 지키는 별이네 가족
요즘 치료를 마치고 집에 있을 때면 별이에게
빨래와 밥 짓기 등 집안일을 가르치는 엄마.
예전엔 크는 모습이 아까워 천천히 자라라
했건만, 지금은 크는 모습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 조금만 더 빨리 자랐으면 싶은 마음이다.
혹시나 엄마가 잘 못 될까 불안해하는 별이에게
괜찮다며 달래주었지만, 엄마 역시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은 마찬가지. 그래도 항상 별이
앞에서는 씩씩한 모습만 보이는 엄마다.
농기구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아빠 상준 씨는
틈틈이 마을 밭일을 거들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나선다. 남들 하나씩은 다 있다는
보험 하나 들어놓지 못했던 형편.
의료보험에만 의지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보니,
혹시나 비급여 치료라도 받게 되면 몇백만 원이
넘을지도 모르는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몸은 힘들어도 아내가 미안해할까 힘든 티
한 번 내지 않는 아빠. 엄마 미경 씨가 암 진단을
받고 난 뒤, 아빠 역시 엄마만큼이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왔다. 치료에 지친 아내가
약해질 때마다 옆에서 응원을 잊지 않았고,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아내를 보며
함께 머리까지 밀며 곁을 지킨 아빠.
마음을 잡지 못하던 젊은 시절, 엄마를 만나며
책임감을 가지고 정착할 수 있었다는데.
서로의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되어준
엄마 미경 씨와 아빠 상준 씨. 거기에 항상
웃음을 주는 별이까지 있기에 힘들어도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나가는 중이다.
*이후 474회 ‘아빠의 마지막 당부’
(2024년 09월 21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10월 19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장은영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연서 / 서브작가: 신인호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