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76화 미리보기 

 

금쪽같은 내 손주

 

후원 문의 1588-7797

 

√ 벌꿀 소년 기현이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

윙윙- 꿀벌 소리가 가득 울리는 산중턱.

이곳에 위치한 낡은 집에 살고 있는

기현이(16)는 남다른 효손으로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다. 처음엔 벌이 무섭기도 했지만,

조부모님을 쫓아 양봉 일을 하나둘씩

익히다 보니 기현이는 이젠 벌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벌을 돌보는 게 익숙해졌다.

기현이의 할머니는 직접 양봉한 꿀을

노점상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기현이는

틈이 날 때마다 할머니가 일하는 노점상을

찾아가 할머니의 장사를 돕기도 한다.

하지만 유독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발길도

줄고, 거기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산 꿀에

밀려 점점 더 팔리지 않게 된 할머니의 꿀.

장사만으로는 소득이 잘되지 않다 보니

할머니는 장사를 하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남의 집 청소 일에 동네 농가의

품삯 일까지,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구슬땀을 흘리곤 하는데.

할머니가 이렇게 잠시도 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이유는 오직 사랑하는

손주 기현이 때문이다. 언젠가 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기현이에게 뭐 하나라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마음이 고마워 할머니가

일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힘을 보태는 손주, 기현이다.

 

 

 

 

√ 낯선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온 할머니

기현이가 이렇게 남다른 효손으로 자란 데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결혼하고 4남매를 낳아 키운

할머니 의숙 씨(70). 시간이 흘러 자녀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고 할아버지 영철 씨(70)와

함께 노년 생활을 즐기면 되겠다 싶었던

찰나에 지인의 소개로 가족에게 학대를 받던

기현이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두 돌도 안 된

기현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마음이

쓰였던 할머니는 전혀 인연이 없던 기현이를

돌봐주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도 친손주처럼

사랑으로 키우는 중이다. 안 그래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 기현이를 맡게 된 할머니.

젊어서부터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어깨엔

석회가 끼고, 무지외반증에 발바닥에

박힌 티눈 때문에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지

않으면 걷기 힘들 정도로 건강은 악화되었다.

사실 하루빨리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현이를 홀로 둘 수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데. 그런 할머니가 걱정돼 집안일이며

노점상 일까지 돕겠다며 나서는 기현이를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보다는 자꾸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드는 할머니.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투정도 부리고 방황도 할 법한

나이에 너무 착하게만 자라고 있는

기현이를 볼 때마다 괜스레 안타까운 마음에

할머닌 눈시울이 붉어진다.

 

√ 이사가 시급한 기현이네 집

산중턱에 위치한 기현이네 집 주변에는

통학할 수 있는 버스가 마땅치 않아 아침

등굣길마다 30~40분을 걸어간 후 버스를

타야 한다. 먼 거리를 오가는 기현이가

걱정돼 할머니는 택시라도 타라며 용돈을 쥐여

주지만, 할머니가 힘들게 번 돈인 걸 아는

기현이는 차마 그 돈을 쓰지 못한다.

교통이 불편해도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 때문에 이 집에 살고 있었는데,

최근엔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

이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모아놓은 보증금도 마땅치 않고 기현이의

학교 주변인 시내는 집값도 만만치 않은

상황. 매일 부동산에 방문해 집을 알아보지만

이처럼 저렴한 조건의 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 집 때문에 고민이

많은 할머니가 마음에 쓰이는 기현이.

기현이의 유일한 꿈은 졸업하고 얼른

취직을 해 번 돈으로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것이다. 핏줄보다 더 귀한 인연으로

맺어진 기현이네 가족. 할머니는 금쪽같은

손주 기현이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기현이는

세상의 전부인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 이후 472회 ‘열일곱 가장, 호빈이의 24시간’

(2024년 09월 07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 일시 : 2024년 10월 05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박범찬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윤정 / 서브작가 : 박소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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