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74화

 

아빠의 마지막 당부

 

후원 문의 1588-7797

 

#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년 가장 주완이

장사 준비가 한창인 새벽의 수산시장.

바쁜 상인들 사이, 능숙하게 수레를 밀며

물건을 배달하고 일을 해내는

열여섯 소년 주완이가 있다. 집에 돌아와서도

바쁜 주완이의 하루. 수포성 각막증으로

오른쪽 눈이 실명된 할머니 대신 살림을

도맡고, 지적장애가 있는 2살 터울의 동생도

챙겨야 하는데. 열여섯 남학생의 하루가

아르바이트와 살림으로 바쁜 이유는

아빠가 남긴 마지막 말을 지키고 싶어서다.

3년의 폐암 투병 끝에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빠.

‘이제 네가 가장이니 가족들을 잘 부탁한다’라는

아빠의 마지막 당부는 주완이에게 큰 부담과

함께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버스로 한 시간가량 걸리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한 주완이. 지금 형편엔 대학에 다닐

시간도 아깝다며 일찍이 조기 취업을 택했다.

지금은 가족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주완이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 아들을 떠나보내고 몸도 마음도 지친 할머니

주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이혼한 아들과

어린 손주들을 집으로 들인 할머니.

갑작스러운 아들의 암 투병 이후부터는

눈물 마를 새가 없는 날들이었다. 관절염으로

걷기도 힘들고 당뇨에, 혈압에,

대장암 수술까지 본인 몸도 성치 않았지만,

아들 간호하며 두 손주 챙기기가 바빴는데.

본인 몸을 돌볼 새도 없던 탓일까.

아들이 떠나고 몸도 마음도 지치면서

오른쪽 시력과 건강까지 잃은 할머니.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했던 일이라 한들

자식 먼저 떠나보낸 마음이 괜찮을 리가

없었다. 암 투병 중에도 엄마 건강을 먼저

챙기고, 끝까지 부족한 살림 하나라도

더 살피고 떠난 아들이었다.

아직 유품 정리도 끝내지 못한 채 매일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는데. 하지만 언제까지

떠난 사람을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할머니 걱정에 살림을 도맡고

새벽 아르바이트까지 다니며 애쓰는 손자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는 할머니.

흐릿한 눈으로 부업에 나서고 일자리를

알아보는 등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다.

 

# 작은 어깨에 짊어진 가장의 무게

지금은 가족들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주완이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아빠의 투병 생활을 지켜보면서

매일 이별의 불안감을 느꼈고,

아빠가 떠난 뒤에는 학교에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할머니와 동생을 생각하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직접 센터까지 찾아가

우울증 치료를 시작한 주완이.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때로는 제 나이처럼 놀고,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족들을 위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완이. 또래보다 학업 진도가 느린 동생

공부도 봐주고, 학교생활도 챙겨주고,

집안일도 하려면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단다. 특히 자신이 우울증을 겪던

당시 곁을 지키며 기다려 준 할머니를

생각하면 이제는 자신이 할머니를 위할

차례라는데.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의 건강을 챙기고 동생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키고 싶다는

주완이. 지금 세 식구를 지탱해 주는 건

열여섯 주완이의 노력이다.

 

*이후 470회 ‘내일은 천하장사 수영이의 꿈’

(2024년 08월 24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09월 21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안중기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연서 / 서브작가: 신인호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