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73화 미리보기
승원이가 꿈꾸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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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원이가 바라는 추석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모두가 들뜬 9월.
산골 마을에 사는 승원이와 형제들은 어김없이
고추밭에서 고추를 수확하고 밭에 물을 준다.
4형제에게 지글지글 끓는 기름에 전을 부치고
음식하느라 분주한 추석 풍경은 언감생심.
건강이 성치 않은 일흔일곱의 할머니를 도우려
12살 태훈이부터 10살 승원이, 8살 재영이와
4살 막내 성이까지 새벽 일찍 일어나
고추를 딴다. 막냇동생 보느라 바쁜 할머니가
신경 쓸까 봐 구멍 난 양말을 신고 등교하고,
군말 없이 할머니의 농사일을 도우면서도
바라는 것이 없다는 승원이. 그런 승원이도
추석엔 꼭 바라는 게 있다. 돈 벌어오겠다며
도시로 떠난 아빠가 집에 들러 형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동그란 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승원인
아무래도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승원이네 4형제와
할머니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 4형제와 할머니의 열악한 보금자리
올해 초만 해도 아빠, 엄마, 할머니와 4형제가
살았던 집. 올 초 아들 내외가 이혼한 뒤
이곳엔 늙은 할머니와 4명의 형제만 남았는데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집 안 곳곳
스티로폼이며 합판 등 공사 자재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비가 새고 쥐가 들락거린다.
기초공사가 제대로 안 되어 바닥 습기가
올라오고, 보일러며 상수도며 기본적인
시설도 구축되지 않았다. 사실 이 집을 지은 건
아빠다. 2년 전 살던 집의 주인이 퇴거를
원했고 아빤 밭에 집을 지었다. 돈이 생기면
집 짓고 돈 없을 땐 중단하기를 반복하다
작년 5월 온 가족이 함께 이사를 했다.
살면서 보완하겠다 했지만 올 초 부부가
이혼하면서 모든 것은 중단되었다. 아빠는
돈을 벌어오겠다며 도시로 나갔고 이 집엔
할머니와 4형제만이 남았다. 홀로 남아
4형제를 챙겨야 하는 할머니. 보일러도 없이
냉골에서 4형제와 보내야 할
겨울이 벌써 두렵다.
√ 할머니의 고추
4살 귀염둥이 막내서부터
12살 든든한 큰손자 태훈이까지 4형제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바랄 것이
없다는 할머니. 하지만 승원이는 늘 소문난
사고뭉치라 자신을 자책한다. 부모님이 집을
떠난 후에도 홀로 남아 4형제를 키우기 위해
밭에 고추며 배추를 심은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위해서 내색 없이 농사일을 하면서도 늘 자신을
자책하는 승원이. 승원이에게 가장 어려운 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화가 날 땐
돌발행동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몰라 늘 답답하다. 보여주지 않았던
마음 한구석엔 부모님이 자리하고 있다.
부모님이 떠난 후 할머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막냇동생이 안쓰러워 챙기다가도 아빠에게
전화가 오면 먼저 울어버리는 승원이.
승원이의 소원은 친구들처럼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평범한 추석을 보내는 것이다.
한편 열악한 환경에서 부모 없이 긴 명절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운 할머닌 고추를
팔아 추석 음식이라도 마련하고 싶다.
*이후 321회 ‘청개구리와 여름 소나기’
(2021년 8월 28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9월 14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예지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박재희 / 서브작가 : 하지원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