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70화 미리보기
내일은 천하장사 수영이의 꿈
후원 문의 1588-7797
# 모래 위에 핀 수영이의 꿈
전국 대회를 앞두고 훈련이 한창인
상주의 한 고등학교 씨름장. 모래판 위에선
불볕더위만큼 뜨거운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기량 높은 선배들 사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소년. 1학년 신입생 수영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씨름을 시작한 수영이.
혹여 힘들까, 다칠까 반대하던 아빠와
할머니를 설득해 어렵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중학교 때는 지역 대회에서
입상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던 수영이.
하루 4번의 훈련에, 개인 훈련까지 열심이다
보니 씨름부에서도 성실함을 인정받는
선수라는데. 고된 훈련에 온몸이 아프고,
다칠 때가 있어도 씨름할 때 가장 즐겁고,
좋다는 수영이. 씨름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데.
구순을 바라보는 연로한 할머니와
청각장애가 있는 아빠가 항상 걱정이라는
수영이. 요즘은 남모를 고민도 많단다.
올해 들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기량에
아직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
다가오는 전국 씨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이 없는 날에도 운동을
쉬지 않는 수영이. 실업팀에 들어가
반드시 씨름으로 성공하겠다는
강한 목표는 아빠와 할머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은 수영이의 다짐이다.
#수영이의 샅바와 할머니의 손수레
다섯 살 무렵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빠와
할머니 품에서 성장한 수영이. 운동하는
손자를 위해 하나라도 뒷받침해 주고 싶은
할머니는 수영이가 샅바를 잡은 이후,
수레를 끌기 시작했다. 동네를 다니며
고철 캔과 병을 모으는 할머니. 뙤약볕에
수레 한가득 고철 캔을 채워도 받는 금액은
겨우 만 원가량. 그럼에도 운동하는
손자 고기 한 번이라도 더 사 먹이자는
마음 하나로 집을 나선다. 이러다 쓰러지기라도
할까 싶어 제발 쉬셔라 몇 번을 말렸지만,
가족들 몰래 또 밖을 나서곤 하는 할머니.
가족들의 걱정은 잘 알지만, 손자를 위하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그보다 더 클 뿐이다.
일찍이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 넷을 홀로
키운 할머니. 본인마저 떠나고 나면
장애가 있는 아들과 어린 손자는 어쩌나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사는 날까진
그저 아들과 손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으시다는 할머니. 운동하는 손자에게
남들처럼 잘 먹이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지
못하는 게 늘 속상하기만 한데. 그런 할머니의
마음과 고생을 알기에 더욱 씨름으로
성공하고 싶은 수영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각자 최선을 다하는
수영이와 할머니다.
# 내일은 천하장사
어릴 적, 갑자기 청력이 손실되며
청각장애를 갖게 된 아빠 영태 씨.
웬만한 소리는 거의 듣지 못해 입 모양을
보고 겨우 대화하지만, 그마저도 대화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할머니 못지않은 아빠.
싱크대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아빠는
수영이 용돈 한 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
주말에도 특근을 자처하고, 비록 몇천 원이지만
틈틈이 버려지는 고물을 팔아 수입을 얻기도
한다. 점심시간을 쪼개 음료수를 사 들고
학교를 찾았다가도, 아들에게 방해될까
싶어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걸음을
옮기는 아빠. 많은 표현은 하지 못해도
항상 ‘아들 최고, 파이팅’을 외치는
아들 바라기다. 이렇게 가족들이 모두
자신만 위하다 보니,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수영이. 하지만 그만큼 든든하게
지켜주려는 가족이 있기에 당장은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아도, 훈련이 고돼도
포기할 수가 없다. 지금처럼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천하장사의 꿈이 코앞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수영이는 오늘도
가족을 위해, 꿈을 위해 샅바를 잡는다.
*이후 466회 ‘딸 부자 집, 채니네 볕 들 날’
(2024년 07월 06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08월 24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박범찬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연서 / 서브작가: 신인호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