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내 고향, 안성맞춤! - 안성시

 

경기도 최남단,

‘편안한 성’이라는 의미를 지닌 도시 안성.

안성은 북쪽으로는 용인,

동쪽으로는 이천과 충북 음성,

서쪽으로는 평택, 남쪽으로는

충북 진천과 접하고 있어

전국 어디로도 수월하게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이동하기에 부담 없으면서도

45만 평 규모의 금광호수와

비봉산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고

궁예와 어사 박문수,

임꺽정의 설화가 얽혀 있는 칠장사,

 

안성 포도가 시작된 안성 성당,

해주 오씨의 집성촌인 선비마을 등

역사와 전통문화도 간직하고 있어

가족 나들이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안성은 조선 시대에

유랑예인 집단 남사당패의

본거지였을 뿐 아니라, 100년 전통의 설렁탕,

국내 유일의 대나무 낚싯대 명장 등

‘장인의 혼’이 살아 있는 고장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안성맞춤은’이라는 말은

안성에서 생산하는 맞춤 유기(鍮器),

즉 놋그릇이 튼튼하고 질이 좋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풍요로운 자연과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

역사와 문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안성으로 떠나본다.

 

1부. 편하고, 풍요로운 땅, 안성

– 6월 17일 (월) 저녁 7시 20분

 

100년 전통의 한우 설렁탕

김종열 씨

 

안일옥 본점

031-675-2486

경기 안성시 중앙로411번길 20

지번 영동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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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가 사랑하는 일출 명소, 안성목장

드넓은 평야 사이로

강처럼 넓은 안성천이 흐르는 안성.

안성 공도읍에는 일출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 있다는데.

바로 초록빛 호밀이 물결치는 안성목장.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안성목장은

여명이 터오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황홀한 풍광이 연출돼

독특한 풍경을 담기 위한

사진가들로 붐빈다는데.

 

“사진작가들에게는 여기가 포인트예요.”

 

1960년대 ‘한독목장’에서

가족 모두 즐거운 체험 공원으로

안성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필수로 방문한다는 대규모 체험형 목장.

1960년대 낙농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한독목장으로 시작된 이곳은

젖소 사육 기술 보급은 물론 한우 개량 사업을

진행한 역사적인 목장이다.

 

우리나라 낙농 산업 발전에 기여 후

소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며

즐기는 체험형 공원으로 변신했다.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이어지며

양과 젖소가 한가롭게 뛰어노는 체험 공원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우시장이 번성했던 안성 원도심

안성의 모습을 기록하는 안성의 사진작가들이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신흥동 거리에 모였다.

고향 안성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답게 저마다

안성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들이 발길을 향해 간 또 다른 곳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구)안성 군청. 현재 주민센터로

사용되는 건물이 지닌 역사를 되새겨 본다.

 

100년 전통의 한우 설렁탕

삼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골목에 위치해

예로부터 시장이 번성했던 안성.

 

특히 수원·개성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우시장이 있던 곳이다.

김종열 씨는 3대째 안성에서

한우 설렁탕집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5번째로, 경기도에서는

가장 오래된 식당인 설렁탕집.

 

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종열 씨의 설렁탕은 100년 전 장터에서

국밥을 팔기 시작한 조모의 조리법을

그대로 유지해 끓여 내고 있다.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설렁탕만 100년을 끓여봐라.’

이 말씀이 유언이 된 거죠.”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풍요로운 고장,

자연과 사람이 빚어낸

안성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2부. 안성맞춤, 안성의 역사 이야기

– 6월 18일 (화) 저녁 7시 20분

 

해주오씨 집성촌, 선비마을

 

덕봉리에는 선비 정신과 문화,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고

지키며 사는 마을이 있다.

 

덕봉마을은

해주 오씨 정무공파의 집성촌으로,

지금도 여전히 주민의 90% 이상이

해주 오씨로 구성돼 있다.

500년 전통의 충, 효, 예를 중시하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조상들의 유산과

선비 정신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선비 마을에는 정무공 오정방 고택,

덕봉서원 등 조상들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선산을 다 모시고 있고,

종가가 있고, 종손이 거주한다는 것.

 

그렇게 갖춰진 선비마을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죠.”

 

안성 실력항쟁으로 맞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

 

“우리나라는 독립국이 될 것이므로

할 바가 있다. 몽둥이를 준비해라.

몽둥이가 없다면 돌이라도

준비해서 우리는 일제를 축출해야 한다.”

 

양성면과 원곡면 사이 만세고개 정상에

위치한 안성 3.1운동 기념관.

전국 3대 실력 항쟁지였던 안성은

1919년 3.1운동 당시 서울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에 큰 영향을 받아

가장 격렬한 만세운동을 펼쳐

일제 식민통치기관을 완전히 몰아내고,

‘2일간의 해방’을 이룩했다.

 

이 기념관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328명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안성맞춤의 유래가 된 안성 유기

조선 시대 대표 공예품 생산지였던 안성.

특히 안성 유기는 예로부터 품질이 좋고

정교하기로 명성이 자자했는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안성맞춤’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 안성 유기에서 유래됐다.

 

양반가나 관청, 궁궐로부터

주문을 받아 만들었던 맞춤 유기.

안성에 유기를 주문하면

마음에 쏙 들게 만들어 준다는 데서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탄생했단다.

 

안성 유기의 맥을 잊는 주물 유기장

 

30여 년간 전통 방식으로

유기를 생산하고 있는 이종문 유기장.

안성시 향토유적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종문 씨는 쇳물을 녹여 그릇을 만드는

주물유기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거푸집 제작부터 그을림, 열처리,

가질 등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니

정성과 노고가 남다를 수밖에.

특히 유기 재료의 대부분은

안성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왜 이런 재료를 썼을지 의문점을 가지면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안성이 지켜온 오랜 전통과 역사,

그 속에 담긴 선조의 지혜와

용기를 되새겨 본다.

 

 

 

 

3부. 안성, 자연에 살어리랏다

– 6월 19일 (수) 저녁 7시 20분

 

전설이 가득한 천년고찰, 칠장사

 

신라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칠장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데.

칠현산 자락에 편안하게 자리 잡은

칠장사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자, 다양한 문화재와

설화가 살아 숨 쉬는 천년 고찰이다.

 

고려 시대 혜소국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혜소국사비를 비롯해 궁예, 임꺽정,

어사 박문수 등에 얽힌 다양한 설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특히 두 번의 낙방 끝에 진사과에

장원급제한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를 담은 합격 다리에는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통 대나무 낚싯대 만드는 명장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통 대나무 낚싯대를 만드는 송용운 씨.

어려서부터 낚시를 좋아해

직접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어

낚시를 즐겼다던 용운 씨는 순천에 살던

전통 대나무 낚싯대 마지막 명인 방기섭 씨를

만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지난 2006년 방기섭 명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전통 대나무 낚싯대의 명맥이 끊기는 것이

안타까웠던 용운 씨는

저수지가 많고 대나무가 풍부한 안성을

장인의 꿈을 이어갈 터전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대나무 낚싯대 제작에 매진했다.

 

손맛을 느끼는 데

대나무 낚싯대만 한 게 없다는데.

 

“낚시는 흘러가는 구름이나

불어오는 바람이나 이런 것들을 느끼면서

앉아 있는 자체가 좋은 거죠.”

 

피자 굽는 성악가와 함께 걷는 금광호수 둘레길

안성 8경 중 1경에 꼽히는 금광호수.

맑고 깨끗한 호수와 산림이 우거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안성 시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 금광호수에 가족을 태운

아주 특별한 버스를 몰고 나타난 이가 있으니,

안성에서 피자 굽는 성악가로

유명한 독일 유학파 출신 고희전 씨다.

 

안성 방방곡곡을 누비며

공연을 펼치기 위해 1년 동안

버스를 개조해 일명 ‘바퀴 달린 공연장’을

만들었다는데~

 

한편 대대로 안성에서 살아온 토박이이기에

희전 씨 가족은 안성이 고향인

박두진 시인과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가 놀았던 놀이터에서 제가 놀고

제가 다녔던 학교에 저희 아들이 다니고

안성은 또 다른 부모님 같은 아주 소중한 곳이죠.”

 

낭만 가득한 풍경을 간직한 안성,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4부. 안성의 매력, 오래된 미래

– 6월 20일 (목) 저녁 7시 20분

 

흥이 절로 나는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조선 후기 전문 공연 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 대중 연예 집단, 남사당.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은

남사당의 옛 근거지였던 안성에서

남사당패의 명맥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9명의 상임 단원 중 한 명인

서주향 씨는 바우덕이 풍물단에서

줄을 타는 어름사니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하기 전 주향 씨가 늘 찾는 곳은 청룡사.

이곳에는 안성 남사당패를 이끌었던

유일한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바우덕이의 예술정신과

남사당의 민족 민중문화를 계승해 나가는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흥겨운 공연을 만나본다.

 

“‘바우덕이’라는

인물의 정신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후배를 양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전국 3대 시장, 안성5일장

 

“한양장엔 없어도

안성장엔 다 있다. – 허생전 中”

 

예로부터 장시가 발달해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도

그 명성을 찾아볼 수 있는 안성장.

 

전통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에서는

여전히 옛 장터의 정취와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데.

우시장이 발달했던 시장답게

소고기를 듬뿍 넣고 진하게 끓여낸

장터국밥은 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달래준다.

 

이뿐만 아니라 비옥한 안성평야에서

재배된 쌀로 만든 백설기는

찰지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라고.

훈훈한 인심과 고향 내음 가득한

시장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안성 포도의 기원이 된 성당

한우, 배, 인삼과 함께 안성의

대표 특산품으로 꼽히는 포도.

 

이 안성 포도가 시작된 곳이

바로 안성 성당이다.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가

1901년 미사용 포도주를 제조하기 위해

성당 마당에 포도 묘목을 심은 것이

안성 포도의 기원.

 

안성 지역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땅을 빌려주며 포도를 키우도록 한 것이,

유명한 안성 포도의 시작이 되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성당의 매력은 이뿐이 아닌데.

안성 성당은 정면에서는 가톨릭의

로마네스크 양식이지만

측면은 전통 한옥 양식을 띄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성당 한편에는 신자뿐 아니라

배고픈 백성들에게 포도를 나눠준

공베르 신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포도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공베르 신부님의 사랑과 정신을 생각하면

안성에서 가장 먼저 포도가 재배됐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옛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안성의 오래된 매력을 느껴본다.

 

방송일시: 2024년 6월 17일(월) 6월 18일

6월 19일 6월 20일(목) 저녁 7시 2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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