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62회 미리보기
꿈을 달리는 소년
후원 문의 1588-7797
#꿈을 향해 달리는 열여덟 소년
매일 까치발로 숨 가쁘게 달리는 아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시현이다.
미숙아로 태어나며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시현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키워졌다.
다섯 살 무렵까지도 걸음을 떼지 못해
할머니, 할아버지를 애태우던 시현이.
첫 걸음마를 떼던 그 순간이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비록 중심이
불안정한 까치발로 보행을 하지만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겐 선물 같은
날들이라고. 다리 힘을 키우고 싶어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시현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대신 스스로 해나가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처음엔 몇 번씩 넘어지며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괜찮다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시현이. 그런 손자를 보며
걱정만 가득하던 할아버지도 이제는
고단한 다리를 주무르며 곁을 지키는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요즘 시현이가 또 하나
열심인 게 있다. 바로 성우가 되기 위한 연습.
주변에서 목소리가 좋으니 성우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관심 갖기 시작했다는데.
하고 싶던 것도, 되고 싶던 것도 없던
시현이에게 처음 생긴 꿈. 열여덟 시현이는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중이다.
#다리 수술이 필요한 시현이
작년에 위암 3기 진단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위를 절제하고, 8번의 항암 치료를
받은 할아버지. 이후 시현이는 할아버지를
위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어죽과 추어탕 재료를 구하겠다며
개울에 나가 통발을 던지고, 일손을
보탠다는데. 그런 손자를 볼 때면, 할아버지는
시현이의 다리 수술을 해주지 못한 게 계속
마음 쓰인다. 2년 전,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권유받은 시현이. 아킬레스건 연장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으면 일반 보행과 비슷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비뚤어진 몸과 관절이
계속 굳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수술. 하지만 상황에 따라 몇 백만 원이
훌쩍 넘는 수술비와 수술 후 한동안은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하는 상황에 선뜻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어렵게
수술을 결심하고 준비해 왔으나 할아버지가
위암 판정을 받고,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서
결국 수술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이
컸을 시현이. 그럼에도 내색 한 번 안 하는
시현이를 보며 더 마음이 무겁던 할아버지였다.
더 늦기 전에 꼭 수술을 해주고 싶어 찾은
병원에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게 된
시현이와 할아버지. 아직은 몸을 회복해야 할
시기지만 시현이를 생각하면 할아버지의
마음이 급해진다.
#항암 후유증에도
손자 걱정에 쉴 수 없는 할아버지
항암 후유증으로 가만히 있어도 손, 발이
저리고 기력이 없지만 잠시 쉴 새가 없는
할아버지. 소화 기능이 약한 시현이를 위해
산에 올라 칡을 캐고, 장날이면 한 번씩
텃밭에서 얻은 작물을 들고 장터에 나서고,
알음알음 불러주는 아르바이트에 나선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녹초가 돼 꾸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족 걱정에 항상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할아버지는 온통 아내와
손자 걱정뿐이었다. 뇌전증 때문에 오랜 기간
약을 복용 중인 아내와 장애가 있는 손자를
두고 떠나게 되면 어쩌나 이를 악물고
힘든 항암을 견뎠는데. 그동안은 아깝고,
안쓰러워 집안일 한 번 제대로 안 시키며
감싸 키운 귀한 손자. 앞으로 혼자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많은 시현이를 위해
할아버지는 요즘 이것저것 알려주는 중이다.
설거지부터 시작해 음식을 만들고, 텃밭을
가꾸는 등 시현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함께하는데. 그리고 더 늦기 전,
형편 탓에 미룰 수밖에 없던 시현이의
다리 수술을 어떻게든 다시 시켜주고 싶은
할아버지. 당장 비용적인 고민을
안 할 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손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은
할아버지다.
*이후 458회 ‘으라차차 하늘이와 쌍둥이’
(2024년 05월 11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06월 08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안중기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연서 / 서브작가: 이현정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