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61회 미리보기
갯마을 천하장사 경미
후원 문의 1588-7797
√ 갯마을 천하장사 경미
거제의 한 갯마을. 어르신 많은 동네에서
소중한 일꾼이 되어주는 소녀가 있다.
10kg짜리 쌀이며 조개망이며 번쩍번쩍 들어
옮겨준다는 8살 경미. 초등학교 3학년인
경미에 대한 어르신들의 칭찬이 남다르다.
힘이 센 만큼 어르신 공경할 줄 아는 마음도
크고, 가족 위하는 사랑도 깊다는 경미.
하교 후엔 빨간 대야 가득 굴 껍데기를
주워 오고, 올해까지만 심어 먹을 수 있는
작은 임대 텃밭에 물도 주고 잡초 관리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놀이를 하는 대신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위해 바다에 나가
조개와 고둥을 주워 온다는데... 집안일이며,
밭일을 돕는 건 작년까지만 해도 중학생인
오빠 성주(13세)와 힘을 합쳐 했던 일.
오빠에게 사춘기가 온 후 경미 혼자 하는
날들이 많아졌지만 경미는 포기하지 않는다.
경미가 가족을 위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다.
√ 남편 대신 생계를 챙겨야 하는 아내
16살 때부터 배 선원으로 살아왔던
아빠 김구실(60세) 씨. 2년 전까지만 해도
붕장어 잡는 배 선원으로 일하던 아빠는
1년 6개월 전 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큰 파도가 배를 덮쳐 한 명은 목숨을 잃고
구실 씨는 허리를 크게 다쳐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데... 엎친 데 덮친 격
6개월 전엔 초기 위암 수술을 해야 했고,
최근 통풍성 활막염으로 발목 수술을
해야 했다. 거기에 신경에 문제가 생겨
요즘엔 입원 중이다. 구실 씨 대신 생업에 나선
사람은 아내 르엉티배뜨(38세) 씨.
스물셋에 한국에 시집와 성주와 경미를 낳은
르엉티배뜨 씨는 남편과 자식을 챙기느라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고국에 가보지
못했다. 자식 노릇도 못 하며 내 가족을 챙기려
애쓰지만 남편의 몸 상태는 갈수록
안 좋아지고 늘어나는 병원비도
감당하기 어렵다는데... 열심히 살려
할수록 위기가 닥쳐오는 것 같아 지치는 엄마.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딸 경미다.
√ 경미가 천하장사가 된 이유
초등학교 3학년. 아직은 엄마와 함께 노는
시간이 행복하지만 바쁜 엄마를 이해하고
도왔던 경미. 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갔다,
외식했다 자랑할 때에도 꾹꾹 참았던 건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서였다. 고기보다
밭에서 난 열무로 만든 김치가 맛있다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토록 속 깊은 경미가
눈물을 참지 못하는 순간은 딱 한 하나.
최선을 다해 엄마를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몸져누웠을 때다.
아빠가 아프고 난 후로 쉴 틈 없이 일하는
엄마도 사실 몸이 좋지 않다. 2년 전 일하다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매일 무거운 것을 들고 날라 몸살도
자주 걸린다는데... 엄마가 힘든 일을
덜 하게 하기 위해 집안에 힘든 일을
더 해주려 노력했던 경미. 아빠와
엄마가 100살까지 경미와 함께 살 수 있다면
엄마의 밭일을 돕는 것도, 바다를 뒤져
조개며 고둥을 주워 아빠에게 드리는
일도 힘들지 않다.
*이후 453회 ‘휘상이네 계단 행진곡’
(2024년 4월 6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6월 1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예지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양준형 / 서브작가 : 하지원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