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45편 미리보기

 

남도 봄맛 기행

 

꽁꽁 얼었던 세상이 따스한 봄볕 받아

서서히 녹기 시작하면

땅 위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히 고개 내미는 것이 있으니~

 

바야흐로 봄나물, 봄꽃의 계절이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이자 누군가에게는 힐링,

누군가에게는 보약,

또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되는 고마운 생명!

봄이 오는 길목 향기 가득한 봄꽃,

봄나물이 펼치는 맛의 향연을 찾아

남도로 떠난다.

 

1부. 인생 정원, 매화가 피면

– 3월 25일 (월) 밤 9시 35분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찾아온 봄!

 

전국에서 봄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

전라남도 광양의 섬진마을.

지리산 자락 굽이치는 섬진강 변 따라

매화나무 10만 그루가

화사하게 꽃단장한 이곳은

행복한 농사꾼, 홍쌍리 명인의 인생 정원이다.

 

58년을 매실 하나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그녀는

여전히 눈 뜨면 매화나무 먼저 살핀단다.

 

고된 농사일로 다 헤져서 너덜거리는

장갑과 낡은 옷가지는

그녀의 오랜 삶을 대변한다.

 

산과 들이 내 약국!

나를 살리고,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연구한

건강 매실 밥상 한 입 맛 보면

오장육부도 춤을 춘다는데.

 

그녀의 손길 닿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는 이곳엔

땀과 눈물로 홀로 일구어낸

명인의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자연의 철학자, 홍쌍리 명인이 선사하는

꽃향기 가득한 봄을 만나러 떠나본다.

 

 

 

 

2부. 봄바람 불면 삼길포항

– 3월 26일 (화) 밤 9시 35분

 

푸른 파도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바다의 살아있는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서산 삼길포항.

 

국내 유일 선상 어시장이 있는 이곳은

서해안의 미항이라 불린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갓 잡아 올린

다양한 해산물까지 바로 맛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

사람들 발길 끊이지 않는 이유란다.

 

여기 제철 맞은 봄 바다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바다로 나선 이들이 있다는데~

바로 장옥수, 장희동 부자가 그 주인공이다!

 

50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인 아버지를 따라

조업에 뛰어든 지 20년이라는 희동씨.

노력한 만큼 아낌없이 주는 바다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단다.

 

이런 그의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봄의 보양식.

봄의 전령사, 간자미부터

살 통통하게 오른 봄 낙지까지!

 

싱싱한 간자미 위에

봄 향기 솔솔 나는 달래 가득 올리면

겨우내 잠들어 있던 입맛도

다시 살아나게 해준다는데.

 

장옥수 어부와 함께

제대로 영글은 바다의 봄맛 찾아 떠나본다.

 

 

 

3부. 고마워! 명이야

– 3월 27일 (수) 밤 9시 35분

 

 

맑은 하늘 아래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고성 산 자락에서

귀촌 15년 차 김경애, 제욱모 부부를 만났다.

 

흔히 울릉도,

강원도에서 재배한다는 산마늘 명이가

따뜻한 남쪽 땅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아실는지~

 

안 되면 되게 하라!

자타공인 직진남, 제욱모 씨의 못 말리는

집념으로 고성 산 자락에서 4년 만에

명이 재배에 성공했단다.

하나둘 심다 보니

어느새 축구장 30개 면적에 달하는

산 전체가 명이로 가득 찼다고.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고 마는

추진력 있는 남편이

가끔은 걱정이라는 아내 경애 씨.

그도 그럴 것이 낮에는 명이,

밤에는 표고버섯을 돌보느라

하루가 가는지도 모르게 일만 하는

남편 때문에 매번 말리기 일쑤란다.

 

이런 그를 위해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아들에 사위까지 팔 걷어붙이고

명이 수확에 나섰다는데.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한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엄마표 봄 명이 밥상!

입안 가득 퍼지는 알싸한 봄맛에

언제 그랬냐는 듯 피로가 금세 날아간다.

 

산의 정기 머금고 자라나는

봄의 전령사, 명이 수확 현장으로 떠나본다.

 

 

 

 

4부. 빵과 나물

– 3월 28일 (목) 밤 9시 35분

 

푸른 섬초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비금도에서

섬마을 셰프, 조윤빈 씨를 만났다.

 

40년 경력의

유명 호텔 베이커리 파트 총책임자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가

지금은 귀촌 새내기로 살아가고 있다.

 

나이 들면 후배들에게 자리 내어주고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살고 싶었다는

조윤빈 셰프는 이 봄, 마을 어르신들을 따라

섬초 캐기 재미에 푹 빠졌단다.

서툴지만 열심히 호미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바구니에 향긋한 섬초가 가득하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들녘이

파랗게 물든 봄,

노지에서 자라난 비금도 섬초는

해풍을 맞아 달콤한 맛이 일품이란다.

 

비금도 밭에서 캔 섬초와 다양한 봄 나물로

색다른 맛을 선 보이겠다는 조윤빈 셰프!

주방에 들어서자 전문가 포스 풍기며 완성한

그의 작품은 다름 아닌 봄 나물 빵들!

그동안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에

섬마을 주민들도 푹 빠져들었다는데~

 

조윤빈 셰프가 선사하는

봄맛 찾아 비금도로 떠나본다.

 

 

 

5부. 소쿠리에 담긴 봄

– 3월 29일 (금) 밤 9시 35분

 

푸르른 생명력이 고개 드는 계절,

봄 향기 가득한 고흥에

가슴 설레는 봄이 찾아왔다.

 

봄이 되면 소쿠리 하나씩 옆에 끼고

집을 나서는 이들이 있다!

바로 평균 연령 80세 이상, 나물 할매들이다.

 

완연한 봄이 찾아오자

어김없이 밭으로 나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즐겁게 나물을 캐는 할매들.

그저 봄바람이 따스하고,

바닷바람이 상쾌할 뿐~

 

시원한 해풍 맞고 자라는 봄나물이

지천에 널린 이곳은, 그야말로 나물 천국!

할매 손맛 가득 담긴 나물 밥상에도

봄이 내려앉았다.

 

오늘은 봄 소풍 가는 날!

만개한 꽃을 보고 있으니

싱그럽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할매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이토록 따스한 할매들의

봄날의 청춘을 만나러 떠나본다.

 

기획: 정경란

촬영: 진용만

구성: 김유정

연출: 손석범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2024년 3월 25일(월) 3월 26일

3월 27일 3월 28일 3월 29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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