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625회 미리보기
150년 산골 외딴집 60번째 봄이 다시 오나, 봄
# 산골짜기 이방인이 된 토박이 부부
경기도 양평 중미산 자락에는 150년이나 된 집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부부가 있다.
피난민 시절이었던 9살부터 이 집에 정착해
살아왔다는 남편 정경석(84세) 씨와 이곳으로
시집오면 밥 굶을 일은 없다는 말에 충청도에서
시집온 아내 임송준(81세) 씨.
부부는 이곳 산골에서 60년 넘게 땅과
집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
그런데 이곳 마을에 토박이로 남은 이들은
이들 부부 뿐, 30년 전, 밭을 태워 농사짓는 방식이
금지되며 형편이 어려워진 화전민인 주민들이
하나둘 마을을 떠나게 되면서 부부만 남게 되었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게 되면서
마을의 분위기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웃들이 떠난 자리엔 외지인들이 들어와
별장을 짓기 시작했고, 으리으리한 별장들 사이에
150년 된 부부의 집은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풍경으로 남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이방인이 된 토박이 부부,
하지만 부부는 예전 모습 그대로 평온한 일상을
채우며 이곳을 지키며 살고 있다.
# 150년 된 집에서 사노라면
어려운 산골살이였지만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순박한 일상을 이어왔던 부부..
하지만 산골살이는 늘 그렇듯 녹록지만은 않았다.
평생 나무를 해서 불을 때서 난방을 하고
온수는 언감생심, 항상 가마솥에 물을 데워서
생활해야만 했다, 여기에 하루 한 대 뿐인
버스 때문에 외출 한번 하기도 쉽지 않다.
평생 불편하게 사는 것이 몸에 밴 부부,
그 때문인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부부다.
마을 사람들이 떠난 산골 마을에서 토박이로
여전히 땅과 집을 지키고 사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90년대 말에 마을을 지나는 국도가
뚫리게 되면서 부부는 평상 하나 놓고
오리주물럭 장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는 장사가 잘되어 손님들로 북적이던
부부의 식당. 하지만 세월이 흘러 손님들이
발길도 뜸해지고 부부도 이젠 일이 힘에 부치게
되면서 얼마 전에 운영하던 식당마저 문을
닫기로 했다. 식당을 접고 나니 몸은 편해졌지만
마음은 허해진 아내, 그 때문인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소망을 갖게 되었다. 남은 인생 좀 더
환경이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된 아내 송준 씨. 산골을 떠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한평생 고생하며 살아온 아내의 심정을 알면서도
정든 집을 떠나고 싶지 않은 경석 씨,
애써 아내의 바람을 모른 척한다.
# 산골짜기를 찾은 외지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집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왔다.
부부의 집을 눈여겨봤던 외지인들의 요청으로
부동산 중개인들이 찾아온 것인데...
하지만 집을 팔지 않겠다며 완강히 거절 의사를
보이는 남편, 아내는 이런 기회가 아쉽기만 하다.
이참에 산골을 벗어나 좋은 집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바람을 내보이는 아내다.
그런데 손님들이 돌아가자 바로 남편 경석 씨가
아내 송준 씨에게 큰 소리를 낸다. 아내가 팔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부동산 중개인이 방문했다고
오해를 한 것인데... 함께 살아온 정든 집이건만
왜 자꾸만 떠날 생각을 하는지, 아내에게
속상한 마음이 앞선다. 아내에 대한 서운한
마음으로 결국 집을 박차고 나선 경석 씨.
과연 부부는 오해를 풀고
행복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4년 2월 25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