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47화 미리보기
꽃할매와 숨바꼭질
후원 문의 1588-7797
√ 내려놓은 아빠의 삶
은선이의 방학인 요즘, 아빠는 오랜만에
돈벌이를 찾아 나섰다. 은선이가 학교에
나갈 때면 부모님 모시는 일을 전적으로
맡아왔던 아빠. 특히 잠시만 눈에 안 보이면
아들을 찾아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하고
혼자 길을 나서는 어머니를 찾아다니느라 결국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간 공장에
다니며 부모님 모시고 살아왔는데
24시간 곁에서 돌봐야 하는 부모님 때문에
고정적인 일을 구할 수 없다 보니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형편. 은선이가
방학을 맞을 때만 알음알음으로 일용직 일을
하며 다음 은선이의 방학 때까지 쓸 생활비를
벌어야 해 아빠는 마음이 조급하다. 아빠가
일하는 동안 은선이 혼자 편찮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온전히 돌봐야 하는 것도
마음 아프다. 베트남 출신 아내와 불화로
이혼 후, 혼자서라도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한 딸.
엄마 없이 자라게 한 것도 미안한데 제대로
뒷바라지도 해줄 수 없어 면목이 없다.
부모님도 잘 모셔야 하고 커가는 딸도
돌봐야 하는데 둘 다 제대로 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아빠는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다.
√ 사랑하는 우리 가족
이상하다. 왜 자꾸 낯선 곳에 서 있는지,
왜 은선이가 자신을 찾아 헤매는지,
할머닌 도통 모르겠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녀. 엄마 없이 자라 불쌍한 손녀가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미안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식 손을 빌려야 하는
할아버지도 미안하긴 마찬가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가슴 아프다.
자식에게 물려줄 게 아픈 부모 모시는
일뿐이라니, 할아버진 가슴앓이하는 아들과
손녀를 볼 때면 눈물이 난다. 잠자리도
조부모님 곁을 지키는 은선인 할머니가
좋아하는 냉이를 캐 끼니때마다 식사를 챙기고
살림도 도맡아 한다. 버겁지만, 마음과는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면 더 잘 돌봐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은선이. 많은 시간을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쓰면서도 미용사의 꿈을 위해
틈틈이 동네 미용실에서 청소와 잔심부름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배운다. 직장 생활도 못 하고
치아가 없어 식사도 제대로 못 하면서도 치료는
꿈도 못 꾸는, 고생하는 아빠에게 하루빨리
도움이 되고 싶다. 살얼음판 같은 하루하루지만,
아빠와 함께라면 은선인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 이후 431회 ‘미미의 골목길’
(2023년 11월 4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4년 2월 24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송철훈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송희 / 서브작가 : 홍수경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