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622회

 

제주 월동무 집 10년 단짝 며느리와 씨아방

 

# 제주의 소문난 10년 단짝, 며느리와 시아버지

 

제주에서 월동무 농사를 20년째 짓고 있는

남편 문대헌(60세) 씨와 아내 오미라(58세) 씨.

월동무는 겨울부터 수확을 시작해 요즘이

제일 바쁜 시기다. 월동무 수확에 포장까지 하느라

분주한 미라 씨. 매일 무 공장 직원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직접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첫사랑이자 평생의 배필을 만나

10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미라 씨.

제주 시내에서 삼 남매를 낳고 살다 시댁으로

내려온 지도 어언 10년째다. 바쁜 남편 대신

시아버지 식사를 챙기고, 밭일을 돕고,

낚시하러 다니는 며느리. 홀시아버지 모시는 일이

쉽지 않지만, 친정아버지처럼 살뜰히 모시고 있다.

 

이런 며느리를 찾아 공장으로 출두한

시아버지 문종렬(88세) 씨. 바쁜 며느리 얼굴도

보고, 일손도 돕기 위해 나왔다. 알콩달콩, 서로의

식사를 챙기며 같이 고구마와 토란도 캐는 며느리와

시아버지. 마치 딸과 친정아버지처럼 지내며

함께 산 지 10년째다. 이제는 바늘과 실처럼

매일 꼭 붙어 다니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단짝이 되었다.

 

 

 

 

<출연자 연락처 전화번호 >

 

문대헌 (아들) 010-3696-7090

 

# 홀시아버지를 아끼는 효부의 마음

 

10년 전, 갑작스레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시아버지 걱정에 미라 씨는 선뜻

시댁살이를 자처했다. 그날 이후부터 그녀의

우선순위는 씨아방, 즉 시아버지 종렬 할배다.

그러다 보니 대헌 씨의 질투도 늘어났지만, 아무도

그녀의 시아버지 사랑을 말릴 수 없다. 일과를 마친

저녁. 식사까지 끝내고 외출 준비를 하는 며느리.

2년 넘게 봉사활동으로 마을 방범대원으로 저녁마다

순찰을 나간다. 늦은 밤에 나가는 아내를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내는 남편과 달리 시아버지는

언제나 며느리를 지지한다.

 

공사다망한 며느리를 위해 손수 농사지은 채소들을

내주는 시아버지. 며느리가 부탁한 심부름까지

해내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사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로움에 집보다 밖에 있을 때가

많은 시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린 며느리는

일부러 심부름도 시키고, 옆에서 말벗을 해주며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 시아버지를 지키지 못한 효부?!

 

이른 아침부터 시내 외출 준비를 미라 씨.

오늘은 단체의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한편,

소파에 앉아 며느리 눈치만 살피는 시아버지.

알고 보니 50년 넘게 타고 다니는 농사용 차량인

딸딸이가 고장 나 낚시를 못 가고 있던 참.

외출하는 며느리에게 바닷가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다. 시아버지의 낚시 사랑을 잘 아는

며느리. 추운 날씨를 염려하면서도 바다에 직접

데려다주는데. 늦게 돌아올 자신 대신 남편에게

꼭 전화하라고 여러 번 당부하지만,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그 시각, 급격히 떨어진 시세로 인해 애지중지

기른 무밭을 갈아엎는 대헌 씨.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온기가 가득해야

할 집에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 싶어 아내와

통화하는 그때, 연락도 없이 홀로 바닷가에서

집까지 걸어온 아버지. 대헌 씨는 시아버지를

챙기지 않고 자기 볼일을 보러 나간 아내가

못마땅하다. 결국 뒤늦게 귀가한 아내를 타박하고

부부 사이에 언성은 높아져만 가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아버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해지는데... 과연 단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4년 2월 4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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