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수니와 칠공주

 

경북 칠곡 작은 시골 마을의 마을회관.

구성진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와야 할 것 같은

이곳에서 힙한 ‘랩’이 흘러나온다!

 

평균연령 85세의 세계 최장수 힙합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바로 그 주인공!

 

저마다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지만

여덟 할머니들의 공통점은 배우지 못했다는 것.

8년 전부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하셨다.

‘수니와 칠공주’는 지난여름,

학예회 장기자랑을 준비하다

갑자기 결성됐다는데….

 

우연히 선생님과 함께

힙합 가수의 랩 영상을 보신 점순 할머니가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라고

큰소리를 치셨다는 것.

그렇게 세계 최장수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탄생했다.

 

‘수니와 칠공주’에서 ‘수니’를 맡고 있는

반박 불가 리더 박점순 할머니(82),

소녀 감성 김태희 할머니(80),

든든한 왕언니 정두이 할머니(92) 등

 

8인 8색 개성 만점인 할머니들.

이제 가는 곳마다 알아보는 유명인사가 됐다.

 

지금은 글도 척척 읽고,

랩 가사까지 쓰는 할머니들이지만

불과 8년 전만 해도

온 세상이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버스를 타려 해도, 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려 해도

그야말로 까마득한 세상이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가난하단 이유로..

학교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할머니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은

할머니들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황혼녘에 신나는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할머니들.

‘수니와 칠공주’의 전성시대를 따라가 본다!

 

 

 

 

#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랩 때리는 할매들

 

칠곡의 신4리 마을회관.

이른 아침부터 힙합 음악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수니와 칠공주’의 랩 연습이 한창인데.

며칠 뒤에 있을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이란다.

 

똑같은 티셔츠에 헐렁한 힙합바지

두건에 각종 목걸이까지 멋을 아는 ‘힙한’ 할매들.

게다가 긴 랩 가사도 문제없이 척척이다.

그러나, 아직 연습도 채 안 끝났는데

벌렁 드러누워 버리고

아래층에 옷 장수가 왔다며 땡땡이치기 일쑤다.

 

대망의 공연 당일.

의상을 갖춰 입고 체인 목걸이를

목에 거는 할머니들.

공연 한 두 번 해보냐고,

문제없다고 큰소리 뻥뻥 치던 할머니들은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수줍음 많은 태희 할머니는 떨고 있고

감기에 걸린 막내 옥금 할머니는

목이 잠겼다는데….

‘수니와 칠공주’의 공연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 할매 삶이 곧 힙합! - 노래는 인생을 싣고

 

어느 날,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받아 든

할머니들. 늦은 시간까지 고민이 깊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 다섯 가지’를 써오라는데..

 

시부모님, 자식, 남편 보살피느라

정작 당신에게는 무심했던 세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낯설기만 하다.

 

랩을 시작하면서 직접 노래 가사도 쓰신 할머니들.

리듬감 넘치는 할머니들의 랩엔

굴곡진 인생이 담겨있다.

 

황학골 셋째 딸로 태어나,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 구경조차 못 한

점순 할머니. 가난한 농사꾼에게 시집와

평생소원이 교복 입어보는 것이라는 필선 할머니.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동생들의 엄마가 된 태희 할머니.

 

전국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칠곡엔 유난히 까막눈 할머니들이 많다.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민족말살정책’ 속에서 한글을 배우지 못했고,

전쟁을 겪으며 가난과 싸우며 배울 기회를

잃어버렸던 우리네 어머니들이다.

 

은행에서 돈 찾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할머니들은

이제 당신네 인생들을 직접 쓰고 노래한다.

 

'나 어릴 적 친구들은 학교에 다녔지

/ 나 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지

설거지 해 애 보기 해

/ 이것이 내 할 일입니다 환장하지~'

(김태희 할머니 작사 <환장하지>)

 

‘황학골 셋째딸로 태어났쓰,

/ 오빠들은 모두 공부 시켰쓰

딸이라고 나는 학교 구경 못했쓰

/ 에이~ 우라질 우라질 우라질’

(박점순 할머니 작사 <황학골 셋째딸>)

 

할머니들의 삶이 곧 글이 되고,

노래가 되고, 랩이 된다.

그녀들의 주름살을 닮은 랩에 담긴

인생 스토리를 만나보자!

 

 

 

 

# ‘수니와 칠공주’의 전성시대는 바로 지금!

 

나이 여든 넘어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가는 곳마다 알아보는 사람들에,

대구 KBS 출연에 이어 전국방송까지 접수!

마치 TV에 나오는 ‘탤런트’가 된 것만 같다.

 

자식들 시집·장가 다 보내고,

평생 함께할 것 같던 영감까지 멀리 떠나버리니

이제 남은 세월 혼자서 어떻게 보내나 싶었지만,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는

할머니들이다.

 

하지만 ‘수니와 칠공주’의 탄탄대로

전성시대에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요즘 들어 자꾸 가사를 까먹는

필선 할머니와 태희 할머니.

 

문득 치매가 온 건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

선생님과 함께 치매 검진 센터를 찾은 할머니들.

할머니들은 과연 괜찮은 걸까…?

 

1부 줄거리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이웃 마을 회관으로 향하는 박점순 할머니 (82).

점순 할머니는 네 달 전 탄생한 힙합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리더를 맡고 있다.

 

문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다같이 2층으로 올라가

의상을 갈아입으시는 할머니들.

며칠 뒤에 있을 무대 연습에 한창이다.

 

대망의 공연 당일.

도청에 도착해 무대에 올라갈 준비를 하는데..

할머니들이 잔뜩 긴장하셨다!

 

연출 : 김병현

글 : 석영경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양수정

취재작가 : 나지우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나지우 취재작가 (02-782-5555)

 

방송일시: 2023년 12월 25일(월) 12월 26일

12월 27일 12월 28일 12월 29일 오전 7:50~8:25

5743회 5744회 5745회 5746회 5747회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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