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27회

 

더 크게 품다 거제도

 

아픔의 역사를 넘어 포용과 시작으로 향하는 여정

서로 다른 이들을 차별 없이 안아준 섬, 거제도

여전히 따스한 섬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

바다의 보물, 보리새우부터 잊을 수 없는 기억까지

어머니의 품처럼 더 많은 이들을 품어준 섬

오늘도 찬란하게 이어지는 거제도의 삶과 맛!

 

섬에서 육지가 된 거제, 희망을 낚는

광리마을 사람들 –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소개된 곳

 

* 광리마을 (조개, 보리멸 등)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

문의 연락처 010.4313.2650

 

과거 거제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오지였다. 다리가

연결되기 전까지는 육지로 가기 위해 통영까지

배를 타고 나가야만 했었다고. 김상율 씨는

학창 시절 돛단배를 타고 학교에 갔던 때를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1971년 거제시와

통영시를 연결하는 거제대교가 생기면서

이곳 광리마을 사람들의 삶도 바뀌게 되었다.

광리마을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배를 타고

낙지를 잡는 등 전통 어업이 주를 이루던

곳이었다. 조개, 미역, 굴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모여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 다리가 생긴 이후로 조선소가

들어오는 등 거제도의 풍경도 점차 바뀌었다.

기존의 전통 어업은 점차 사라지게 되고,

이제는 낚싯배를 타고 나가 생선을 잡고 있다는

상율 씨. 도다리, 보리멸 등 이 시기면 맛 좋은

생선들이 낚여 올라온다고. 어릴 적부터 낚시를

해온 정금돌 씨의 솜씨도 보통의 실력을

넘어섰다는데. 거제대교를 넘어 거제도로 시집을

왔다는 광리마을 여인들. 이들은 매일 삼삼오오

모여 조개를 캐러 나간다. 긴 수관이 코끼리의

코를 닮았다는 코끼리조개부터 통통하게 살이

오른 왕우럭조개, 한가득 쌓인 개조개는

마을 사람들의 생계를 이어준 고마운 존재이다.

조개를 캐지 않는 날에는 밭에서 농사도

지으며 반농반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풍족하게 살기 좋은 거제도는 마치 제2의

제주도와도 같다고 말하는 광리마을 사람들!

부지런하기만 하면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신조 아래 매일 한결같이 성실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인들의 노고로 모인 통통한

키조개 관자에 돼지고기를 넉넉히 넣어

만드는 키조개두루치기부터 햇볕에 잘 말린

건능성어찜, 시원한 국물을 자랑하는

개조개맑은탕까지! 부지런히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광리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낸 풍성한 한 상을 만나본다.

 

 

 

 

거제도 바다가 품은 새내기 해녀와 어부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동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동 소개된 곳

 

* 삼선바다

(보리새우, 바위굴, 돌멍게, 뿔소라 등)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16길 39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ssbd

문의 전화번호 010.2918.4959

** 계절별로 판매 품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용하던 능포항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이곳에 정착한 젊은 해녀 박삼선 씨의 낭랑한

목소리가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데.

험한 일을 꺼리는 요즘 세태와는 달리 당당히

해녀라는 직업에 도전장을 내민 삼선 씨.

해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거제도 바다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삼선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거제도의 바닷속에는 제철을 맞은

해산물이 넘쳐난다. 바위처럼 큼직한 크기를

자랑하는 바위굴부터 흔히 알고 있는

빨간 꽃멍게와는 다른 돌멍게, 쫄깃한 속살을

자랑하는 뿔소라까지! 베테랑 해녀들의 물질은

분주하지만, 삼선 씨의 물질은 뭔가

다르다는데. 능숙한 상군 해녀들과 달리

물질이 서툰 초보 해녀인 삼선 씨는 호흡이

짧아 '3초 해녀'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고.

그런 삼선 씨에게 해녀 언니들은 차분하고

꼼꼼하게 물질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바다 사람들끼리는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건 능포마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말이란다. 초보 해녀 삼선 씨가 바닷속에서

열심히 물질을 배우고 있다면, 바다 위에는

남편 성수 씨가 있다. 오늘도 보리새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서는 성수 씨.

이곳 능포항에는 특히 오묘하게 빛나는 꼬리가 눈

에 띄는 보리새우가 특산물! 선장 현태 씨는

보리새우가 잘 잡히는 장소부터 그물에서

보리새우를 따는 요령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성수 씨에게 전부 가르쳐주고 있다.

처음 능포항에 발을 디뎠던 2년 전, 능포마을

사람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삼선 씨 부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매일 각자 잡아 온

해산물을 서로 나누며 밥 한 끼씩은 꼭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다는데. 삼선 씨의 고향인

부산 기장의 특별식 매집부터, 돌처럼 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별미를 자랑하는 돌멍게로 만든

돌멍게젓갈, 바다의 맛을 담은 꼬시래기에

제철 해산물이 다 모인 보리새우뿔소라무침,

싱싱한 해산물의 맛을 그대로 살린

보리새우장까지! 삼선 씨와 동갑내기인

숙연 씨의 음식 솜씨까지 들어간 더할 나위 없는

거제 바다 한 상이 차려진다.

모든 것을 내어주는 거제도의 바다에 새로운

이를 향한 거제 사람들의 마음이 더해져 새롭게

시작하는 초보 해녀와 어부를 더없이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다. 거제도의 마음을 닮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삼선 씨 부부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모든 이들의 손을 잡은 거제도,

여전히 손을 놓지 않은 애광원

–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동

 

◼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동 소개된 곳

 

* 애광원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대로 3063(장승포동)

홈페이지 https://akw.or.kr/

문의 055.681.7524

 

거제도에는 200명이 넘는 식구들이 함께하는

집이 있다. 바로 애광원! 현재는

장애인복지시설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 시작은

참혹한 전쟁이 일어났던 70여 년 전으로

돌아간다. 1950년 흥남 부두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1만 4천 명의

이북 피난민을 싣고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미 피난민들이 가득했던 부산에는

더 이상 사람을 받을 수 없었고, 오갈 데 없던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바로 거제도였다.

거제도민들은 피난민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어주며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는데.

이러한 나눔의 정신은 피난민들의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6·25 전쟁 당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되어준 김임순 원장. 처음 애광원을

세우던 당시에는 흙벽으로 지은 움막에서

어린 아기 일곱 명을 돌보는 것이 시작이었다.

대학에서 만났던 지인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된

일은 어느새 71년의 세월을 지나 지금의

애광원에 이르렀다. 스물일곱 어린 나이에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김임순 원장에게 거제도민들은

저마다 밭에서 기른 고구마, 바닷가에서 직접 딴

다시마 등 십시일반 음식들을 모아

가져다주었다는데. 도움을 준 손길만큼이나

따스한 도움을 받아온 김임순 원장은 여전히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딸 송우정 씨도 김임순 원장과 함께 애광원을

꾸려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잘 먹여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는 김임순 원장. 없던 시절에도 손수 기른

채소들과 직접 담근 김치까지 재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더 많은 이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조리법에도

고민이 필요했다는데. 많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한 고등어감자조림부터 아이들의

건강과 입맛을 모두 챙긴 다시마홍합쌈밥,

아이들부터 우편배달부까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옥수수빵까지! 그 시절의 기억을

그대로 담은 밥상에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김임순 원장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들은 애광원에서 자랐었던 아이들이다.

자신이 받은 도움만큼 또 다른 이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는데. 거제도 사람들이

가진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김임순 원장 모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거듭난 거제도

–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소개된 곳

 

* 올담농원 (히카마)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하청리 795-4

홈페이지 https://alldamfarm.kr/

스마트스토어 "올담농원"

https://smartstore.naver.com/alldamfarm

블로그 "Alldam farm"

https://blog.naver.com/alldamfarm-

문의 010.7245.3916

 

* 미소식 (히카마요리)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로2길 56 1층

인스타그램 "미소 식(미소 지어지는 식사)"

https://www.instagram.com/miso_sik/

문의 010.6225.9535

 

 

대한민국의 황금기를 이끌어간 조선업,

그 가운데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내던 이들이

그리는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 시작의 땅이 된

거제도에서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조선소에서 배관 설계 업무를 담당했다는

상옥 씨. 상옥 씨와 마찬가지로 조선소에서

전장설계를 맡고 있던 남편 태영 씨와 함께

10년 넘게 바쁘게 살아왔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농사일을

시작했지만, 새로운 길은 두 사람에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버지 정권 씨도 새롭게

시작하는 딸 상옥 씨를 지원하고자 합세했지만,

농사 경험이 없었던 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은

멀고도 험했다고. 배추, 양파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봤지만 흘린 땀에 비해 충분한 결실을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새롭게 찾게 된 작물이

있었다는데. 바로 멕시코 감자인 히카마였다.

아열대 작물인 히카마는 기후 변화로 인해

따뜻해진 거제도의 날씨에 딱 맞는 작물이었다.

한국에서 재배를 시작한 지는 10여 년 정도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물인 만큼 차별성이

돋보이는 작물이기도 했다. 특히 변비나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작물이기도 하다. 히카마를 통해 만나게 된

민주 씨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식들에 히카마를

접목하여 간단하면서도 맛 좋은 요리를 만들고

있다. 무나 감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히카마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시작하는

민주 씨. 생으로 먹어도 맛 좋은 히카마를

썰어 만든 히카마생채부터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고소한 히카마전, 된장국처럼

묵직한 맛을 낸 히카마들깻국까지!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 되었다. 서툰 이들에게 시작의 발판을

마련해준 섬, 거제도. 희망의 섬으로 나아가는

거제도에서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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