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19화 미리보기
승기야 사랑해
말보다 수화를 먼저 배운 아이
전라남도 강진의 작은 임대아파트. 동네에 소문난
잉꼬부부인 수용 씨와 하이옌 씨의 보금자리다.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 다니며 서로를 챙기는
두 사람은 청각 언어장애인. 서로를 향한
말소리는 없지만, 손짓과 눈짓으로 말보다
큰 사랑을 표현하는 가족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만큼이나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아들 승기. 유난히 조용한 집에선
세 살배기 승기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청각장애인인 탓에 말보다
수화를 먼저 익힌 승기. 또래보다 조금은
느리지만 다양한 언어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
밝은 엄마, 아빠를 닮아 애교 만점인 승기.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사랑 속에서
승기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나를 일으켜준 가족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축사, 아빠 수용 씨의
일터다. 어릴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던 수용 씨.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며 여러 가지 제약에
어려움도 많았던 수용 씨는 3년 전 어렵게 얻은
일자리에 누구보다 착실히 임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았지만,
자꾸만 부딪히는 한계에 좌절하고 방황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던 수용 씨. 그런 수용 씨를
잡아준 건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아내 하이옌 씨와 가정을 꾸리고,
아들 승기를 낳으며 마음을 다잡은 수용 씨.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내와 승기, 그리고 뱃속의
둘째까지. 소중한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리라 다짐하며 오늘도
수용 씨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사랑한다, 승기야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아들바라기, 수용 씨. 승기를 끔찍이도 아끼는
수용 씨에게 요즘 걱정이 하나 생겼다.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랐던 마음과 달리 승기의 귀에 물이
자꾸 차는 이상이 생긴 것.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리에 그것이 꼭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아빠의
마음은 무너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쪽같은 아들 승기에게 절대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은 아빠. 아빠는
그런 간절한 마음을 승기에게 전하고 싶다.
승기에게만큼은 세상의 좋은 소리만 들려주고
싶은 아빠. 그 가운데에서도 아빠가 승기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 있는데... 부디 승기의 수술이
잘 끝마쳐져 아빠의 진심이 닿을 수 있기를.
수용 씨는 간절히 기도한다.
방송일시 : 2019년 7월 20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이광률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