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18편 미리보기

 

높드리에 삽니다

 

골짜기의 높은 곳이나 높고 메마른 논밭을 일컫는

우리말 ‘높드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그 높은 곳에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마음은 느긋하게

그러나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땅

행복이 찾아드는 높드리로 올라가보자!

 

1부. 고랭지 맛보드래요~

- 9월 18일 (월) 밤 9시 35분

 

해발 900m, 고랭지 ‘홍더덕’

 

강원도 삼척.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비탈진 산길을

40여 년 간 매일 오른다는 김진국, 권옥매 부부.

위험천만 낭떠러지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해발고도 900의 고랭지 밭으로

가을 제철 맞은 더덕 수확이 한창이다.

 

부부의 더덕밭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흔히 보던 백더덕이 아닌

고구마처럼 껍질이 붉고 가격이 더 비싼

‘홍더덕’이 난다는 것!

 

15년 전 일반 더덕 씨앗을 뿌렸는데

신기하게도 붉은 ‘홍더덕’이 나오더란다.

이 모든 게 땅 때문이라 생각한다는 부부.

높고 메말라 농사짓기 힘들었던 거친 높드리 땅은

이제 부부에게 그야말로 황금밭.

 

주말마다 아들, 며느리가 찾아와 함께

일손까지 거드니

온 종일 무릎 꿇고 해야 하는 고된 작업도

힘든 줄 모르고 한다는

부부는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해발 700m, 4대째 이어 온 ‘감로차’

강원도 강릉. 9월 제철 맞은 찻잎 수확을 위해

발왕산 산길을 오르는 이헌림 씨는

아버지와 함께 4대째 ‘감로차’를 만들어 오고 있다.

고려시대 고승들이 부처님께

올렸다 전해지는 ‘감로차’는

‘수국차’ 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로

우리가 흔히 아는 꽃 수국과는 품종이 다르다.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자생해온 토종 허브로

일교차가 큰 강원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라는데

 

잎에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

한의사셨던 헌림씨의 증조할아버지가

발왕산에서 우연히 수국차 나무를 발견한 후

4대째 ‘감로차’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부자의 달콤한 차 이야기를 만나본다.

 

 

 

 

2부. 말숙이 화산마을에 가다

- 9월 19일 (화) 밤 9시 35분

 

‘말숙’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을 만큼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아예 정착까지 하게 됐다는 독일인 벨라 씨.

대구광역시 군위군 해발 800m 산꼭대기에 자리한

구름도 쉬어가는 높고 멋진 동네,

화산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등산 못지않은 가파른 마을 길을 올라야 하지만

힘든 것도 잠시, 예부터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방이 탁 트인 멋진 비경이

어딜 가든 발아래로 펼쳐지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말숙 씨.

 

마을 구석구석을 걷다

 

팬플루트 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곳에서

세 명의 연주자를 만난다.

화산마을의 바람 소리를 닮은 팬플루트 소리에 반해

연주하게 됐다는 농부들로,

‘말숙’이라는 친근한 이름 덕에 호감 상승!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을 위해 연주를

들려주며 반갑게 맞아준다.

 

내친 김에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편거마·임용덕 부부의 집에서

일손을 도우며 하루 머물기로 한 말숙이 벨라씨.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높드리 화산마을의 진짜 매력에 흠뻑 취해본다.

 

 

 

3부. 수행자의 꿈 - 9월 20일 (수) 밤 9시 35분

 

강원도 강릉 발왕산 중턱에 자리한

작은 사찰 장경사.

30년간 홀로 사찰을 일궈온

석도호 스님은 3마리의 삽살개를 돌보며

하루도 쉬는 법이 없다.

비 오는 날에도 곰취밭에 거름을 뿌리고

사찰을 찾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직접 키운 늙은 호박과

각종 약초를 가마솥에 푹 고아 호박탕을 만든다.

 

속세의 번잡함을 피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수행하기 좋은 높이가 해발 700m라 여기며

작은 암자 하나 지어 산골짜기로 들어왔다는 스님.

사찰 곳곳에는 스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손수 통나무를 날라 법당을 짓고

벽화 대신 3년에 걸쳐 서각으로

벽면에 금강경을 새겼다.

법당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서관이 되길 바라는 꿈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든 것이라는 석도호 스님은

매일 한 가지씩 이룰 수 있는

작은 꿈을 꾸고 실천한다.

 

직접 나무를 깎아 목어와 목탁을 만든 작업도

겨울 매서운 추위에 대비해

요사채 마루에 만든 일명 ‘개 아파트’도

스님이 꿈꾸고 실천했기에 만들어진 결과물.

 

매일이 매년이 되고 그것이 계속되면

일생을 꿈을 이루고 사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석도호 스님의 산중 수행 이야기를 만나본다.

 

 

 

 

4부. 그 산에 깃들어 살지요

- 9월 21일 (목) 밤 9시 35분

 

배양골에서 찾은 행복 家

 

17년 전 보현산 골짜기 배양골로 들어와

마을 꼭대기에 손수 집 짓고 터 잡은

김동식&이광옥 부부.

 

상수도 시설이 없어 산꼭대기 샘물에

수도관을 연결해

물을 받아 써야 하는 불편한 산골 살이지만

자급자족 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더 없이 행복하다.

 

남편이 만들어준 화덕에 빵을 굽고

집안으로 찾아든 장수풍뎅이에 웃으며

소소하게 누리는 산골 살이의 기쁨.

황토벽돌을 한 장 한 장 찍어

직접 지은 보금자리에서

 

창문 너머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하늘 위에 있는 것 같다는 부부.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언제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부부의 산골 생활을 들여다본다.

 

-

 

해발 700m 산꼭대기 집 돌탑의 정체는?

보현산에서 돌탑을 쌓고 있는 한 남자,

자신의 집에선 더 이상 쌓을 돌이 없어

이곳까지 왔다는 조수현 씨다.

그를 따라 찾아간 해발 700m에 자리한

그의 집 마당엔 500여개의 돌탑으로 가득하다.

 

15년 전 건강 악화로 살기 위해 산에 들어왔다가

머물게 된 곳이 온통 돌밭이라, 돌을 처리하기 위해

우연히 돌탑을 쌓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 그는 자신의 집을 찾은 이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아픈 이들에게 언제든 머물도록 방 한 켠 내어준다.

 

자신이 아파본 경험과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욕심 부리며 살아봤자 저승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 많은 이들에게 베풀자 싶었다는 조수현씨.

그가 산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어본다.

 

 

 

5부. 가을 행복 오지

- 9월 22일 (금) 밤 9시 35분

 

경북 영양 해발 600m 산꼭대기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마을, 포산마을.

7년 전 고향이 그리워 홀로 귀농한 신용택씨의

일손을 돕기 위해 가족들이 마을을 찾았다.

 

포산마을은 10가구 13명이 사는 작은 오지마을로

이웃 간에 정이 넘쳐 흐른다.

 

모처럼 고향을 찾은 친구를 위해

집안의 내림 음식 ‘고추죽’을 만들어

신용택 씨 가족들과 나누는 부녀회장 귀순 씨.

 

사과밭, 오미자 밭, 고추 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헤아리는 마을 이장 유철균 씨는

가을이면 마을 연밭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고추장을 풀어 ‘미꾸라지 꼬장탕’을 끓인다.

농사일로 구슬땀 흘리는

주민들을 위한 가을 보양식으로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며

한 식구처럼 정답게 살아가는

살맛 나는 높드리 포산마을로 올라가 본다.

 

기 획 : 류재호

촬 영 : 박승국

구 성 : 최향미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방송일시: 2023년 9월 18일(월) 9월 19일

9월 20일 9월 21일 9월 22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