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14편 미리보기

 

기운차게, 한 방

 

길고 긴 여름의 끝이 보일 듯 말 듯 하는 이 시기,

장맛비와 무더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리를 지치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여름을 기운차게 극복할 ‘한 방~’이 필요하다!

 

유난히 더운 여름 날씨에도

힘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신만의 방법으로 건강한 계절을 사는 사람들의

기운찬 ‘한 방~’에서, ‘한방’까지

가는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특별한 ‘한~방’을 만나보자.

 

1부. 오죽 숲의 삼라만상

8월 21일 (월) 밤 9시 35분

 

풍요로운 나의 숲에서

 

“산은 높고 골은 깊고 물은 아래로 흐르네요.

흰 구름만 왔다 갔다 합니다”

 

경남 하동의 지리산 화개골에는

11대째 터를 지켜오며

넓은 다원을 가꾸는 주해수 씨가 산다.

백발에 비녀, 삿갓 복장의 해수 씨는

3만 평의 숲 안에서

대나무의 귀족 ‘오죽’을 재배하고

키운 오죽으로 직접 정자를 짓기도 하며

주변으로 나는 망태버섯, 적하수오,

더덕 등을 캐어 살아간다.

 

오늘은 다원에 손님이 방문하는 날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단짝이었던 용배 씨는

친구인 해수 씨 얼굴도 볼 겸,

한 번씩 일손을 거들어 주러 오다

이제는 자기 집처럼 다원을 드나든단다.

 

오죽을 잘라 사이좋게 찻잎 손질을 하고 나면

출출해져 대나무 통에 삼겹살을 익혀 먹는 게

그들만의 일과라고.

 

자신만의 터를 닦아

자연과 함께 느리지만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해수 씨의 집이자 놀이터인

오죽 숲으로 들어가 본다.

 

 

 

 

2부. 전광렬의 동의보감

8월 22일 (화) 밤 9시 35분

 

우리들의 ‘허준’,

국민배우 전광렬 산청으로 떠나다

약초의 고장, 산청에 배우 전광렬이 떴다!

한방, 약초와 관련된 볼거리가 가득한

동의보감촌을 산책하며 좋은 기를 가득 충전하고

멋스러운 동의본가에서 공진단을 만들며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한다.

 

지리산 자락에서 약초를 키우며

약선차를 만드는 윤경순 씨.

그녀의 정원에는 연하봉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이 흐르고

 

약재 창고로 쓰이는 동굴에는

담금주와 효소가 담긴 항아리가 가득하다.

그녀와 함께 차 재료가 될 10년근 도라지도 캐고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우려 만든

생맥산 국수도 대접받았다.

 

“산청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어요.

경치가 참 멋있고

그 안에 건강한 자연이 있고요...”

 

배우 전광렬이 발견한 산청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연의 비경과 풀 내음 가득한

산청으로 약초 기행을 떠난다.

 

 

 

3부. 귀한 손님 오셨네

8월 23일 (수) 밤 9시 35분

 

산청군의 자연이 준 선물을 나누는 행복

 

예스러운 흙 돌담길과

고택이 살아있는 한옥 마을, 남사예담촌.

이곳에 귀한 손님이 오셨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산청을 평소에도

즐겨 찾는다는 배우 전광렬.

 

남사예담촌에서 직접 쪽을 키워

천연 염색하는 박영진, 김옥순 부부와

마을에 풍부한 감나무 잎을 따서

향토 음식을 만드는

예담촌의 후손, 이희옥 씨도 만났다.

 

“직접 캔 나물들이 맛과 향이 다 다르거든요.

산청에 오면 그런 즐거움이 있습니다”

 

지리산만큼이나 산세 좋은

둔철산의 산속 민박집에는

하루 한 팀만을 위한 밥상을 차리는

오정환, 임설이 부부가 산다.

이 깊은 곳까지 찾아온 손님, 배우 전광렬 씨.

 

부부는 금낭화, 더덕취 등

24가지 자연산 나물 반찬과

갈비찜, 토마호크, 오리 구이와 같은

다양한 코스 요리를 내왔다.

이곳을 찾은 모든 이를 귀하게 대접해 주는

부부의 정성에

전광렬 씨는 몸과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

 

자연과 그 자연이 주는 풍요에 감사하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정성을 내어주는 산청으로 향한다.

 

 

 

 

4부. 견불동에 집을 짓고

8월 24일 (목) 밤 9시 35분

 

견불동 꼭대기에 지은 우리 집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을 따라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과 마주하는

산꼭대기 견불동 마을에는

이길우, 김서영 부부가 산다.

 

고지가 높아 집을 지을 때도 쉽지 않았고

택배 트럭도 올라오지 못하는 탓에

산 아래까지 직접 물건을 가지러

내려가야 할 정도로 불편한 마을이다.

 

이런 불편한 점을 감수하면서도

견불동에 집을 지은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지리산 풍경과 함께

온도 차가 커 된장, 간장, 고추장을

담그기에도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

간단히 만들기 좋은 뚝딱고추장을 담고

산 아랫마을 지인의 집과 연결된

프라이빗한 계곡에서 늦더위를 식힌다.

 

”그냥 여기가 좋아서...

사람도 좋고 된장도 좋고

그런 환경이 좋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불편하지만,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견불동 마을에 살면서

마음이 풍요로워졌다는 부부는

오늘도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5부. 도전하기 딱 좋은, 일흔

8월 25일 (금) 밤 9시 35분

 

일흔다섯의 못 말리는 토굴 사랑

 

경남 고성의 첩첩산중, 오지마을에 살고 있는

75세 노인현 할아버지는

20년 동안 토굴을 3개나 팠다.

군대에서 음식을 보관하던 방법을

기억해 파기 시작한 토굴은

뜨거운 날씨 속 에어컨보다

시원한 온도를 자랑한다.

 

“두더지처럼 땅을 자꾸 파노.

여기도 파 놨지 거기도 파 놨지”

 

노인현 할아버지의 아내 말순 씨는

토굴에서 살다시피 하는

남편이 조금 못마땅하지만

사실 토굴을 제일 잘 누리는 사람은 그녀다.

시원한 토굴에는 식재료와

장 항아리, 지하수도 넘쳐흐른다.

 

국수를 먹고 기타 치고 노래도 부르는

부부의 늦여름 아지트를 만나본다.

 

부부의 꿈은 여든의 암벽 등반가

 

타지에서 손주들을 돌보느라

주말부부로 사는 김봉호, 박정례 씨.

부부는 뜨거운 여름에도

어김없이 와룡산으로 향한다.

 

남편 김봉호 씨는 올해 40년 차 암벽등반가로

일흔의 나이를 잊고 아내와 함께

상사바위를 오르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이도 있으니 ‘이젠 그만둘까?’

고민도 했지만 늦게 시작해 본인보다

더 암벽에 진심이 된 아내를 보며

봉호 씨도 다시금 의지를 불태웠고

지금은 여든까지 바위를 타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지금 70까지도 하고 있으니까

80까지 안 하겠나 싶습니다”

 

“살아있는 한”

 

“예. 살아있는 한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하나의 로프에 매달린 채

서로 의지하며 바위를 타고

함께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을 만끽하는

부부의 암벽길을 동행해 본다.

 

기획: 류재호

촬영: 박승국, 정석호

구성: 박애진

연출: 염지환

((주)박앤박미디어)

 

방송일시: 2023년 8월 21일(월) 8월 22일

8월 23일 8월 24일 8월 25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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