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미리보기

 

내 삶의 쉼표 하나, 양평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 흐르는 곳,

양평군.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전국 최초의

친환경 농업 특구 지정 등,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양평은

도시민들에게 대표적인

교외 휴양 지역으로도 뽑힌다.

 

22개의 크고 작은 산줄기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

자연경관이 풍부하며 농촌과 전통,

그리고 문화예술이 두루 섞여 있는 도시로

즐길 거리가 다양한 매력적인 고장이기도 하다.

 

산 좋고 물 좋아 농촌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

 

평범한 일상조차 설레는 여행처럼 느껴지는

양평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고향이 좋아 터전 잡은 이들과 양평에 빠져

두 번째 고향을 삼은 귀촌인과 예술인,

양평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 도전하게 된 청년에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모인 장인까지.

멋과 낭만이 있는 고장에서

특별한 삶을 일구며 살아가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1부. 내 고향, 양평이 좋아라

– 8월 7일 (월) 저녁 7시 20분

 

양평엔 한강을 더 맑게, 더 풍요롭게 만드는

정원이 있다.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270여 종의 식물들로 가득한

이곳은 물과 꽃의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여름을 맞아 만개한 연꽃을 보며

자연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정원 너머가

양평 관광 1번지인 두물머리다.

그곳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노래까지

지어 부른 독특한 밴드가 있다.

 

고향을 비추는 노랫소리

 

양평을 노래하는 중년 밴드가 있다.

고향인 양평을 떠난 적 없다는

김승호 씨와 우연히 들른 이곳에 반해

그대로 터전 잡고 살게 된

일본인 하타 슈지 씨가 그 주인공인데.

 

양평을 사랑한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의기투합,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둘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나고 자란 고향, 양평을 사랑하는 승호 씨와

운명처럼 이곳에 푹 빠져 터전 잡은 슈지 씨.

그들의 노랫가락엔 양평을 향한

애정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양평에 살 수 있어 참 행복하다는

승호 씨와 슈지 씨.

가는 곳마다 반갑게 추억을 나누는데.

양평의 맛과 멋을 노래하는

특별한 이들과 함께 떠나본다.

 

딸에서 딸에게로, 고향의 맛을 지키다

 

넓은 마당에 깔린 1천 개가 넘는

장독대가 돋보이는 집.

매년 5만kg이 넘는 장을 담그는

이 독특한 집엔 귀한 손이 둘이나 있다.

전통 장 명인 김광자 씨와 그녀의

딸 이보배 씨가 그 맛의 주인이자 비법이다.

 

어릴 적부터 봐온 전통 장에 익숙해져,

어느 순간 전통 장과 사랑에 빠졌다는

광자 씨와 보배 씨.

두 모녀는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손맛을 잇게 되었고,

끝없이 연구해 광자 씨는

‘대한민국 전통 장 명인’을,

딸 보배 씨는 ‘대한민국의

최연소 조리기능장’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경기도의

몇 안 되는 농가 맛집을 운영하는 모녀.

직접 만든 전통 장으로 간을 한

독특한 음식을 만들고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

내륙에 위치한 양평의 특성상 젓갈이

귀했기 때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만든 요리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인데.

 

증조 외할머니에서 외할머니로,

그리고 또 어머니에 이어서 딸에게로.

4대째 전해지는 특별한 손맛을 따라

전통의 멋과 고향의 맛을 만나본다.

 

 

 

 

2부. 양평, 물 맑은 산골 마을 사람들

– 8월 8일 (화) 저녁 7시 20분

 

작은 암자에서 보내는 여름 이야기

 

통방산 깊은 곳에

작은 암자를 홀로 지키는 한 스님.

20여 년 전 양평의 산수에 반해

이곳에 터전 잡은 정곡 스님이다.

버려진 폐자재로 법당을 지어 수행하고,

마을 주민들이 지어준 작은 오두막에는

웃음이 깃드는 곳. 스님은 이 작은 산사에

‘정곡’이라고 이름 붙였다.

 

쏟아지는 비로 망가진 산길을 직접 보수하고

지나가다 보이는 작은 산딸기를 보며

함박웃음 짓는 스님.

아이처럼 천진한 표정으로

통방산의 숨은 계곡을 즐기기도 한다.

 

늘 웃음 가득한 스님에겐

작은 행복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고무신 신고 추는 탭댄스.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

 

이 산을 홀로 울리는 것이

스님만의 작은 즐거움이란다.

웃음 가득한 정곡사에서 보내는

시원한 여름 이야기를 만나러 간다.

 

깊은 산속 옹달샘, 미꾸리가 살아요~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고장 양평에는 귀한 고기가 산다.

깨끗한 계곡물을 이용해 키우는 토종 미꾸리다.

7년 전, 미꾸리를 양식하기 좋은 환경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던 조규만 씨는

양평의 자연에 빠져 이곳으로 터를 정했다.

자연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키우는 것이 그의 신조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구와 공부를 놓지 않은 결과

미꾸리 치어 생존율을 20%에서

50%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전국에서 미꾸리 부문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기까지 한 규만 씨.

양평의 좋은 물과 환경이

이런 결실을 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젠, 고향보다 양평이 더 집 같다고 말하는

규만 씨. 양평에 푹 빠져 뿌리내린

규만 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3부. 양평, 두 번째 고향에서 살고지고

- 8월 9일 (수) 저녁 7시 20분

 

양평의 명소, 두물머리 근처엔 한 달에

단 두 번만 열리는 시장이 있다.

수익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양평의 환경을

더 깨끗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시장.

그곳에서 양평의 자연이 좋아

눌러앉은 한 여성을 만난다.

 

꽃내음 따라 물 맑은 양평으로, 국화 막걸리

 

물 맑고 천혜 자연이 돋보이는 도시, 양평군.

한국의 전통주를 세계로 알리겠다는

꿈을 가진 여성이 있다.

양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막걸리에

넣을 국화를 재배하는 박수진 씨다.

 

국화 중에서도 더 향긋하다는 겨울 국화, 동국.

동국을 재배하는 농부들이 많지 않아서,

또 더 좋은 품질의 원료를 얻기 위해서,

수진 씨는 직접 친환경 농법으로 꽃을 재배한다.

귀농 4년 차, 농사 2년 차인

그녀는 아직 초보 농부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농부들 사이에서는 막내지만

전통주에 관해서는 으뜸인 수진 씨.

공부에 뜻 없던 그녀지만 막걸리를 향한

열정이 박사학위까지 따도록 이끌었다.

 

더 맛 좋고 향 좋은 막걸리를 빚기 위해

숱한 연구를 해온 그녀.

그리고 얻은 결실이 바로 전국 유일의

‘국화 막걸리’다.

 

막걸리의 튀는 향에 은은히 어우러진

국화 향의 조합은 오묘하게 향기롭다.

 

이 막걸리 한 병을 만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1달 이상.

양평에서 나는 쌀과 꽃으로 고급술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어,

그녀는 오늘도 동분서주, 바쁜 하루를 보낸다.

 

새로운 꿈을 위해

양평을 두 번째 고향 삼은 수진 씨.

양평의 꽃향기 가득한 양조장으로 떠나본다.

 

자연 속에서 꿈꾸는 청년 농부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업 특구로 지정된 양평군.

그곳엔 더 건강하고 똑똑하게

먹거리를 생산하는 청년 농부가 있다.

김용성 씨도 그중 한 명.

도시에서 회사에 다니던 그는

평소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우연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 귀농 교육을 알게 됐고,

3년 전, 그 길로 도시 생활을 접고

양평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그가 선택한 작물은 바로 아스파라거스.

용성 씨가 키운 아스파라거스는

품질이 좋아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 납품된다.

 

그러나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자연의 일.

직접 땅을 개간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2년을 꼬박 농사지었지만,

작년 여름 수해로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고.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지만,

다시 여름이 돌아오니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 딱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확 철을 맞을 수 있었다.

 

젊은 농부답게 똑똑한 농법으로

더 깨끗한 작물을 키워내는 용성 씨.

 

현대판 품앗이라며

주변 청년 농부들의 생산품을 위탁받아

판매하며 정겨운 농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쉼 없던 도시 생활보다 여유 있는

자연 속 생활을 선택한 용성 씨.

두 번째 고향, 양평에서 보내는

그의 하루를 만나본다.

 

 

 

 

4부. 양평의 여름 향기

– 8월 10일 (목) 저녁 7시 20분

 

‘우리 밀’ 지킴이의 특별한 빵

 

기원전 유물에서 발견될 만큼 식량원으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밀.

그러나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로

1980년대 중반 이후, 수요량의 99% 이상을

수입 밀에 의존하고 있다는데. 양평군은

이런 우리 밀의 생산량을 늘리고,

지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곽지원 씨가 서 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지원 씨는

정해진 미래를 바꾸고 싶었다.

그 결심이 서자마자 단돈 100만 원만

들고선 아내 최두리 씨와 함께

일본으로 유학길을 떠났는데. 일본과 유럽을

다니며 7년간의 유학 생활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토종 밀을 이용한

천연효모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우리 밀을 재배해 건강한 빵을 굽고 싶던

지원 씨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17년 전, 양평으로 귀농했다고.

이제는 직접 밀을 재배하고 있진 않지만,

150명이 넘는 제자를 양성하며

전국에 우리 밀로 만든 토종 빵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토록 토종 밀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이유를 묻자면 그저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지원 씨.

그의 빵집에는 오늘도 구수한 빵 냄새가 퍼진다.

 

시골 마을회관에 퍼지는 커피 향

 

양평의 작은 시골 마을. 그곳엔 오늘도

어김없이 커피 볶는 냄새가 가득하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보냈던

명재석 씨는 자녀들도

흙을 만지며 살길 바랐다.

 

그리곤 아내 오유진 씨가 첫째를

임신하자 양평 행을 설득했는데.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양평에서

출퇴근하던 재석 씨는

양평이 좋아 이곳에서 평생직장을

갖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은 카페.

커피란 커피믹스만 있는 줄 알던

재석 씨가 어쩌다 카페를 열게 된 걸까?

 

20년 전, 우연히 맛본 에스프레소에

푹 빠진 재석 씨.

이후로 커피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고, 낮에는 회사 일을

저녁엔 커피 공부를 하며

바리스타 자격증부터 시작해

국제 커피 자격증 등까지 취득하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허물어져 가던

작은 마을회관을 대여한 재석 씨.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쉴 곳을 제공하는 사랑방 같은 카페를

운영하고 싶던 그에겐 알맞은 장소였다.

 

시골 마을회관을 가득 채운 커피 향기.

실력파 바리스타의

양평 사랑 이야기 속으로 떠나본다.

 

 

 

5부. 양평, 물길 따라 예술 일기

– 8월 11일 (금) 저녁 7시 20분

 

‘살고 싶은 도시’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양평. 수려한 자연에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예술인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이기도 하다.

 

양평에 거주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만 1천 명에 이르고,

그중, 미술 부문 작가만

500명이 넘어가는 예술의 고장.

이곳 남한강 일대는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예술의 거리를 꿈꾸는 곳이다.

양평의 남한강 변에서 만난

예술인들의 세계를 만나본다.

 

양평을 작업실 삼은 조각가

 

양평의 매력에 반해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작업실로 삼은

남자, 조각가 고정수 씨.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인이 그와 같은

마음으로 양평을 찾아온다는데.

평생을 한길만 걸어온 그는

조각 외엔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 없다.

 

국내 ‘여체 조각의 개척자’로도

불리는 정수 씨는 만지고 싶고,

다가서고 싶은 조각을 만드는 것이 목표.

그는 여성만이 가진 풍부한 생명력을

조각에 담아내 생동력의 주체로 바라본다.

그의 작품이 가진 특유의 부드러움은

더욱 많은 대중의 시선을 이끌었다고.

 

그리고 8년 전, 우연한 기회로 여성이 아닌

‘곰’을 조각할 기회가 생긴 정수 씨는

직접 곰을 키우며 관찰하는 등 공부를 시작했다.

정수 씨는 곰에게서 평생을 추구해오던

풍만함과 곡선 등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느끼곤 ‘곰’을 주제로 방향을 틀었다.

 

예술가의 길이란, 매일 일기를 쓰듯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정수 씨.

양평이 지닌 생명을 작품에 담아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뜨거운 예술가, 전통 낙화장

 

용문산 입구에 자리 잡은 화랑 하나.

이곳엔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예술 계승에

힘쓰는 이성수 씨가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자연을

참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특히 산을 유독 좋아했던 그는,

언젠가는 산속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삶을 꿈꿨다고. 그렇게 용문산 입구에

둥지를 틀고 30여 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불로 지진 인두를 붓 삼아 그림을 그려

‘인두화’, ‘불 그림’이라고도 불리는 ‘낙화장’.

그가 낙화를 처음 접한 건 군대를

갓 제대한 어린 나이였다.

첫눈에 낙화의 매력에 빠진 성수 씨는

그길로 낙화의 대가인

김영조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몇 번의 거절이 있고 나서야

겨우 제자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현대엔 간편한 방식으로 낙화를

그릴 수 있지만, 성수 씨는 전통 방식으로

낙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화롯불에 직접 숯을 피워 인두를 달구는

번거롭고 위험한 작업 때문에 전통 낙화를

잇겠다는 사람은 점점 줄어가는 추세.

계승자가 없어 속만 상하던 그에게

평소 삼촌을 존경하던 조카 신대라 씨가

그의 뒤를 잇겠다고 나섰다.

아직은 1년이 겨우 넘은 경력으로

성수 씨의 뒤를 잇기엔 멀었다지만,

둘은 오늘도 열심히 낙화를 그린다.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성수 씨.

 

옛 전통을 이으며 사람들에게

우리의 오랜 전통, 낙화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그의 꿈이다.

 

방송일시: 2023년 8월 7일(월) 8월 8일

8월 9일 8월 10일 8월 11일(금) 저녁 7시 2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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