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14회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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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밭 옆 하윤이네
#사과밭 옆 하윤이 네
도로가에 위치한 사과밭 옆. 그곳에 지어진
작은 농막이 일곱 살 하윤이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금자리다. 1년에 200만 원을 내고
임대한 사과밭. 그 옆 농막에서 생활하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하윤이가 맡겨진 건
돌 무렵이었다. 홀로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아들을 대신해 손녀를 품에 안은 부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다 농막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지만, 오갈 곳 없는
손녀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하윤이의 농막 생활도 어느새 6년째.
불편할법한데도 농막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하윤이는 잠시도 가만있을 새가 없다.
농막엔 수도 시설이 없다 보니 할머니와 함께
이웃집으로 물도 뜨러 가야 하고,
강아지 친구들 밥도 줘야 하고, 동네 마실 다니며
마을 어른들과 인사도 나눠야 한다는데.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하윤이.
읍내에서 사과밭까지는 하루에 버스 3대가
전부다 보니 계속 여기서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농사마저 그만두면
일흔 넘은 나이에 세 식구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할매 바라기. 일곱 살 하윤이
하루 종일 “할매~ 할매~” 부르며 할머니를 찾는
일곱 살 하윤이. 할머니가 물을 뜨러 가면
수레에 올라타고, 마늘밭으로 가면
물 주전자를 들고 가고, 다리 아픈 할머니
힘들기라도 할까 열심히 다리도 주무르는
할매 바라기다. 한창 엄마 손길 필요할
나이에도 할머니 밑에서 투정 한 번 없이
자라준 하윤이. 남들만큼 다 해줘가며 키우지도
못했건만, 누구보다 예쁘고 바르게 자라주는 게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걱정이 하나 둘 늘어가는 할머니. 요즘 아이들은
진작 한글을 떼고 영어를 배워 학교에 간다는데,
하윤이는 아직 한글도 다 못 뗀 상황. 먹고사는 게
바빠 옆에 앉혀놓고 가르칠 새도 많지 않았다.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된다는 것도 옛 말임을
하윤이를 키우며 알게 됐다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하윤이만 뒤처지면 어쩌나.
예전과 달라진 환경을 따라가는 일도
쉽지가 않다. 하윤이에게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 장날이면 시장에 나가 농작물을 팔고,
마을 품삯일이며 공공 근로며 할 수 있는 일은
다 찾아 나서는 할머니. 멀리서부터 ‘할매’ 하고
달려오는 하윤이를 생각하며 오늘도
힘을 내는 할머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노부부의 걱정
할머니, 할아버지의 가장 큰 걱정은 언제까지
하윤이의 곁을 지킬 수 있을까다.
5년 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은 할아버지. 최근엔 암세포가
간까지 전이된 상황이다. 당장 농사를 그만두고
치료에만 전념해야 했지만, 어린 손녀를
생각하면 일을 놓을 수도 없던 할아버지.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기력이 쇠해 일을
할 수 없는 데다 치료비며, 교통비가 부담 돼
벌써 두 달째 항암 치료도 중단했다는데.
할머니 또한 지난겨울 왼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허리도 좋지 않아
오래 걷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하윤이는
이제 겨우 일곱 살인데. 앞으로 부부의
얼마나 더 하윤이의 뒷받침을 하며
버텨 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게다가 요즘
들어 바라는 것들을 하나 둘 내비치는 하윤이.
또래 친구들처럼 미술 학원도 가고 싶고,
아파트도 살고 싶다 말한다는데. 조금만 더
건강했을 때 하윤이를 일찍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장 이뤄주기 힘든
바람들에 가슴만 미어진다.
*이후 410회 ‘현진이 아빠의 소원’
(2023년 6월 3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3년 07월 01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안중기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김지수 / 서브작가: 이현정

[출처]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