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미리보기
살아보고 싶은, 고성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
서로는 사천시, 남으로는 통영·거제시와
맞닿아 있는 경남 고성.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중생대 공룡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이기도 하다.
산과 바다, 들녘이 조화를 이루고
수려한 자연 유산과 역사가 흐르는 고성은
유구한 세월이 켜켜이 퇴적층을 쌓아 올린 곳.
고요한 듯하면서도 역동적인 삶이 흐르는
경남 고성으로 떠나본다.
1부. 고성, 세월이 빚어낸 덕명마을
– 6월 12일 (월) 저녁 7시 20분
바람과 파도가 깎아놓은 절경,
상족암군립공원
고성읍보다 경남 사천의 삼천포와
더 가까울 정도로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하이면 덕명마을.
이곳에는 모습이 마치 밥상 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상족암이라 불리는
해식애(海蝕崖)가 있다.
고성 9경 중 하나로, 고성에 가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명소이자
덕명마을 주민들의 오랜 자랑거리다.
“ 삼백 리 한려수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상족암입니다 ”
덕명마을 정금주 이장님의 배를 타고
자연이 빚어놓은 기암절벽도 만나보고,
덕명마을 아낙들을 따라
고성 바다가 가득 담긴 해초와 홍합 등을 따며
살기 좋은 고향, 덕명마을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섯 개의 옹기 가마가 있던 옹기골
덕명마을 해안가를 걷다 보면 자갈들 사이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있다.
바로, 깨진 옹기 조각.
덕명마을엔 2000년대 초반까지도
옹기 가마에서 옹기가 구워졌다.
많을 땐 총 6개의 가마가 있었을 정도.
그중 한 곳의 가마터를 보존하며 살고 있다는
김동인, 지화순 씨 부부.
20년 전, 덕명마을에 정착하기 전에는
옹기와는 아무 연관도 없는 삶을 살았다는 부부가
옹기 박물관까지 운영하게 된 이유는 과연?
마을 곳곳이 자연 박물관인 곳,
세월이 빚어놓은 덕명마을로 가보자.
2부. 고성, 동화처럼 살아요
– 6월 13일 (화) 저녁 7시 20분
조선시대에 왜구를 막기 위해 쌓아 놓은 성곽이
마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하일면 동화마을.
반농반어 마을로, 다양한 해산물이 나고
취나물이 재배되고 있다.
고성의 바닷바람을 품은 취나물
30년 전, 우연히 취나물을 심게 됐다는
취나물 농사 1세대 이정례 씨.
그 이후로 봄이면, 동화마을엔 취나물 향기 그윽하다.
“ 여긴 바닷바람이 돌아와서 살짝 불기 때문에
취나물 향이 너무 좋아요 “
모였다 하면, 잔칫날이라는 동화마을 삼총사!
문연자, 구막달, 이정례 씨와 함께
동화마을에서 자란 취나물로
동화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밥상을 준비해 본다.
오랜 꿈을 이뤄준 동화마을
낚시가 오랜 취미였다는 이창희 씨는
3년 전, 아내 이점이 씨와 함께
고향도 아닌 동화마을에 귀어했다.
좋아하는 낚시를 실컷 하며 살고 싶었기 때문.
“ 바다도 예쁘고 어족자원도 풍부해서
정말 살기 좋은 곳이에요 “
바다는 그야말로 창희 씨의 놀이터.
밤이면 해루질로 낙지를 잡고,
낚시가 하고 싶으면 언제든 바다에 나가
나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동화마을에서
알콩달콩 동화처럼 살고 싶다는
이창희, 이점이 씨 부부의 일상을 담아본다.
3부. 고성,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 6월 14일 (수) 저녁 7시 20분
염소 국밥과 4남매
1963년 고성읍에 장이 서기 시작한 이후
고성뿐만 아니라 서부 경남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고성 시장.
평소엔 상설 시장이지만
매달 1, 6일마다 오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바다가 가까워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그런데 고성 시장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염소 국밥.
예부터 집마다 염소를 많이 키웠다는 고성에선
장터 국밥에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아니라
염소 고기를 사용한단다.
고성시장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순애 씨의 염소 국밥과 염소 불고기의 맛은 과연?
그리고 시장 상인 중에서도
장사 잘하기로 소문난 김명숙 씨.
횟집을 운영하는 명숙 씨의
회 써는 실력은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
그런데 명숙 씨가 고성 시장을 거침없이 누비며
장사를 할 수 있는 건, 가족들 덕분이라는데.
알고 보니, 두 언니와 남동생까지
명숙 씨네 4남매가 모두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돌아가신 부모님 역시 이곳에서
방앗간을 운영하셨단다.
같이 있다 보니, 싸울 때도 많지만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고성 시장의 열혈 4남매도 만나본다.
4부. 고성, 내 고향 남쪽 바다
– 6월 15일 (목) 저녁 7시 20분
고성의 갯장어 마을, 포교마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평생 갯장어를 잡아 왔다는
구상회 씨와 아내 박숙연 씨.
이들이 살고 있는 삼산면 포교마을은
과거, 남해에서 잡힌 갯장어가 모였던 곳이자
일본의 갯장어 무역선이 드나들던 곳.
갯장어는 손질법이 까다로워
오랫동안 일본으로 전량 수출이 됐던
귀한 바다 생선이다.
한번 물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절대 놓지 않는다는 갯장어.
평생 갯장어잡이를 해왔다는
구상회 씨 부부를 따라
청정 해역, 고성 자란만으로 향한다.
부부의 보물창고
옛날엔 멸치잡이 전진 기지였다는
동해면 우두포마을.
지금은 약 12가구가
미더덕 양식을 하며 살고 있다.
우두포마을이 고향인 천홍기 씨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다. 바로, 미더덕 때문.
매일 새벽 3시 30분이면 아내와 함께 바다로 나가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수확한다는
천홍기 씨와 아내.
미더덕은 일일이 손으로 까야 하므로
남들보다 부지런함은 필수라고.
고향 바다에서 보물을 캐며 살고 있는
바닷가 사람들을 만나러 떠나본다.
5부. 고성, 청광마을 세 친구
– 6월 16일 (금) 저녁 7시 20분
고향 친구와 함께 라면
IMF 때 큰 빚을 진 이후 고향인 청광마을에서
본격적인 농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김승기 씨.
현재는 귀농을 결심한 자녀들과 함께
약 6,000마리의 닭을 친환경으로 사육하고 있다.
요즘 김승기 씨를 가장 즐겁게 하는 건
고향 친구들.
매일 만나도 지겹지 않단다.
옛날에 학교 가던 길을 따라 걸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세 친구.
그들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오래된 것이 좋아, 박진사 고택
오래될수록 좋은 게 어디 친구뿐일까.
청광마을에는 오래된 고택이 한 채 있다.
세 친구는 어린 시절, 고택 담장을 기웃거리며
그 안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했단다.
그곳은 밀양 박씨 집안의 고택으로
3대가 성균관 진사를 지낸 집안이란다.
약 300년 전에 지어졌다는 박진사 고택은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의 형태를 잘 갖추고 있고,
옛 우물과 목욕탕, 나락뒤주까지 남아 있는데.
옛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개천면 청광마을로 시간 여행을 떠나본다.
방송일시: 2023년 6월 12일(월) 6월 13일
6월 14일 6월 15일 6월 16일(금) 저녁 7시 2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