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06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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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아 씨의 복사꽃 필 무렵

 

#소문난 똑순이 엄마 응아 씨.

 

작은 시골 동네가 분홍색 복사꽃으로 물들 때면

더욱 바빠지는 사람이 있다. 베트남에서 온

똑순이 엄마 응아 씨다. 요양보호사 일에,

밭일과 살림. 봄철이면 시장에서 봄나물까지

팔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오래전 배운

미용기술로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어르신들

미용을 해드리고, 인근에 사는 연로한

시부모님까지 살뜰히 챙기는 엄마. 매일을

바쁘게 살면서도 엄마는 밤보다 일할 수 있는

낮이 더 길었으면 좋겠단다. 세 살 터울의

삼 남매를 돌보며 시간에 쫓기는 바쁜 일상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 엄마 응아 씨.

하지만 보는 사람마다 칭찬할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어도 형편은 늘 제자리다. 여전히

아이들에겐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한 것도

많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한근이와 중학생이 된

둘째 한국이. 아이들 학원이라도 하나 보내주고

싶지만, 매달 생활비에 농사 자재값까지

생각하면 몇 십만 원씩 하는 학원을 선뜻

보내줄 수도 없어 속상하기만 한데. 그때마다

오히려 괜찮다 웃는 아이들. 아이들을 생각하면

엄마는 더욱 쉴 여유가 없다.

 

 

 

 

#아내에게 미안한 아빠 성철 씨

 

하루가 정신없이 바쁜 건 농사꾼인 아빠도

마찬가지. 복사꽃 피는 시기가 되면 복숭아꽃

적화부터 시작해 벼농사에 땅콩 농사 준비까지

들어가야 한다. 동네에서 가장 먼저 밭에 나와

제일 늦게까지 머무는 아빠. 올해 농사는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해

농사 수익으로 한 해를 버텨야 되는데,

작년 농작물 가격이 폭락하며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 아무리 정성으로 농사를 짓는다 해도

날씨와 운을 무시할 수 없는 농사일. 게다가

올해 기온이 오르내리는 이상 현상으로

냉해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래도 저래도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가족들은

아빠의 걱정이 우선이다. 허리 디스크도

있는 데다 산에서 다리를 다친 뒤로

한 쪽 다리에 근육이 잘 들어가지 않는

아빠 성철 씨.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해 자꾸만

참다 보니,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한계가

왔을 땐 결국 수술을 피할 방법이 없던

상황이었다. 수술 이후에도 힘든 농사일을

계속하다 보니 밤이면 몰려오는 통증. 하지만

밤낮으로 고생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맘 편히 누워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기특한 첫째 한근이

 

세 살 터울의 남매 한근(17), 한국(14),

한나(11). 대부분의 형제들이 그러하듯

모였다 하면 아옹다옹 장난치기 바쁘지만,

셋도 가장 마음이 잘 맞을 때가 있다. 바로

부모님을 도울 때다. 나뭇가지를 자르는

전지 작업부터 적과에 수확까지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도와 온 삼 남매. 그중에서도

집안 사정을 제일 잘 아는 건 일찍이 부모님의

고생을 보고 느낀 첫째 한근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집을 찾는 한근이. 집에 오는

날이면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집안 청소며

동생들 공부까지 챙기는 기특한 첫째인데.

사실 한근이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졸업 이후

바로 취업을 하겠다며 특성화 고등학교를

택했다. 일찍이 진로를 정한 이유도 부모님의

짐을 덜고, 집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결정한 일이었다. 한근이의 그런 마음은

알지만, 집안 사정까지 생각하며 진로를

정한 게 속상한 엄마, 아빠. 아이들은

형편 생각 없이 하고 싶은 일을 꿈꿀 수

있었으면 싶은데. 마음 같지 않은 형편에

항상 미안함이 앞선다.

 

*이후 402회 ‘골목 끝 집, 세나네’

(2023년 4월 1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3년 04월 29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장은영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김지수 / 서브작가: 이현정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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