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121회 미리보기
첫 번째 이야기
시간을 잃은 할머니와 시간이 없는 손자
스토리 헌터: 류은희 기자
■ 힐링 개인 방송의 인기 비결
생방송 시청자 수 200명, 구독자 수 3만 8천 명에
달하는 개인 방송이 있습니다. 방송의 주인공은
홍 정한(29세) 씨. 이 방송의 인기 비결은 바로
남다른 파트너에게 있다고 합니다. 정한 씨의
방송 파트너는 바로 할머니 채 순연(91세) 씨.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위해
정한 씨가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면서 방송은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를 위해 한 끼니를
식사를 준비하는 것부터 씻겨드리고 운동을
하는 것까지!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손자 정한 씨.
사실 정한 씨에게 할머니는 부모님 그 이상입니다.
10살에 어머니를 대장암으로 잃고, 이듬해
아버지까지 간경화로 잃게 된 정한 씨. 그런
그를 29살, 청년까지 키워준 건
할머니 채순연씨였습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억척스레 생선을 팔아 키워준 할머니. 하지만
정한 씨에겐 그런 할머니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정한 씨의 머리에
시한폭탄이 있다는 것입니다. 3년 전,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던 정한 씨는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후 그가
듣게 된 병명은 뇌종양 (뇌암) 3기. 바로 수술을
했지만, 신경과 이어져 있던 암의 30%는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5년 이내 재발 확률
50%, 사망 확률 70% 이상입니다. 이제
정한 씨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2년에 불과합니다.
■ 할머니와 손자의 추억 만들기
정한 씨의 소원은 단 하나. 할머니보다 하루라도
오래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띄게 상태가
악화되어가는 손자 정한 씨.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한 씨는 혹여 홀로 남겨질 할머니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할머니와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독사진까지
찍기로 합니다. 시간을 잃은 할머니와
시간이 없는 손자,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제보자들>에서 소개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53세 아들, 왜 108세 치매 노모를 업고 다니나?
스토리 헌터: 강지원 변호사
■ 무언가를 등에 업고 다니는 한 남자
한 남자가 등에 무언가를 업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은 제작진. 찾아간 곳은 남양주의 한 시장,
그곳에서 포대기에 무언가를 업은 채 거리를
걷는 한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니 남자의 등에 업힌 것은 다름 아닌
백발의 할머니! 다름 아닌 남자의 어머니라는데...
대체 어머니를 업고 동네를 배회하는
유은형씨(53세)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 아들이 약초꾼이 된 까닭은?
은형 씨의 어머니 김춘명(108세) 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다쳐 평생을 앉아서 생활해야만
했다. 불편한 몸으로도 은형 씨를 꿋꿋하게
키워낸 어머니. 하지만 30년 전 어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인 뒤, 본업이었던 건축 일을
포기하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다녔다는
은형씨. 어머니에게 좋은 약초라면 전국의
산을 헤집고 다녔다는 아들덕분에 어머니의
치매 증상은 많이 좋아졌지만 은형 씨의
걱정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 108세 노모를 향한 유은형씨의 사모곡
불편한 다리 때문에 어머니는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 집안에서 생활해야만 했던
어머니에게 바깥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은형씨. 결국 포대기에 어머니를 업고 거리로
나서야만 했는데... 하지만 굳어 버린 다리
때문에 외출을 준비할 때면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니. 108세 노모에게 아들 유은형씨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방법은 없을까?
<제보자들>은 강지원 변호사와 함께 모자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본다.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