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05화 미리보기
동행 후원 문의 1588-7797
사랑을 전해줘, 빨간 우체통
√ 사랑스러운 예은 공주와 딸 바보 동원 씨
만나는 사람마다 소리 높여 인사하고,
지나가는 고양이와 강아지에게도 말을 거는
사랑스러운 열 살 소녀 예은이. 놀거리, 할 거리
부족한 시골 마을에서 예은이의 가장 친한 친구는
아빠 동원 씨(57세)다. 아빠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예은이. 아빠가 밭에서 일하는
날엔 아빠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작물에
물을 주고, 아빠가 고단한 날엔 작은 손으로
안마를 해주기도 한다. 부녀가 이토록
애틋해진 건 2년 전. 동원 씨가 아내와
이혼하면서부터다. 예은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부단히 노력했던 동원 씨.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내와 이혼한 후,
남은 것은 생활비와 치료비로 썼던 빚뿐.
동원 씬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험한 일을 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을 이웃들의
배려로 얻게 된 밭에서 작물도 일구고
있다는데... 뇌경색과 심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 신세까지 졌던 동원 씨가 쉴 틈 없이
부지런히 일하는 이유. 하루빨리 빚을 갚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딸 예은이를 키우기 위해서다.
# 아빠의 고민
아빠가 공장에서 일하는 시간엔 시내에 사는
고모(62세)가 버스를 타고 와 예은이를 돌봐주곤
한다. 다리 수술을 해서 몸이 안 좋은
고모에게도, 예은이에게도 미안하기만 하다는
아빠. 예은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고
싶지만, 아빤 요즘 집 뒤쪽 언덕의 토사를
정리하느라 바쁘다. 작년 여름, 집 뒤쪽 언덕의
흙더미가 집 패널 외벽으로 쏟아졌던 예은이네.
부엌 보일러가 터진 것은 빚을 내서 수리했지만,
집 뒤쪽 언덕은 보수 공사를 할 비용이 없어
일단 보온 덮개로 흙더미를 덮어놓았다. 하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몰라
걱정이 크다는 동원 씨. 사랑하는 딸에게 안전한
보금자리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매달 갚아야
하는 빚은 아빠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동원 씬 사랑하는 딸을 위해 옷 하나,
신발 하나도 마음대로 사줄 수 없어
늘 미안하다는데...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희망이 찾아올 거라 믿는 동원 씨.
아빠 동원 씨는 오늘도 예은이를 위해 힘을 낸다.
# 사랑을 담아 보내는 예은이의 편지
밭에 물을 대며 아빠를 돕고, 마루에 꿈틀대는
애벌레를 관찰하는 것도 잠시. 어린 예은이가
일하느라 바쁜 아빠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다. 심심할 때마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서울에 있는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예은이. 예은이에게 엄마는 멀리 있어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사랑을 가득 담아
쓴 편지를 엄마에게 보내고 나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우체통을 확인하는 예은이. 하지만,
예은인 단 한 번도 엄마에게 답장을
받아본 적 없다. 마을 길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올라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려 보기도 하지만,
소식이 없어 늘 속이 상한다는 예은이.
예은이에게 우체통은 엄마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 미운 존재라는데...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겁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꽃구경하던 엄마가
보고 싶다는 예은이. 예은인 오늘도 엄마를
그리며 편지를 보낸다.
* 이후 397회 ‘엿장수 할아버지와 수연이’
(2023년 02월 25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3년 4월 22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박성제 / 서브작가 : 장지원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