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75편 미리보기

 

가을 뜨락에서

 

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

작고 소담한 집 한 채 지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앞마당에선 푸성귀를 키우고,

들풀 가득한 작은 화단도 꾸미고 싶었습니다.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들고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만의 정원도 생겼습니다.

황혼의 나이를 잊게 해줄 놀이터입니다.

꼭 무언 갈 하지 않아도

“오늘 참 잘 살았다.”

“오늘 참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깊어 가는 가을,

행복을 주는 나의 뜨락으로 초대합니다.

 

1부. 우리들의 소꿉장난

11월 21일 (월) 밤 9시 30분

 

서툴지만 행복하게

 

경상남도 남해에는 바다가 좋아서

10년 전 귀촌한 김홍주, 손명옥 부부가 있다.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부부는 둘만의 자유와 행복을 찾았다.

 

꿈꿔왔던 전원생활을 누려보고자

의욕만 앞선 채, 남들처럼 텃밭에

이것저것 심어보지만

자급자족이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농사 스승이라 불리는 이웃을 찾아가

팁을 전수받는데.

부부의 텃밭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욕심을 내지 않으니

모든 게 다 소꿉장난 같다는 부부.

상추 한 줌, 달걀 세 개뿐인 아침 식사도 행복하다.

 

함께 모과청을 담고, 아궁이에 불을 피우면서도

두 사람의 입가엔 즐거움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홍주 씨 부부를 따라 이곳에

이사를 왔다는 이웃 부부는

두 사람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소꿉친구들이다.

한 집에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을

일컫는 식구(食口). 가마솥에 푹 고아낸 백숙을

나누어 먹으며 새로운 식구가 되었다.

 

엄마의 품 같은 남해에서 비로소 안식을 찾게 된

부부의 뜨락으로 함께 가본다.

 

 

 

 

2부. 행복을 나누는 산사

11월 22일 (화) 밤 9시 30분

 

가을 산사, 마음을 나누다

 

전라남도 구례의 삼정사에는

5년째 홀로 수행 중인 지도 스님이 있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고추장을 담그는 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스님에겐 연례행사나 다름없단다.

 

직접 산에서 지게질한 나무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죽염과 조청, 메줏가루 등

귀한 재료를 넣어 열심히 섞는다.

스님이 이토록 정성껏 장을 담그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나 사찰 문을 활짝 열어두는 스님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곳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오늘도 장 담그기 일손을 도우러 온 신도들에게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홀로 산중 암자에 살고 있는

도현 스님을 찾아간 스님.

스님과 나누는 차담은 고된 수행 길의

위로이자 안식이다.

 

아낌없이 마음을 나누는 지도 스님이 있기에

가을의 산사는 올해도 따뜻하다.

 

 

 

3부. 그 남자의 자연 놀이터

11월 23일 (수) 밤 9시 30분

 

우리들의 산골 아지트

 

삭막한 도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6년째 홀로 산중생활 중인 자연인 차영세 씨.

2년 전부터 이곳의 폐가를 구입해 살기 시작했다.

 

낡은 폐가 앞에 넓은 저수지가 펼쳐져 있고,

단풍 물든 산이 감싸는

이곳은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산 꾼 선배이자 우애 깊은 동생인 김형욱 씨는

산 약초를 알려주기 위해 형과 함께 산에 오른다.

 

풍요로운 가을에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 많다.

가파른 산을 타고 가지버섯과

독활을 넉넉히 캐보는데.

 

산속 오지에서는 어디든지 놀이터가 된다!

고생 끝에 얻은 재료로 닭백숙과

도토리 묵전을 만들고, 저수지에서

민물 새우를 잡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되는 이곳.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두 남자를 만나러 간다.

 

 

 

 

4부. 두이 씨의 화양연화

11월 24일 (목) 밤 9시 30분

 

비밀정원으로 놀러 오세요

 

경상남도 함안의 송두이 씨는

900평의 땅에 온갖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어 16년간 자신만의 정원을 일궈왔다.

 

결혼 후 모든 시간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그녀에게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는 특별한 정원이란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낸다는 두이 씨.

남편 안병석 씨는 정원을 일구는 데 보조를 자처한다.

남편과 함께 무거운 돌을 옮겨 튼튼한 돌담을 쌓고,

텃밭에서 작물을 수확하며,

새로 자라날 양파를 심는다.

 

동갑내기 부부는 함께 일하는 내내 투덕거리지만

아내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건 오직 남편뿐이다.

 

두이 씨 덕분에 이웃들도 정원에서 호사를 누린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것이야 말로

사는 맛이라는데.

 

두이 씨에게는 지금, 하루하루가 화양연화란다.

그녀의 아름답고 행복한 정원 속으로 들어가 보자.

 

 

 

5부. 정원 랩소디

11월 25일 (금) 밤 9시 30분

 

특별한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100년 된 고택을 품은

한옥 정원을 가꾸고 있는 석순자 씨.

 

기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고택과 함께

1500평의 정원에는 250여 종의 식물과

야생 버섯이 공생 중이다.

 

29년간 버섯 연구에 매진한 순자 씨는

은퇴 후 남편과 함께 전원생활을 시작할 곳을

찾다가 7년 전 집안 어른들이 살았던

이곳을 구입해 가꾸게 되었단다.

 

가을이 오면 봄을 맞이하기 위해

더욱 분주해지는 정원.

봄에 필 튤립 씨앗을 심고, 달리아 구근을 보관하며

정원에서의 바쁜 일과를 보낸다.

 

남편 권경열 씨도

아내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감나무에 감을 따서 원두막에 곶감도 걸어보는데.

 

잘 가꿔낸 정원에서 버섯 만찬을 즐기는 가족들.

가족들의 오랜 터전을 잘 보존해준 것이

고맙기만 하다.

 

오랜 역사가 깃든 고택과 함께

가을이 익어가는 그녀의 정원으로 가본다.

 

기획: 정경란

촬영: 고민석

구성: 박화영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 11월 21일(월) 11월 22일

11월 23일 11월 24일 11월 25일 밤 9시 3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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