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80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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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다리가 되어줄게
√ 언제나 할머니가 1순위인 한이
세상 누구보다 은예 할머니(75)를 생각하는
한이(13)는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행여라도 할머니가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제일 먼저 나서는 한이. 할머니가
혹시라도 힘들까, 늘 할머니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한이다. 무릎이 안 좋아 걷기 힘든 할머니를
대신해 시장에 가서 야무지게 할머니가 적어준
재료들을 사 오는가 하면, 밥을 먹다가도 할머니가
빨랫감을 바구니에 담기 시작하면 숟가락을
내려놓고 할머니를 따라나선다. 그리고 이런
한이 곁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는 사람은
한 살 터울의 동생 한빈이(12). 어릴 때부터
먼저 나서서 동생을 챙겨왔기 때문인데, 한이가
이렇게 동생을 돌보는 일에 나선 이유도
할머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단다. 이렇듯 늘 할머니가 1순위인
한이. 한이에게 할머니는 제일 소중한 보물이자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존재다.
√ 손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할머니
한이와 한빈이 두 형제는 6년 전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후로 할머니 손에 키워졌다.
처음 형제를 데리고 와 할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던 아빠는 어느 날 갑자기 일자리를 구하러
나간다며 집을 나선 이후에 소식이 끊겼다.
젊은 시절 무리하게 일을 한 탓에 이제는
양쪽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앉아있기도 또 걸어
다니는 일도 쉽지 않은 할머닌 그런 와중에도
부모 없이 자란 티가 나지 않도록 손주들을 잘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일 새벽이면 일어나
손주들을 위해 따뜻한 아침밥을 짓고, 좋은 옷과
신발은 아니어도 언제나 깨끗하게 입히기 위해
노력해 온 할머니. 다리 때문에 다른 일을 하기는
힘들지만, 손주들의 간식비라도 보태기 위해 집에
있는 동안에도 부업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본인의 아픈 무릎보다도 수술받고 입원해 있는
동안 손주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게 더 걱정인
할머닌 오늘도 아픈 다리를 이끌고 한이와
한빈이를 위해 힘을 내 본다.
√ 할머니의 다리가 되어주고픈 한이
학교가 끝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눈에
불을 켜고 골목을 누비는 한이.
쓰레기 더미 사이에 버려진 공병은 한이에겐
보물과도 같다. 열심히 찾은 공병들을 팔아서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저금통에 열심히 모으는
한이. 그동안 꽤 열심히 모아 묵직해진 저금통을
볼 때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떠올린다.
밤마다 아픈 다리 때문에 잠 못 이루는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의 무릎 수술시켜드리는 것이
소원이라는데. 하루빨리 수술을 시켜드리고
싶어 수술비용까지 찾아본 한이. 생각보다
큰 금액에 기운이 빠진 적도 있었지만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열심히 저금하다
보면 언젠가 수술비가 모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할머니가 수술받게 되기 전까지 할머니의
다리가 되어주고 싶은 한이는 오늘도 하루종일
할머니의 곁을 지키며 할머니보다 한 발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방송 일시 : 2022년 10월 22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박범찬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해진 / 서브작가 : 김소연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