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69편 미리보기

 

가을, 사찰 기행

 

탁한 감정과 악한 생각은 맑음과 밝음을 막고

인생을 살아갈 사랑과 지혜를 막는 법.

 

자신의 욕심을 볼 수 없으니,

자신이 탁한 줄을 모르고,

자신의 무지를 볼 수 없으니,

자신이 악한 줄을 모른다.

 

어느덧 한해의 후반부, 가슴 시린 가을이 왔다.

지금부터라도 괜찮은 한 해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탁하고 악한 마음을 떨치고 싶다면..

사찰로 떠나보자.

 

깊은 산사에서 아니면 바닷가 사찰에서,

어쩌면 낯선 길 위에서

인생의 해답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1부. 관음사로 혼저옵서예

10월 10일 (월) 밤 9시 30분

 

화제의 사찰 속 숨은 이야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관음사.

한라산 기슭, 일주문 앞 길게 뻗은 길.

미륵대불의 웅장함과 수많은 석조 불상들.

맑은 기운이 솟아나는 법당까지

드라마 속 장면들 그대로인데.

 

일주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길 양쪽의 갓 쓴 돌상들은

오직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인 동시에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제주의 불교를

올곧게 지켜온 상징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깊은 역사를 가진 사찰,

그 안에는 20년 넘게 도반으로 지내는

응진 스님과 청공 스님이 있다.

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연등을 달면서도

두 스님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일주문 길을 매일같이 비질하고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어내는 스님들.

도량 정비는 중생들의 어리석은 마음도

깨끗이 청소한다.

 

예상치 못한 비가 쏟아져 내리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법당에서 차담을 즐긴다.

비가 그치고 나면 함께 싼 주먹밥을 챙겨 들고

오름에 올라 시원한 가을바람에 몸을 맡긴다.

 

두 스님의 우정과 함께 무르익어 가는

관음사의 가을 풍경을 만끽해본다.

 

 

 

 

2부. 스님들의 즐거운 수행

10월 11일 (화) 밤 9시 30분

 

연꽃처럼 아름다운 인연

푸른 기와가 아름다운 경기 용인의 법륜사.

이곳의 비구니 스님들은 각자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서로 간의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매일 아침 다 같이 비질을 하며 하루를 열고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가을을 닮은 정갈한 사찰 음식 한 상을 차려낸다.

 

모든 일상을 늘 함께한다는 스님들은

환갑을 맞은 스님을 위해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를 하며 행복을 배로 나눈다.

 

예쁘게 핀 연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스님들의 인연.

다 같이 연밭을 포행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수도승의 길을 함께 걷는 스님들의

즐거운 수행을 함께한다.

 

 

 

3부. 우리 부대 꽃스님

10월 12일 (수) 밤 9시 30분

 

군인이자 승려입니다

경남 창원의 진해기지사령부 ‘해안사’에는

꽃스님이라 불리는 범정 스님이 있다.

 

부대 내 군법당에서 법회를 주관하고,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며

정신력 함양 및 사기를 돕는 역할을 하는 군종 승려.

 

신병들을 위한 법회가 있는 날이면

군복을 차려입고 법회를 진행한다는 범정 스님은

장병들에게 형이자 친구 같은 존재라고.

 

15살 어린 나이에 출가해

올해로 법랍 15세인 스님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 걸까?

 

은사 스님이 계신 사성암을 찾은 스님.

함께 행자 시절을 보냈던

스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옛 시절을 추억해본다.

 

군인이자 승려, 두 가지 소임을 해내고 있는

범정 스님의 군승 생활을 따라가 본다.

 

 

 

 

4부. 푸른 눈 스님의 삼보일배

10월 13일 (목) 밤 9시 30분

 

머나먼 수행의 길

 

체코에서 온 정관 스님은 2009년 출가하여

3개월째 삼보일배 정진 중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의 참혹함에 안타까워하며

뭇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오체투지에 나선 것.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서울 길상사까지 머나먼 대장정.

스님의 하루 이동 거리는 겨우 3~5킬로미터.

 

끝이 보이지 않는 고된 여정으로 인해

보호대를 차도 성한 곳이 없는 몸이 되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내준 시원한 물 한잔에 힘을 얻는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라곤

작은 수레 안의 짐이 전부.

점심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작은 에너지바 하나로 해결하고,

텐트만 칠 수 있다면 야생초가

우거진 자연 속에서도 잠을 잔다.

 

“삼보일배는 제일 바보 같은 수행이에요.”

 

차가 쌩쌩 지나가는 도로 옆 갓길에서의 삼보일배가

지켜보는 사람들은 위태로워 보이고, 걱정스럽지만

스님은 묵묵히 자신의 속도를 유지한 채

매일같이 수행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묵묵히 삼보일배를 하고 있을

정관 스님의 고행길을 함께 걸어본다.

 

 

 

5부. 바다를 품은 절

10월 14일 (금) 밤 9시 30분

 

약천사의 가을맞이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법당을 보유하고 있는

바다 위의 사찰, 제주특별자치도의 약천사.

 

오늘은 가을맞이 대청소를 하는 날.

넓은 바닥을 직접 쓸고

수많은 불상을 빠짐없이 닦아내고

다리미 실에서 승복도 깔끔하게 다려낸다.

다가오는 김장에 쓸 배추 모종을 직접 심기도 한다.

 

울력을 마친 후엔

새참으로 찐 고구마를 나눠 먹으며 휴식을 갖는다.

 

멋진 바다 풍광을 품은 절답게

스님들의 포행길도 남다르다.

 

바닷길을 걸으며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고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명상을 즐긴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벗 삼은 약천사 스님들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방송일시 : 10월 10일(월) 10월 11일

10월 12일 10월 13일 10월 14일(금) 밤 9시 30분

 

기획: 정경란

촬영: 고민석

구성: 문지영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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