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66편 미리보기

 

함께라서 좋아

 

팍팍하고 숨찬 세상사라지만 그래도 괜찮다.

말하지 않아도 내 속내 헤아려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나의 단짝’이 있으니 말이다

매일 봐도 반갑고 함께라서 더 좋은 우리 사이.

서로가 있어 세상 살만하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 내 친구의 숲속 오두막

9월 19일 (월) 밤 9시 30분

 

충북 단양, 숲길을 헤치며 걷는 민관홍씨.

그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바로

40년 지기 친구, 이상지씨가 살고 있기 때문.

한 달에 대여섯 번 만난다는 두 친구는

어제 본 듯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냇물에 뛰어든다.

 

집주인인 양 산골생활이 자연스러운 관홍씨는

10여년 전, 텐트 하나 달랑 있을 적부터

상지씨의 산에 찾아왔다.

산에 살겠다는 친구의 결정이 황당했던

관홍씨였지만 지금은 상지씨 덕분에

자연에서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숲에 오면 상지씨의 부하가 된다는 관홍씨.

장작을 패는 것도 오두막을 짓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두 팔 걷고 나선다.

언제든 입산해도 된다며 웃는 상지씨에게

친구가 있기에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관홍씨,

두 친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어떤 순간에도, 어떤 일에도

그저 함께 있기만 해도 좋은 사이인

친구의 숲속 오두막으로 초대한다.

 

 

 

 

2. 산골 노부부가 사는 법

9월 20일 (화) 밤 9시 30분

 

단양의 작은 시골마을.

투박한 시골길을 걷는 노부부,

그 곁에는 황소, 복덩이가 있다.

말을 건네며 도란도란 걷는 노부부와 복덩이.

부부와 함께 산 지 8년, 부부에게 복덩이는

단순한 일소가 아닌 가족이다.

마당에 외양간을 두고 소를 키우며

직접 밥을 주고 털을 빗겨주는 부부.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할아버지의 손을 다정하게 핥는 복덩이다.

 

복덩이 돌보기부터 콩밭, 고추밭 농사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지만

노부부는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

오늘은 할아버지의 머리를 다듬는 날,

한평생 공짜로 이발해줬다며 볼멘소리를 해도

할머니의 손길에는 사랑이 녹아있다.

 

바늘 가는 곳에 실 가는 것처럼

평생을 붙어 살아온 노부부의 사는 법을 들어본다.

 

 

 

3. 아빠와 단둘이

9월 21일 (수) 밤 9시 30분

 

충남 부여, 주말이면 시골집을 찾는

황현민, 황동빈 부자.

유치원생이던 동빈이가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10년간 부자는 둘만의 아지트를 찾아왔다.

 

현민씨는 어린 시절, 비염과 아토피로 인해

고생하던 아들 동빈이를 위해 촌집을 마련했다.

10년의 세월로 집은 여기저기 손볼 곳 투성이.

돌담을 수리하고, 마당에 색색의 국화를 심는 부자,

처음 해보는 작업에 우왕좌왕하지만

함께이기에 서툴러도 즐겁다.

 

열심히 일한 동빈이를 위해 만든

아빠표 우렁이 비빔국수 한 그릇 비우고

선선한 마루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부자.

꿈같은 순간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깜짝 손님의 방문까지.

동빈이네의 멋진 하루를 만나본다.

 

 

 

 

4. 우리 젊은 날에

9월 22일 (목) 밤 9시 30분

 

남원의 푸른 들판이 펼쳐진 시골마을.

노랫소리가 들리면 그곳에는 언제나

춤을 추며 몸을 흔드는 성창현, 권세현 부부가 있다.

막춤인 듯 막춤이 아닌 듯

묘한 매력이 있는 부부의 춤.

두 사람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자

아무 연고도 없던 시골마을로 귀촌했다.

 

오래된 시골집에서 함께 텃밭을 일구고

베를 짜서 옷을 만들어 입고

춤추는 모습을 촬영해 ‘춤 편지’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부부.

어느 축제에서 기획자와 참가자로 만난 두 사람은

자유롭게 춤추던 서로의 모습에 빠졌다.

시골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보자 결심한 부부,

하지만 시골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노는 힘이 부족해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노는 힘을 되살리자 싶어 시작한 것이

바로 춤이라고.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위태로웠지만

함께이기에 나아갈 수 있었다는 부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마을 할머니들도

이제는 부부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남의 눈치 그만 보고

나답게 살고 싶은 두 청춘이

시골에서 그리는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본다.

 

 

 

5. 내 곁에는 언제나

9월 23일 (금) 밤 9시 30분

 

충남 아산 광덕산 자락에는

한 사람을 위한 동물농장이 있다.

개, 닭, 토끼는 물론, 산양 가족과

검은 갈기를 자랑하는 말까지.

동물들의 곁을 지켜온 김용관씨는

곱게 땋은 댕기머리가 멋진 24년차 산 사나이다.

 

도심을 떠나 산으로 들어온 용관씨는

우연히 친구를 통해 말, 광덕이를 만났다.

예민하고 사나웠던 광덕이는

용관씨의 보살핌 아래 마음을 열어갔다.

단둘이 숲길을 산책하며

이제는 서로가 없으면 산속에서의 생활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용관씨.

말이 통하지 않아도, 곁에 머물기만 해도

용관씨와 광덕이는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언제나 곁에 머무는 동물들 덕에

산에서의 생활이 외롭지 않다는 용관씨.

그의 시끌벅적한 하루를 함께한다.

 

방송일시: 2022년 9월 19일(월) 9월 20일

9월 21일 9월 22일 9월 23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최향미

연 출 : 염지환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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