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64편 미리보기
내가 꿈꾸던 시골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가슴 한쪽에 품고 있던
꿈꾸던 세상, 꿈꾸던 삶이 있는 법!
시골에서 농사짓는 요리사 되기.
퇴근 후 마당에서 캠핑하듯 살아보기.
산골 동화 나라에서 마법사와 요정이 되어보기... 등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내가 꿈꾸던 그곳에서
나만의 로망을 실현해가는 이들이 있다
과거의 아픔도 치유하고 상처도 위로받으며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의 특별한 시골 정착기를 만나본다.
1부. 우리들의 시골 찬가
2022년 9월 5일 (월) 밤 9시 30분
올해 나이 서른둘 허진희 씨가 귀촌한 곳은
영양의 한 고택 마을.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고택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
무작정 한옥 카페를 열었단다.
영양으로 귀농한 큰어머니와
사촌 언니 부부를 따라 시작한 시골살이.
큰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고추와
산나물을 넣은 스콘과
송고 버섯 라떼는 진희 씨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다.
사촌 언니 부부인 허자운 허영달 씨는
부모님이 농사짓는 농산물로
읍내에서 유일한 이탈리안 양식당을 열어
농사짓는 요리사.
고추 파스타와 사과 피자는
시골 어르신에게도 인기 만점이란다.
“영양 어르신들이 저희 가게에 와서 드시고
기분 좋게 잘 먹고 갑니다. 인사를 하고 갈 때
뿌듯한 것 같아요”
영양의 푸른 초원 위를 산책하는 날
뻥 뚫린 전경과 쏟아지는 별에 반해
휴일이면 이곳을 찾는다는 진희 씨와 자운 씨.
초록의 여름 안에서 식혜 한 잔이 주는
시원함을 알면 시골 사람 다 된 거란다.
“내가 필요했던 게 아닌데 욕심냈던 걸 깨달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농사짓는 요리사와
시골 고택 카페 사장님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매콤달콤한 청춘들의 시골살이는 이제 시작이다.
2부. 내가 사랑한 동해
2022년 9월 6일 (화) 밤 9시 30분
동해에서 한 달 살기 중이라는
연극배우 유영욱 씨는
어릴 적 추억으로 가득한 논골담길을 걷는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날 맨발로 뛰어다니던
골목길은 한 시절을 그린 벽화들로 채워지고
그의 추억이 일렁이는 바다는 여전히
파랗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해의 열 길 물속은 다 안다는 유영욱 씨는
오리발 하나 달랑 끼고 파도 속으로 뛰어든다.
오늘은 어머니와 추억의 캠핑을 하는 날.
음식 보따리를 풀어 놓고 팬에 기름 둘러 전 부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두 사람.
그들을 따라 동해의 풍경을 맛본다.
-
동해의 무릉계곡 옆에는 가족이자 친구처럼
지낸다는 사돈지간이 있다.
한완희 씨와 임인숙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동갑에 고향까지 같다는 두 사람은
여행은 물론 사우나도 같이 다닌단다.
오늘은 두 사람이 온전히 하루를 함께 하는 날
여름 볕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아내고
일하느라 허기진 배를 감자전으로 달래다
열여덟 소녀가 되어 해파랑길을 걷는 두 사람.
마지막 행선지는 그녀들만의 개울이다.
물장구치며 노래 한 가락 뽑다 보면
여름날의 열기는 어디에도 없다.
“사는 게 뭐 별거 있나 이 맛에 사는 거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고 싶은 꿈을
이루는 중이라는 두 사람을 만나보자.
3부. 오 마이 판타집
2022년 9월 7일 (수) 밤 9시 30분
귀촌 7년 차, 남편은 마법사 아내는 요정이 되어
둘만의 오색찬란 판타집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석준 이미령 부부.
객지살이에 지친 남편은 추상화가인
아내를 따라 충주로 내려왔다.
은퇴 후 산골 동화 나라에서 날마다
동심 속에서 살아간다는 두 사람.
오늘은 부부의 집으로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뻐꾹 왈츠를 연주하기 위해 찾아온
바이올린 연주가들. 서툰 아내의 피아노 실력에도
흥이 난 남편은 어깨를 들썩인다.
연주자 조현희 씨는 꿈을 이루고 사는
그들을 보며 기운을 얻는단다.
이번엔 시인들이 부부의 판타집을 찾아왔다.
반짝이는 마법 모자를 쓴 팅커벨이 되고
금빛 찬란한 드레스를 입은
클레오파트라 흉내를 내보고
우아한 공작부인으로 변신해 보는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 피는 지금이
아내 미령 씨에겐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나만의 동화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제 생각을 맘껏 꺼내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을 제가 만들고 싶은 거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부부의
숲속 동화랜드로 함께 떠나보자.
4부. 그리움은 추억이 되어
2022년 9월 8일 (목) 밤 9시 30분
충북 단양에 사는 시인 윤순영 씨는
오늘도 시골 다방으로 출근한다.
주인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사라질 뻔한 다방을 순영 씨가 이어가기로 한 것.
50년을 넘게 제 자리를 지키던 이곳은
동네 사람들의 시골 사랑방!
순영 씨가 간판에 불을 켜고 문을 열면
단골손님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그냥 아무 부담도 없이, 그냥 심심하면 와요.”
매일 같이 이곳에 와 꽃차를 마신다는 마을 할머니
근처에서 극단을 운영하는 연극배우 성수 씨도
매번 다방에 찾아와 안부를 묻는다.
순영 씨는 이 모든 인연은 시골 다방이
맺어준 인연이란다.
손님 떠난 다방에 홀로 남은 순영 씨는
고요함 속에서 시를 쓰며 꿈꾸던
시골살이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
단양으로 귀촌한 최은식 씨는
오늘도 불 앞에서 망치질한다.
온종일 불가마의 열기를 견디며
대장간을 운영한다는 은식 씨.
그에게 처음 이 일을 가르쳐 준 건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
어린 날엔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공간이었다는데
이제는 아버지를 추억하며
대장간 불 앞에서 살고 있다는 은식 씨.
그가 만든 농기구가 일품이라며
찾아온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일군 농산물을 내밀며 맞바꾸자 성화다.
그는 시골에 와 서로 친구 아우 하며
보내는 이 시간이 그저 행복하단다.
“여기 와서 집을 하나씩 짓다 보니까
그사이에 정이 들어버린 거예요.
이제는 누가 가라고 해도 못 가요.”
이제는 자신에게 주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은식 씨를 따라간다.
5부. 퇴근박을 아시나요?
2022년 9월 9일 (금) 밤 9시 30분
54세 백패커 정정희 씨는 동료 연희 씨와 함께
퇴근 후 캠핑장으로 향한다.
일을 끝내고 퇴근해서 하는 캠핑이
그녀들에겐 최고의 휴식!
두 사람은 한강이 보이는 중턱에
자리 잡고 텐트를 치고 하늘 위 붉게 깔린
노을을 안주 삼아 잔을 부딪치는 그녀들.
정희 씨가 경기도 시골의 삶을 꿈꾼 건
작은 시골집을 마련해 어머니와
세 자매가 함께 모여 살고 싶어서란다.
그들이 꿈꾸던 시골의 첫 번째 로망은 텃밭 가꾸기
서툰 딸들의 손길에 어머니는 타박하면서도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또 다른 꿈은 마당 앞 작은 아궁이 만들기.
솥에 끓인 닭 맛보겠다며 벽돌을 쌓아
올리지만 어머니 눈엔 딸들의 소꿉장난이다.
사람 없는 시골에 넷이나 모였으니
머리 하나 못 깎으랴.
조금 서툴러도 서로에게 머리를 기대는 자매들.
어머니도 못 이기는 척 가만히 머리를 맡겨본다.
오늘은 막내가 요리 솜씨를 뽐내는 날.
막 지은 아궁이에 솥을 올려 백숙을
끓이니 언니들은 전과 술상을 준비한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잔을 부딪치는 그녀들.
“완벽한 삶이 도시에든 시골에든 없어요.
도전하고 만들어가는 거죠.
인생 자체도 하나씩 만들어가는 거니까
그런 재미로 살아요.”
시골집에서 펼쳐지는 세 자매의
좌충우돌 시골 로망 실현기를 살펴본다.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방송일시: 2022년 9월 5일 9월 6일
9월 7일 9월 8일 9월 9일(금) 밤 9시 3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