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61편 미리보기

 

여름, 남도 기행

 

작열하는 태양이 대지를 달구고,

세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여름의 절정, 8월이다.

한반도 아래동네, 남도의 여름이 꼭 그러하다.

 

북적북적한 도심을 떠나

섬에서 자발적 외로움을 택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함께 일을 하고, 함께 노는 마을도 있다.

삶의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남도의 여름 풍경은 어떨까.

 

1부. 이때만 기다렸다!

8월 15일 (월) 밤 9시 30분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뱃길로

20여 분을 달리면 만나는 섬 ‘영산도’.

이 섬은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만

반짝 채취하는 자연산 미역 때문.

 

“미역은 파도가 셀수록 좋은 거예요”

 

햇빛이 잘 들고, 물살이 센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미역보다 자잘해서 부드럽고 맛있단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들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미역을 채취하는데...

동력 배를 타고 나가 떼배로 갈아타고,

아슬아슬 갯바위에 올라 낫 하나 들고

미역을 채취한다.

일 년에 허락된 시간은 딱 두 달.

그러니 어찌 이 미역이 귀하고 예쁘지 않을까.

 

그런가하면, 올 3월에 영산도로 귀어한

조대운, 박경미 씨 부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미역을 채취하고,

그물에 올라오는 풍성한 찬거리를 보며

영산도의 매력에 빠진다.

 

도시에 살 땐 몰랐던 행복. 여기와 알게 됐다는데.

날마다 웃을 수 있는

이들의 여유는 어디서 온 것일까.

 

 

 

 

2부. 그 남자의 놀이터

 

8월 16일 (화) 밤 9시 30분

 

전남 순천에는 정년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온 박인규 씨가 산다.

취미 부자인 인규 씨는 벌교의 무인도인 ‘효도’에

친구들과 함께 6개월에 걸쳐 세컨 하우스를 지었다.

 

“무인도니까 다른 사람이 없다는 거 그게 제일 좋아요”

 

바다를 보며 근심을 내려놓고,

바다가 내어준 보물 ‘고둥’을 따며

무인도에서의 행복을 느낀단다.

자주 가지는 못해도 가까운 곳에

천혜의 갯벌이 있어 좋다는 인규 씨.

뻘배를 타고 남해안 갯벌에서만 잡힌다는

‘맛조개’를 잡아본다.

 

인규 씨에게는 전통주를 만드는 것도

즐거운 놀이란다. 고향의 전통주가 사라진 것이

아쉬워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술을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는 ‘누룩’을

친구와 함께 빚으며

직접 딴 연잎으로 정성스레 누룩을 감싼다.

정성으로 만든 전통주에는

인규 씨의 낭만이 담겨 있는 걸까.

자신만의 놀이터에서

뜨거운 여름을 즐긴다는 인규 씨를 만나본다.

 

 

 

3부. 날마다 소풍

 

8월 17일 (수) 밤 9시 30분

 

전남 진도의 세방마을은

여름이면 매일 매일이 휴가이고, 축제!

민어와 장어를 잡기 위해 낚시꾼 4총사가 모였다.

배에서 바다낚시를 하고 먹는 라면은

어떤 음식보다 꿀맛이란다.

 

“지금 바다 마트 갑니다~”

 

가족 같은 세방마을의 주민들은

고기를 잡으면 함께 나눠 먹고,

작은 일도 뭐든지 함께 한단다.

그래서일까. 무더운 여름,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면서도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마을의 막내 철호 씨는 진도에 와 건강도 좋아지고,

취미생활을 즐기며 자신만의 삶을 찾았단다.

오늘은 특별히 마을의 어머니들을

모시고 진도 섬 투어에 나선다.

진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알리기 위해

섬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단다.

 

올해 귀촌한 오병채 씨는

중화요리로 다져진 실력으로

상어 요리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먹는다.

 

세방마을 주민들의 여름 방학은 알차게 채워지고 있다.

 

 

 

 

4부. 달콤한 인생

 

8월 18일 (목) 밤9시 30분

 

전남 순천에는 3대가 오순도순 한집에 살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이 정 씨는 어려서부터

복숭아 농사를 짓던 아버지를 이어

복숭아 농사를 짓는다.

 

“식구들이 복숭아를 먹고 ‘올해 농사 잘 지었다’,

‘맛있다’ 그럴 때 그때가 제일 기분 좋죠”

 

이정 씨는 직장생활로 힘들 때

부모님이 있는 고향이 먼저 떠올랐단다.

여전히 일에 지칠 때도 있지만,

가족들이 복숭아가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는 이정 씨.

어느덧 아버지에게도 인정받는 농부가 되었다.

 

땀 흘리며 고생한 가족들을 위해 어머니는

직접 개발한 보양식 ‘닭구이’를 준비한다.

닭구이에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단다.

 

이 정 씨 부부는 시원한 냇가에서 물고기도 잡고,

매운탕을 끓여 굴다리 아래에서 식사하며

둘만의 달콤한 피서를 보낸다.

 

 

 

5부. 그녀의 섬, 비금도

 

8월 19일 (금) 밤 9시 30분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40여 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비금도’.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딸 김영란 씨와 85세 어머니가 함께 산다.

 

“오늘 너무 좋아요”

 

영란 씨는 어머니와 함께 밭에서

염생 식물인 함초를 채취하고,

염전에서 꽃처럼 예쁘다는

소금을 일궈 함초 소금을 만든다.

여름 보양식으로 함초 소금을 넣은

민어탕과 병어 무침을 만들어

어머니께 보양식을 대접한다.

어머니는 영란 씨와 함께 먹는 밥이

꿈꾸는 것처럼 좋단다.

 

많은 이들에게 열려있는 영란 씨의 집.

친한 지인들이 찾아와 영란 씨 집에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한다.

10년 전, 성당을 산 영란 씨.

많은 이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란다.

 

땀 흘려 고생한 지인들과 함께

시원한 바다에 가 자전거도 타고,

칠게도 잡으며 비금도의 매력을 전파한다.

이 여름, 각자에게 비금도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방송일시: 8월 15일(월) 8월 16일

8월 17일 8월 18일 8월 19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류재호

촬 영 : 김기철

구 성 : 남혜경

연 출 : 조완현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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