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55편 미리보기
저 너머, 그곳에 가면
살랑살랑 봄바람이 언제 지나갔나.
한들한들 봄꽃이 언제 지고 피었나.
눈 깜짝할 사이, 어느덧 청춘의 계절.
바야흐로, 여름이다.
누군가는 평생 몸 바친 바다에서
다시금 청춘을 불태우고,
또 누군가는 산을 떠돌며
생에 가장 뜨거운 청춘을 만끽한다.
어느새,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
꿈같은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뜨겁게 타오르는 이 여름.
저 너머엔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1부. 이 맛에 섬에 살지요
7월 4일 (월) 밤 9시 30분
전남 신안 증도면에 딸린 작은 섬 ‘화도’.
조명현 이장은 친한 형님 안승복 씨와 함께
매일 바다에 나가 후릿그물로 고기를 잡는다.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후릿그물!
두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섬에서 오랜 시간 생사고락을 함께했기에
친형제보다 사이가 더 좋다며 자랑한다.
“섬이 좋아야 해요. 섬이 나쁘면 못 살아요”
그런가하면, 직접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밴댕이를 잡기도 한다.
고기가 많고 적고는 중요치 않다.
그저 이웃과 나눠 먹을 수 있고,
고기를 잡으며 즐거웠으면 그걸로 그만.
형님의 아내인 박성희 씨는 동네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하다.
밴댕이로 뚝딱, 한 상을 차려내는가 하면,
직접 잡은 낙지로 음식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작지만 푸근한 섬 ‘화도’의 정은
오늘도 깊어져 간다.
2부. 여름 보약, 엄마 밥
7월 5일 (화) 밤 9시 30분
충남 태안의 안면도에는
어머니 강남숙 씨와 딸 정애란 씨가 산다.
혼자 있는 어머니가 걱정돼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애란 씨.
여든이 넘은 어머니는 언제나 일등으로 갯벌에 나가
부지런히 조개를 캐러 다닌다.
몸이 가벼워 여전히 바다에서 날아다닌단다.
용이 숨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용굴’.
잠시 쉬자는 딸의 말을 듣고,
모녀는 용굴에서 잠시 쉬어간다.
억척스러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던 애란 씨는
이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단다.
“여름철에는 이거만 한 보양식이 없는 것 같아요”
여름이 되면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여름 보양식, 붕장어 짜글이!
변변한 먹을거리가 없던 시절,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딸은 어머니의 정성을 느끼며 여름을 보낸다.
“여기에 어머니 사랑까지 더해지니까 더 맛있네요~”
전남 순천에는 16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김선일 씨와 어머니 이애례 씨가 산다.
복숭아만큼 크다는 매실을 따며,
뙤약볕에서 고생한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20년 된 매실청을 넣고 수육을 삶아
아들을 위해 집밥을 차려낸다.
여든 넘은 노모가 해주는 밥상을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아들.
어머니와 아들에게 올여름은 어떻게 기억될까.
3부. 여름, 변산반도 기행
7월 6일 (수) 밤 9시 30분
“부안의 맛과 멋을 즐기다 보니
마음과 몸이 힐링이 돼서 돌아갑니다”
미니 캠핑카를 몰고,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온 여행 작가 태원준 씨.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채석강 해식 동굴을 보며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한다.
갯벌을 걷다 만난 남편 송상원 씨와 아내 박복렬 씨.
제주도에서 물질했다는 인심 좋은 노부부.
직접 채취한 바지락으로 바지락무침과
국을 끓여 푸짐한 한 끼를 선물한다.
한 편, 청호저수지에서 나룻배를 타는
어머니 김정심 씨와 딸 최지선 씨
오디를 따다 머리를 식힐 겸 잠시 저수지에 왔단다.
원준 씨는 모녀와 함께 나룻배를 타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던 여유를 즐긴다.
태원준 여행 작가에게
여름 변산반도는 어떻게 기억될까.
4부.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7월 7일 (목) 밤 9시 30분
“행복은 저 산 너머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바로 내 앞에, 내 눈앞에 바로 있거든요”
전남 화순에는 남편 임승모 씨와
아내 김영혜 씨가 산다.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승모 씨는 화순에 와
직접 집을 짓고, 신기한 물건들을 만들며
심신의 안정을 느낄 수 있었단다.
그래서일까, 집안에는 레일을 타고 들어가는
동굴부터 풍차와 케이블카까지 없는 게 없다.
아내 영혜 씨는 직접 만든 닭백숙을
케이블카에 태워 보내며
음식 하나를 먹어도 재미있게 먹어야 한단다.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은 부부,
오늘도 웃음이 가득하다.
“이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인천 강화 주문도에는
남편 김의열 씨와 아내 오옥금 씨가 산다.
무뚝뚝한 남편과 곰살맞은 아내는
티격태격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지금이 행복하단다.
낮에는 밭에서 김을 매고 감자를 캐며
경운기를 타고 나가 갯벌에서 고둥을 잡는다.
어디 밤이라고 쉴 수 있을까.
헤드랜턴까지 동원해 갯벌에 나가 돌게를 잡는다.
시어머니에게 배운 요리 솜씨로
꽃게탕, 꽃게무침, 백합탕을 만드는 옥금 씨.
손맛 좋은 아내 덕에 행복하다는 남편.
고향으로 돌아와 섬에 사는
재미를 찾은 부부를 만나본다.
5부. 보약 같은 친구야
7월 8일 (금) 밤 9시 30분
경북 울진의 굴구지마을에는
가족보다 더 가깝다는 두 사람이 살고 있다.
외지에 살다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김미자 씨는
어려서부터 친했던 동생, 이장 남중학 씨와
매일 재밌게 살 궁리를 한다.
미자 씨와 중학 씨는 대나무숲에 가 대나무를 자르고,
손수 낚싯대를 만들어 계곡으로 가
전통 방식으로 피라미를 잡는다.
“잡았다. 야호~”
피라미를 잡으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미자 씨와 중학 씨.
산에 올라가 젠피를 따고,
집으로 돌아가 어탕을 끓여 먹는다.
마을 사람들과 모여 오순도순 요리하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낸다.
굴구지 마을에서는 뭐든지 함께 하는 것이
일상이란다. 보약보다 더 좋은~
굴구지 마을 사람들의 정을 만나본다.
“내가 먼저 알고 있는 게 있어서
도움 될 게 있으면 알려주고 싶어서요”
강원 홍천에는 서양화가 이진경 씨와
반려견 깔리가 산다.
산속 작은 집에 같이 그림을 그리는
2,30대 청년들이 종종 놀러 온다.
진경 씨의 전시회를 도와주다 인연이 됐다는 그들.
30년 나이 차이가 뭐 대수일까.
진경 씨와 청년들은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가 됐다.
함께 밭을 정리하고,
직접 딴 오디로 오디잼을 만드는가 하면,
오디와 꽃을 끓여 천연물감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다.
자연 속에서 더 가까워졌다는 그들.
진경 씨와 친구들은 보약 같은 하루를 보낸다.
기 획 : 류재호
촬 영 : 김기철
구 성 : 남혜경
연 출 : 조완현
(㈜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2022년 7월 4일(월) 7월 5일
7월 6일 7월 7일 7월 8일(금) 밤 9시 3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