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43편 미리보기

 

봄 배달 왔습니다

 

봄의 문턱을 넘었지만

더디게 오는 계절에 슬슬 지쳐갈 때,

남쪽 땅에서 보낸 봄소식이 도착했다.

 

섬진강 변에 피어난 꽃처럼 살아가는 부부의 봄 향기,

일렁이는 바람 따라 섬 순례길을 걷는

여행자의 봄 낭만,

푸른 바다로 참다랑어잡이에 나선 섬마을의 봄 맛,

우리를 설레게 하는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난다.

 

1부. 슬기로운 귀촌 생활

 

4월 11일 (월) 밤 9시 30분

 

경남 욕지도, 7년 전 귀촌한 이상필, 주승자 씨 부부.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에 반해

산꼭대기 집으로 오게 되었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용실”

 

봄을 맞아 바다가 내다보이는 마당에서

남편의 머리를 예쁘게 손질해주는 승자 씨.

50대 중반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찾은 봄 같은 나날이다. 텃밭에서 취나물을

캐서 정답게 도시락을 만드는 부부.

봄바람이 이끄는 대로 그림 같은 푸른 바다로

둘만의 소풍을 떠난다.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에는 허혜인 씨가 산다.

오래전부터 지리산에서의 삶을 동경했던 그녀는

20년 전에 지리산 자락에 땅을 사뒀고,

오랜 고민 끝에 40대 나이로 귀촌했다.

 

연고 하나 없는 막막한 귀촌 생활에

따뜻한 봄을 안겨준 건

혜인 씨의 정다운 이웃들.

 

삶이 지혜에 담긴 시골살이 비법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다.

어느새 2,000마리의 닭을 키우는 농부가 된 혜인 씨.

일손 돕고자 찾아온 동갑내기 친구들을 위해

솜씨 발휘에 나선다.

 

 

 

 

2부. 섬진강에 꽃이 피면

 

4월 12일 (화) 밤 9시 30분

 

전남 구례, 섬진강처럼 살고자

9년 전에 귀촌한 이수남 씨 부부.

 

1년간 텐트에서 지내며 80년 된 낡은 촌집을

직접 허물고 고치다 보니 집은

부부의 모습을 닮아갔단다.

 

부부는 봄을 맞아 미뤄둔 지붕 청소를 하고,

텃밭에 좋아하는 꽃과 채소를 심는다.

처음에는 나물을 뜯고 무치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봄이 되면 봄나물을 기다리는 수남 씨다.

 

“구례에 와서는 진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마당에서 따 온 매화를 띄워

매화주를 마시며 둘만의 여유를 즐기는 부부.

인생의 봄날을 맞이한 부부의 일상을 만나본다.

 

“벚굴은 봄의 맛이죠. 봄의 절정의 맛이죠.“

 

경남 하동, 32년 차 잠수부인 김기관 씨는

봄마다 섬진강에서 봄꽃인 벚굴을 캔다.

벚굴은 강물 속 바위에 붙어있는 모습이

마치 벚꽃이 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

과연 기관 씨가 섬진강에서 건져 올린

봄꽃은 어떤 맛일까.

 

 

 

3부. 봄맛을 알려거든

 

4월 13일 (수) 밤 9시 30분

 

20년 전,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인 덕동마을로

내려와 참다랑어 양식 일을 하는 한윤남 씨.

 

”섬이 좋은 게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편안해요.“

 

자식 같은 염소들을 산속에 풀어놓고,

마을 앞바다로 향한다.

욕지도의 바다는 조류가 많이 흐르고 있어,

참다랑어를 키우는 최적의 양식지.

올봄 첫 참다랑어 출하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는 윤남 씨와 선원들.

수온이 오르는 봄에 먹는 참다랑어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윤남 씨는 무사히 참다랑어 출하를 마칠 수 있을까.

 

”꽃이 자식 같아요.“

 

욕지도 제암마을에서 정원을 가꾸는 최희수 씨 부부.

바다를 마주하는 정원에는 귀한 꽃들로 가득하다.

기후가 맞지 않거나, 경험이 부족하면

기르기 어려운 꽃들이란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자,

이웃들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 들녘에서 쑥을 캐고,

욕지도의 봄이 가득 담긴 밥상을 차린다.

 

 

 

 

4부. 섬티아고를 걷다

 

4월 14일 (목) 밤 9시 30분

 

전남 신안, 다섯 개의 섬이 노두(징검다리)로

이어진 기점·소악도가 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오지의 섬은

열두 개의 예배당이 생기며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순례자의 섬, ‘섬티아고’로 다시 태어났다.

 

기점·소악도을 찾은 무용가이자 배우인 김서안 씨.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푸른 지붕의 ‘베드로의 집(건강의 집)’을

시작으로 여행에 나선다.

봄바람 따라 길을 걷다 만난

오누이인 김철수 씨와 김연님 씨.

이들 오누이가 바다에 가기 전에 한 번씩 들린다는

‘안드레아의 집(생각하는 집)’을 둘러보고

고둥을 잡으러 배를 타고 바위섬으로 향한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위섬은 온 천지가 고둥 밭.

통에 가득 고둥을 담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바닷길 따라가다 만난 멋쟁이 오금임 할머니.

할머니의 인연이 깊은

‘요한의 집(생명평화의 집)’으로 향한다.

예배당 작은 창문 사이로 보이는 작은 묘에는

할머니의 가족이 잠들어있기 때문이다.

 

기점·소악도의 작은 예배당과 함께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의 삶과 그 풍경들.

서안 씨에게 기점·소악도에서 맞이한 봄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5부. 산속에 봄비가 내리면

 

4월 15일 (금) 밤 9시 30분

 

전남 담양, 금성산 중턱에 있는 연동사에는

8년째 홀로 수행 중인 선행 스님이 있다.

 

”모든 사람을 정화하는 봄이 됐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스님의 새 식구가 된 강아지 세 마리.

‘달래, 냉이, 원추리’ 라고 불리는 봄나물 삼총사다.

세상이 궁금한 세 녀석은 스님을 쫓아다니며

각종 사고를 치는 중.

텃밭에 심을 모종을 씹어 먹어도 스님은

그저 웃으며 따뜻하게 품는다.

 

산사에 봄비가 내리자,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공양을 준비하는 스님.

스님과 봄나물 삼총사의 정다운 산사 풍경을 만난다.

 

전북 부안, 산속의 300년 된 한옥에 사는

정연규 씨 부부.

4년 전, 도시에서 귀농한 부부의 텃밭에는

지난해 수확하고 남은 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아직 농사일이 서툴러 힘들 때도 많지만,

부부가 함께라면 뭐든지 좋단다.

 

”매일 치유받는 거 너무 좋다.

힐링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봄비가 내리자, 개들과 산책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구워 먹는 부부.

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파전을 준비해

대청마루에서 먹으며 봄의 낭만을 누린다.

 

방송일시: 4월 11일(월) 4월 12일 4월 13일

4월 14일 4월 15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고민석, 김기철

구 성 : 김경희

연 출 : 박은영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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