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41편 미리보기

 

나의 낭만 실현기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삶은 팍팍해지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 하나가

‘낭만’ 아닐까 싶다.

 

지친 마음 위로받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마법의 단어지만

용기 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것, ‘낭만’

 

작은 용기로

인생의 여유와 평안을 찾았다는 이들의

낭만 실현기를 들어본다.

 

1부. 그토록 꿈꾸던 산골

 

3월 28일 (월) 밤 9시 30분

 

7년 전, 전북 진안의 한 산골짜기에 보금자리를

틀었다는 김길수, 김주화 씨 부부.

꽁꽁 얼었던 계곡물이 녹기 시작하자

올봄 첫 고로쇠 수액 수확에 나섰다.

지리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교사와

보건교사로 만나 결혼 19년 차라는 부부는

지금도 깨가 쏟아진다.

자연에서의 삶을 동경했기에 안정된 직장 대신

6남매와 함께 세상을 돌아본 후

자연의 품으로 왔다.

 

염소 산책시키고, 테이블을 만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길수 씨가 올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자연 놀이터.

6남매가 자연을 통해 소통하고 삶을 배워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드는 것이란다.

 

집 앞 언덕에서 캔 냉이로 끓인 된장찌개와

돌판 삼겹살로 봄날의 성찬을 즐기는

길수 씨와 주화 씨.

 

후회되는 어제도, 불안한 미래도 아닌 바로

이 순간에 행복이 있다, 말하는 부부가 그토록

바랐던 산골살이의 낭만을 들여다본다.

 

 

 

 

2부. 행복이 머무는 자리

 

3월 29일 (화) 밤 9시 30분

 

한옥살이의 낭만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는

임규희 씨는 딸이 결혼하자마자

낭만 실현에 나섰다고 한다.

 

7녀 간 자신만의 집을 찾아다니다 지난해 봄,

드디어 이곳 논산에서 지금의 집을 발견했다.

 

오래 방치된 탓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던

낡은 집을 새집으로 만들기 위해 4개월간 쑥대밭

마당에 텐트를 치며 보수, 수리했다는 규희 씨.

결국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의

한옥을 갖게 됐다.

 

지금 그녀의 한옥은 친정어머니와 딸 내외,

아들이 함께 모이는 소소한 낭만 휴식처.

한옥의 낭만을 더해줄 화덕을 함께 만들고

친정어머니의 손칼국수를 끓여 먹으며 새봄을

꽃피워가는 임규희 씨의 낭만 실현기를 듣는다

 

-

 

경기도 평택에서 조금 떨어진 숲에는

정지인 씨의 트리 하우스가 있다.

지인 씨가 봄맞이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트리 하우스 지붕에 쌓인 낙엽을 치우는 일.

10여 년 전, 아이들에게 나무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지인 씨는 미국에까지 가서

트리 하우스 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그 약속을 지켰다.

 

아이들이 모두 커버린 지금의 트리 하우스는

숲 멍을 때리고, 친구들과 모여 기타 연주를

즐기는 지인 씨만의 비밀 아지트.

올봄 그는 숲 살이의 낭만을 채워 줄

피자 화덕을 만들어 보는데...

 

지인 씨의 피자는 무사히 완성될까?

 

 

 

3부. 어머니의 집

 

3월 30일 (수) 밤 9시 30분

 

주말이면 이동무 씨는 공주에 있는 시골집을 찾는다.

서울 형님댁에 사시는 어머니가 고향이

그립다고 해 7년 전부터 동무 씨네 가족들이

시골집에 모였기 때문이다.

57년 전 아버지가 직접 지었다는 이 집은

마룻바닥만 교체했을 뿐 낡은 회벽과 유리 문,

아궁이 등 모든 게 예전 그대로다.

장장 3시간을 달려 누나 정숙 씨와 함께 시골집에

도착한 여든일곱의 어머니가 향한 곳은 텃밭.

봄이면 부추 옮겨 심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에게 봄은 여전히 바쁜 계절이다.

 

부추 심기를 끝낸 동무 씨가 다락에서 꺼내온 건

돌아가신 아버지가 40년 전 채밀해둔 밤꿀.

 

어머니가 팔지 않고 다락 깊숙한 곳에 보관해 둔

것인데, 진한 꿀 향과 함께 아버지와의 추억이

선명해진다.

 

오늘은 어머니의 여든일곱 번째 생신날.

바쁘다던 큰형과 매형까지 시골집에 모였다.

 

가마솥에 끓여 낸 해물탕과 빠에야로 차린

생일상 앞에서 펼쳐지는 동무 씨의 색소폰 연주에,

하모니카 연주로 화답하는 어머니.

오늘 또 하나의 추억이 어머니의 집에 아로새겨진다.

 

 

 

 

4부. 우리에게 다시 온 봄

 

3월 31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평창에 사는 장성문, 김명기 씨 부부는

요즘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땅을 뚫고 올라온 복수초와 겨울잠에서 깬

도롱뇽 보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유유자적 봄을 만끽하는 부부는 20년 전

사업 실패로 도망치듯 이곳으로 왔다.

 

아무것도 없는 빈터에 직접 흙집을 짓고,

담을 쌓고, 정원을 가꾸면서 좌절의 시간을

견뎌냈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 그렇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는 성문 씨와 명기 씨.

 

인생의 돌부리 덕분에 오히려 삶의 여유,

낭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손재주 좋은 남편은 요즘 나무 목걸이를 만들어

아내에게 선물하고 있는데..

 

남편의 애정 공세에 아내의 대답은? 늦은 오후,

이끼 계곡 위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으로

나물 비빔밥과 나물국으로 더디 오는 봄을

기다리는 부부.

 

18, 19살에 만난 굽이진 인생길을 함께 걸어온

부부에게 다시 찾아온 봄은 어떤 의미일까?

 

 

 

5부. 내 쉴 곳 볼음도

 

4월 1일 (금) 밤 9시 30분

 

인천 강화도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앉은

서해 최북단 유인도인 볼음도는

유영락 씨의 고향이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섬을 떠나 본 적이 없다는 영락 씨에게

볼음도는 편안한 마음 쉴 곳이다.

 

섬의 3월은 새로운 1년을 시작되는 시기.

 

영락 씨가 섬으로 귀촌 한 이웃들을 데리고

볼음도의 자랑인 갯벌로 나간다.

 

볼음도에 살려면 갯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갯벌 전용 차인 경운기를 타고 너른 갯벌을 달려

최북단 무인도 함박도가 보이는 곳까지 향한다.

 

미리 쳐놓은 어망에는 숭어와 망둥이가 넘치고

봄에 새로 돋는다는 파래도 제법 돋았다.

그리고 볼음도의 자랑인 백합과 가무락조개도

벌써 손바닥만 하게 자랐다.

 

갑갑한 도시가 싫어 섬으로 왔다는 사람들과

그 섬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의 함께 새 계절을

즐기고 준비하는 볼음도의 봄을 담았다.

 

기획: 권오민

촬영: 김기철

구성: 정경숙

연출: 이훈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3월 28일 3월 29일 3월 30일

3월 31일 4월 1일 밤 9시 3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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