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40편 미리보기
구해줘 민박
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다가
문득 인생의 새로운 궤도를 발견하기도 하는 법.
무작정 집 떠나온 길손들에게
바닷가 절집 암자의 방 한 칸을,
오래된 고향집 한 칸 아랫목을
기꺼이 내어주는 이들이 있다.
오늘 그곳에서 하룻밤 묵어가겠습니다!
낯선 곳에서 완벽한 하루를 위한
숙소 찾기 프로젝트~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룻밤을 찾아
민박 기행을 떠나보자.
1. 연화도에 가면
2022년 3월 21일 (월)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에는
한 송이의 연꽃을 닮은 섬, 연화도가 있다.
걷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진작가 이창수 씨는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곤 한다는데.
오늘은 연화도로 설레는 가출을 감행했다.
연꽃처럼 아름다운 섬 연화도에서
다리로 건너갈 수 있는 우도는
지금 한창 바다 봄나물 해초가 나는 계절.
우도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강남연 씨가
차려주는 해초 비빔밥과 해초 전은
나그네의 고픈 맘과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용머리 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벽 해안 길을 건너,
연화도를 한 품에 담은 벽화마을을 지나면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연화사가
나그네의 지친 발걸음을 붙잡는다.
섬마을 작은 절집에서는
이 섬에 발 묶인 길손에게
맛깔스러운 절밥 한 그릇 내어 주며,
용머리 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벽 위 암자 보덕암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데.
작은 섬 연화도에서 발견한 내 쉴 곳,
사진작가 이창수 씨의 특별한 가출을 따라가 본다.
2. 오직 당신만을 위해
2022년 3월 22일 (화) 밤 9시 30분
경상남도 산청군,
하루에 단 한 팀의 손님만을 받는다는 민박집이 있다.
봄을 가득 담은 냉이 튀김에
부부가 직접 산에서 캐온 24가지의 산나물 반찬,
가마솥에서 구워낸 오리 바비큐까지~
오직 한 팀만을 위한
정성 가득한 밥상이 손님들 앞에 차려진다.
아침 조식으로는 가마솥에서 3일 밤낮을 끓인
약갈곰탕을 내어준다는데.
나이 들면 시골에서 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촌한 임설이 씨 부부. 귀촌 후,
10여 년간 운영하던 민박집 사정이 어려워져
문을 닫으려고 맘먹었을 때,
가족처럼 지내던 단골손님들이 부부를 만류했단다.
지친 몸과 맘을 쉬어갈 수 있는
부부의 민박집이 사라지는 것을 마음 아파했던 것.
그 손님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보태
지금의 민박집을 다시 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 고마운 맘 잊지 않기 위해
부부는 하루에 한 팀의 손님만을 받기로 했다는데.
오직 당신만을 위한 성찬이 차려지는 곳.
부부의 산골 민박집에서 하룻밤 묵어보자.
3. 옥캉스, 부잣집 옆 그 집
2022년 3월 23일 (수) 밤 9시 30분
누구보다 한국을 기행 하는 걸 즐기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
오늘은 경상북도 청송에 위치한 덕천마을을 찾았다.
덕천마을은 청송 심부자가 살던
99칸의 송소고택부터 찰방공종택, 송정고택 등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고택들이 즐비하다.
지붕부터 돌담까지.
한옥의 매력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다리오.
그러나 애석하게도 오늘 다리오가 옥캉스를 즐기며
하룻밤 묵어갈 곳은 화려한 고택이 아닌
가난한 선비이자 서민들이 살던 아담한 한옥.
4년 전 고향인 청송으로 돌아왔다는
심재순, 김복순 씨 부부의 집이다.
부부를 따라 고향 집 한옥을 구경하고,
마당에서 직접 떡메치기를 해보기도 하며
다리오는 어느새 작지만 포근한
한옥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데~
어린 시절을 보낸 청주 할머니 댁이 떠오른다는
부잣집 옆 그 집에서의 하룻밤.
다리오와 함께 이 봄날 특별한 옥캉스를 즐겨보자.
4. 마당 깊은 여관집
2022년 3월 24일 (목)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순창,
작은 골목 사이에 70년 역사를 간직한 여관이 있다.
그 시절 순창 사람들의 달방으로,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아지트로
쓰이던 여관은
여행자의 삶을 꿈꾸던 홍성순 씨를 만나
새로운 민박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방치되어 있던 짐들을 꺼내고
낙후된 집 안팎을 직접 고쳐낸 오래된 여관은
이제 여행 좀 다닌다는
여행 마니아들의 명소가 되었다.
마을버스로 세계 일주를 한 여행 작가,
임택 씨도 이 70년 된 여관집의 단골 여행객이다.
여관 주인장 홍성순 씨와 임택 씨는
이 여관에서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는데.
주인과 객의 구분 없이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식구가 된다는 그곳.
하늘이 보이는 마당 깊은 집.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순창의 금산여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5. 그 집에서 세계 여행
2022년 3월 25일 (금) 밤 9시 30분
우연히 갔던 스페인의 시골 마을 론다의
풍경에 반해 이민까지 준비했었다는 김민철 씨.
여건상 이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경상북도 경주에 자신만의 감각을 살려
정원부터 집안의 소품들까지
작지만 완벽한 스페인을 만들어 냈다.
요즘에는 이 경주 속의 스페인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느라고 바쁘다는 민철 씨!
집을 찾아준 사람들이
좀 더 완벽한 스페인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녁이면 스페인의 대표적인 가정식인
오믈렛 요리,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를
직접 만들어 대접한다는데!
이 집에서는 꿈까지 스페인식으로 꾸게 해주겠다는
민철 씨가 만든 경주의 스페인 민박에서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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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친한 몽골인 동생에게 선물 받은 게르를
앞마당에 짓고 두 번째 집으로
즐기고 있다는 박태언 씨를 만났다.
태언 씨의 게르는 외관은
몽골 전통 게르의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내부는 사용하기 편하게 최신식으로 꾸며두었다는데.
몽골의 감성과 현대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게르는
주변 지인들부터 지인의 지인들까지
하룻밤 머물게 해달라고 성화인 명소가 되었다.
오늘은 태언 씨의 친구들이 방문한 날!
15년 전 한국으로 왔다는 몽골인 벌러르 치맥 씨는
태언 씨를 위해 몽골식 만두 호쇼르와
전통음식 허르헉을 준비해왔다.
태언 씨는 답례로 마당 화덕에서
몽골식 양고기 바비큐 특식을 차려내는데.
몽골 마니아 태언 씨를 따라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너른 초원의 땅 몽골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방송일시 : 2022년 3월 21일(월) 3월 22일
3월 23일 3월 24일 3월 25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