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49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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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잘될 거야

 

선오의 육아 전쟁

열아홉 소녀 선오에겐 매일 아침이 전쟁이다.

부쩍 고집이 세진 남동생 하늘소망(9세)과

천하무적인 여동생 하늘사랑(5세)을 챙겨서

제시간에 학교에 보내려면 일단 목소리가

커야 한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한 선생님처럼

어린 동생들을 진두지휘하는 선오. 남다른 요령에

다섯 살, 아홉 살 천방지축 동생들도 평범한

하루를 시작한다. 사실 선오의 육아가 시작된 건

오래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세 살 터울 나는 둘째 하늘영광(17세)을 챙겼고,

셋째와 넷째가 태어나면서부터는 키우다시피

했다. 한창 말 안 듣는 어린 동생들이 얄밉다가도

한 번씩 웃어주면 사르르 녹아버린다는 선오.

그 맛에 열아홉까지 열혈 육아 중이라는데.

선오가 육아에 뛰어들어야 했던 이유는 또 있다.

뇌성마비로 중증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부모님은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가누는 게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을

위해 선오는 동생들을 돌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지키고 있다.

 

 

 

 

아빠의 노력

선천적 뇌성마비로 인해 중증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아빠 하성호(57세) 씨와 엄마 허진(47세) 씬

장애가 있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서로를 의지해 가정을 이뤘고 선물 같은 사남매를

얻게 됐다. 하지만 장애인이란 이유로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축하보다 우려 섞인 시선을 먼저

받아야 했던 아빠. 장애인이기 전에 여섯 식구의

가장인 아빠는 소일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감사하게 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끼며 살아도 부족한 생활비. 당신에 관한 건

더 줄이며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진료비며 수술비며

아끼다 보니 병원 가는 날이 줄었고 요즘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졌지만, 아빠는 오늘도 몸을

아끼지 않는다.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준 기특한

선오가 대학에 가면 등록금을 보태주고 싶어서다.

늘 부모 걱정하고 동생들을 챙기는 첫째 선오.

자신의 꿈만큼 맏이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해온 선오의 걱정을 한번쯤 덜어주고 싶다.

 

19살 청춘, 선오의 꿈

작년 여름, 선오는 오랜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뒀다. 혼자 공부하며 다가올 4월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집에서 먼 거리의 학교를 다니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대신 가족을 돌보며 곁에서 공부하는 게 마음

편하고 잘 해낼 자신도 있었던 선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개구쟁이 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정신이 쏙 빠지기 일쑤. 우등생인

둘째 영광이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 봐 선오가

먼저 나서 동생들을 살피다 보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나마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오는

시간이 선오가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

어려서부터 마음 따뜻한 사회복지사를 가까이

보고 도움받으며 자란 선오는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를 꿈꿨다.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신과 같은 환경에 놓인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선오. 모두가 선오의 환경을 염려하고

미래를 걱정하지만 열아홉 청춘인 선오는

희망이 가득 찬 미래를 꿈꾸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것이다.

 

방송일시 : 2022년 3월 1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안형열 / 서브작가 : 장지원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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