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37편 미리보기
봄을 꿈꾸나요
겨울과 봄 사이,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서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보내게 해준
보물들과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
누군가는 손수 만든 새집에서 행복을 약속하고
또 누군가는 귀여운 당나귀와 함께 가는
나들이에 설렌다.
저마다 꿈꾸는 봄의 풍경을 만나러 간다.
1부. 오지라도 괜찮아
2월 28일 (월) 밤 9시 30분
삼척의 오지, 미나리밭골에 사는 김희철 씨.
어디를 가더라도 집을 팔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지키고자
구멍가게 하나 없는 산중의 집으로 돌아왔다.
5대째 살아온 300여 년 된 집에는
디딜방아, 설피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척박한 산골생활을 꾸리고자 겨울엔 칡을 캤던 부모.
어린 희철 씨에겐 쌉싸래하고 달콤한 칡이
유일한 간식이었다.
그 행복한 기억을 좇아,
칡을 캐고 어머니처럼 국수를 만든다.
세상이 모르는 오지라도 가족의 추억이 있기에,
언제나 봄날처럼 따뜻하다.
2부. 갯마을 로맨스
3월 1일 (화) 밤 9시 30분
충남 태안, 가로림만을 누비는 조항인 할아버지.
농한기에도 가족들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준
귀한 손님 ‘감태’를 맨다.
찬바람과 씨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정답게 맞이해주는 60년 단짝인 아내.
감태를 뜨느라 손에 물 마를 날이 없기에
할아버지는 늘 마음이 무거웠다.
햇살 아래 감태가 마르는 동안
아내를 위한 꽃신을 만드는 할아버지.
과연 아내는 할아버지의 꽃신을 좋아할까.
찬바람이 누그러지자 조개를 캐러
바닷가로 모인 갯마을 사람들.
그중 연신 발을 구르는 김명경 씨가 있다.
아내가 좋아하는 바다의 보물
‘대맛조개’를 캐기 위함인데!
바구니 가득 대맛조개를 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좋아할 아내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다.
3부. 계곡 옆 수행자의 집
3월 2일 (수) 밤 9시 30분
경남 하동의 지리산 내원골에 사는 자봉 스님.
12년 전, 화전민이 살던 폐가를 수리하고
수행처로 삼았다.
계곡 물소리가 멈추지 않는 그곳에서
스님은 전생에 지은 죄를 참회하고
세상을 떠나겠다는 마음으로 정진 중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중 암자에서는
생활이 곧 수행.
숯불로 콩을 삶아 청국장을 만들고
계곡에서 묵묵히 참선하며 봄을 기다린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봄,
내 마음에도 착한 마음이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지”
첩첩산중, 산중 암자에서
스님이 꿈꾸는 봄날은 어떤 풍경일까.
4부. 당나귀와 봄 마중
3월 3일 (목) 밤 9시 30분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 자락 아래 사는 이현승 씨.
손수 집을 짓겠다는 일념 하나로 산골로 왔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
자신의 ‘인생 열한 번째’ 집에서
농사짓고 약초 캐며 자연과 벗 삼아 사는데,
2년 전엔 자동차마저 정리하고
당나귀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봄 농사지을 비탈진 밭에 이웃과 함께 계단을 만들고
집 앞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다.
마음대로 하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 그 자체.
햇볕이 따뜻해지자 당나귀와 봄 마중을 나선다.
5부. 새봄엔 새집
2월 28일 (금) 밤 9시 30분
전남 함평, 푸른 대나무 숲 너머
야생차밭을 가꾸는 김정석 씨 부부.
매일 150m 떨어진 어머니 집으로
문안 인사하러 간다. 아들이 함께 살자고
말해봐도 혼자 살겠노라 고집하는 어머니.
먼 훗날 아들의 손길이 필요해지면
어머니와 함께 살 요량으로
정석 씬 손수 지은 한옥을 증축 중이다.
전북 남원의 풍악산 아래,
흙집을 짓는 최규형 씨 부부.
삼천만 원으로 4년째 집을 짓고 있다.
올봄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건축 전문가가 아니라서 시행착오도 수십 번.
그래도 온전한 ‘내 집’을 만든다는
보람과 기대가 큰 부부.
새봄엔 새집에서 행복을 약속한다.
방송일시: 2월 28일(월) 3월 1일 3월 2일
3월 3일 3월 4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김경희
연 출 : 조완현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