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25편 미리보기
우리 이사 왔어요
대한민국 국민의 70~80%가 2~4년마다
이사를 한다. 자녀의 학업을 이유로,
이직과 전근의 이유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자신의 거주지를 옮긴다.
그런데 여기, 머물기 위한 이사를 감행한
이들이 있다.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오랫동안 머무는
삶을 위해 이사를 선택한 사람들.
반겨주는 이웃이 있고, 머물고 싶은 낭만이 있어
매일이 새롭다는 그들의 일상을 함께한다.
1부. 우리들의 시골 로망스
12월 06일 (월) 밤 9시 30분
바다로 오인할 만큼 드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충주호 바로 옆엔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
알록달록한 색을 입은 시골집 한 채가 있다.
7년 전, 이곳으로 이사한 김성수 씨의 집이다.
도시를 좋아하는 아내와 달리 유독 자연을
사랑했던 남편. 성수 씨는 아내와 졸혼 후
나 홀로 산골행을 선택했다.
마당 같은 호수와 뒤뜰 같은 산맥은 그야말로
성수 씨의 놀이터. 그는 도시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해 이맘때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야생버섯 산행에 나선다.
하고 싶은 일에 빠져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성수 씨를 보며 ‘언젠가 나도 이곳에 머물 날을
꿈꾼다.’ 고 말하는 친구들. 자연 곁에 머무르는
성수 씨만의 놀이터는 함께 즐기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친구들 덕분에 행복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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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옥, 최달순 부부는 최근 웃는 일이 많아졌다.
계절마다 심어둔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며 보내는 삶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부부가 자신들의 고향인 경기도 양평의
시골 마을로 돌아온 건 3년 전. 한평생 치열하게
견뎌왔던 도시살이를 마치고 자신들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한 결정이었다.
천천히 살기 위해 시골로 돌아왔건만,
몸에 밴 성실함은 가시지 않는지 부부는
축구장 크기의 농토는 계절마다 다양한 작물로
가득 찬다. 겨울 초입에도 도라지 수확에
여념 없는 부부는 수확한 작물들로 맛있는
시골 한 상을 차려 자신들의 시골 로망스를 실현한다.
2부. 헌집 줄게, 우리집 다오
12월 07일 (화) 밤 9시 30분
미디어 공연 기획자 허창용 씨와
샌드아티스트 지수 씨 부부는 1년 전,
강화도 시골 마을로 이사를 왔다.
많은 집 중 하필 마을에서 가장 낡은 한옥에
첫눈에 반한 부부. 바쁜 일상 틈틈이 1940년대
지어진 한옥을 직접 손보며 함께 고친다.
무엇이든 보물로 만드는 마법! 부부가 손을
대면 낡은 창고는 볏짚 찜질방으로 변신하고,
깨진 항아리는 삼겹살을 요리하는 훈제 통으로
재탄생 된다. 집 벽에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귀한 시간.
편리하지만 삭막했던 도심에서 한 발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부부가 찾아낸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3부. 그래도 우린 좋아
12월 08일 (수) 밤 9시 30분
전라남도 완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금당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갯바위 절벽 위에 터를 잡고 사는
문덕상, 송명숙 씨 부부가 있다.
매일 산책하듯 배를 타고 나가 금당 8경 구경에
나서고, 앉았다 하면 어디든 낚시터가 되는
이곳이 바로 자신들의 낙원이라는 부부.
오직, 바다가 내어주는 선물로 하루를 채워가는
부부의 시간은 오늘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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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뚝딱’ 요즘 충청북도 옥천 산골 마을에선
정겨운 망치 소리가 끊임이 없다. 우지후 씨가
자신의 작업실을 직접 짓고 있는 소리다.
호주에서 목수로 일한 지후 씨는
2년 전 아내와 함께 부모님이 계
충청북도 옥천 산골로 돌아왔다.
조용한 산골이지만 쉴 틈이 없다.
지후 씨는 농촌에서 쓰고 버린 폐자재를 이용해
가구를 만들고 같은 마을에 사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촌 적응에 분주하다.
쉼 없는 하루지만 고단함보다는 행복함이
더 크다는 지후 씨. 새로운 터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갈 내일을 꿈꿔본다.
4부. 흙내음이 좋아 왔지
12월 09일 (목) 밤 9시 30분
충청남도 아산에는 ‘몸소 보여주는 농대 교수’ 인
채상헌 씨가 살고 있다. 말로만 하는 가르침이
아닌, 직접 농사를 배우며 실천하는 교육인이
되기 위해 과감히 결정한 그의 시골행.
올해 1월 시골살이를 시작하며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한 그의 일상은 도시와는 180도 변했다.
심고, 수확하면 될 줄 알았더니 목공부터
비닐하우스를 짓는 것까지 손 쉴 틈이 없는
상헌 씨의 귀농 라이프.
그런 상헌 씨를 돕기 위해 과거 제자였던
농부들은 귀농 스승이 되어 총출동!
그 덕에 겨울이 오기 전 해야 하는 일들이
하나씩 마무리가 되어간다.
진정한 귀농을 위한 상헌 씨의 꿈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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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동안 해오던 광고 일을 접고
강원도 인제로 이사한 김강중, 이온표 부부.
그들은 남은 일생을 농부로 살아가는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
비탈 산길에서 농사짓는 하루는 도시보다 바쁘지만,
진정한 삶을 찾는 즐거움은 배로 있다고 하는데...
이웃과 함께 두부를 만들어 나눠 먹고,
가을이면 단풍이 펼쳐있는
산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여유 있는 시골에서의 매일.
이 순간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부부는
오늘도 인생의 보물을 찾아간다.
5부. 마음이 머무는 자리
12월 10일 (금) 밤 9시 30분
11년 전 최순희 씨는 아들 윤진영 씨와
전라북도 남원의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 왔다.
고향은 아니지만, 지리산 산새가 눈에 들어와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다. 사시사철 변하는
지리산을 병풍으로 삼은 이 집에서
아들 진영 씨는 가죽 공예를 하고
어머니 순희 씨는 빵을 굽는 취미가 생겼다.
모자(母子)가 함께 키운 무를 손질해 겨우내
먹을 시래기를 말리고, 곶감을 만드는 일에
‘이 맛에 시골 산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지금,
단 둘뿐인 이곳에서 낭만 있는 일상을 함께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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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차 신혼부부 최원진 씨와 황혜진 씨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충청북도 옥천으로 왔다.
연애 시절부터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남편 원진 씨의 꿈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편안한 선택도 있건만... 패기 넘치는 신혼부부는
100년 된 촌집을 직접 수리하는 고행길을 택했다.
결혼식 준비보다 100년 된 이 집을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다는 부부. 고쳐도 고쳐도
막막하기만 했던 낡은 집은 노천 온천까지
갖춘 ‘로망이 모두 담긴 집’이 됐다.
아직은 귀촌 초보인지라, 이웃집에서 매일
시골살이를 배워가는 부부.
지친 도시살이에 남들보다 빠른 귀촌을
선택한 젊은 부부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김혜진
연 출 : 손석범
(㈜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12월 6일(월) 12월 7일 12월 8일
12월 9일 12월 10일(금) 밤 9시 3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