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13편 미리보기

 

지금 여기, 여유롭게

 

시대가 변했다.

더 많은 것을 갖기보다, 가진 것을 버리는 시대.

이른바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버리기와 비움.

그것을 꿈꾸는 이들의 마지막 행보는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은밀하게 도피할 수 있는 나만의 장소.

느리고 고요하게 억지로 꾸미지 않는 삶.

번잡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자연 속에서 오두막 한 채 지어놓고 사는

이들은 한결같이 ‘행복하다’ 말한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소박하게 꿈꾸는 집,

그곳에 사는 행복과 여유를 들여다본다.

 

 

1부. 우리가 여기서 사는 것은

9월 13일 (월)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통영에 속해있는 섬 사량도 바다 앞,

눈에 띄게 새하얀 벽돌집이

김영일, 장민숙 씨 부부의 보금자리이다.

정년퇴직 후 우연히 놀러 온 사량도의 매력에 빠져

부부가 같이 지낼 집을 찾아

터를 잡은 지 벌써 4년째.

매해 집을 새 단장하기 위해 페인트칠을 하고,

직접 잡은 톳과 홍합으로 한 끼를 채우며

보내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는데.

다섯 발자국이면 닿는 바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부부는

둘 뿐인 이곳에서 오순도순 행복을 그리며

단짝처럼 매일을 살아간다.

 

-

 

충청북도 보은에는 김영제, 유춘자 씨 부부와

아들 김동현 씨가 함께 모여 사과 농사를 짓는다.

사과밭 위로, 10여 년 동안 방치돼 있던 오두막집.

이젠, 농사를 하며 지내는

가족들의 쉼터로 바뀌고 있다.

사과 수확 철인 요즘, 농사일에 분주하지만

오래된 집을 꾸미고 보수하는 일을

모두 다 직접 한다는데.

이 집에서 가족들끼리 지내는 시간이 좋아

고된 일마저 행복을 느낀다는 가족들.

오두막집 마당에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부. 벼랑 끝 암자에는

9월 14일 (화) 밤 9시 30분

 

충청남도 논산의 대둔산,

기암절벽 아래 자리해있는 석천암.

이곳에서 18년째 기거 중인 천산 스님을 만났다.

홀로 있는 이곳이 지상낙원이라

일하는 재미보다 산속에서 사는 즐거움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산사람이라 부른단다.

산속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 시간이 스님의 값진 수행이라는데...

스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날들이라고 말한다.

 

매일 산세가 펼쳐진 아찔한 바위 위에 올라

좌선을 하고 작은 텃밭에서 먹을 만큼만

키워낸 채소들로 밥상을 채우는 스님.

암자 앞 작은 땅에 직접 만든 그네를 타고

혼자 앉아 소박하게 살아가는 스님의

일상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3부. 그 산 속엔 누가 살까요

 

9월 15일 (수) 밤 9시 30분

 

경상남도 거제의 가라산 중턱,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살고 있다.

1층에는 유재인, 김영숙 씨 부부가

2층에는 허춘, 양말수 씨 부부가 살고 있는 것.

 

취미활동 모임에서 만난 인연으로 마음이 맞아

부부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7년 전, 경치 좋은 곳에서

함께 살기 위한 집을 알아보다

가라산에 반해 이곳에 들어와 살 게 됐다는데...

함께 땅과 집을 구매해 나눠 쓰며 살면서

이제는 매 식사를 같이하는 식구가 됐다.

 

매일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에

마당에 그네까지 설치해

부부들만의 놀이터를 만들고

서툴지만 두 손으로 직접 황토를 바르며

내 집을 짓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 집에서 함께 마당을 꾸미고 밭일을 하며

분주하다 보니 하루가 모자라지만,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두 부부.

어느 여행지 부럽지 않은 부부들만의 공간에는

오늘도 시끌벅적한 추억이 담기고 있다.

 

 

 

 

4부. 행복을 짓고 있어요

 

9월 16일 (목) 밤 9시 30분

 

경상남도 김해에서 트리하우스와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윤병진, 서봉금 씨 부부.

대학생 때 처음 만나 같은 교직 생활을 하고

정년퇴직 후 인생 2막을 부부가 함께

마음 편히 쉬며 지내고 싶어

이곳에 들어와 계속 살게 됐단다.

 

남편 병진 씨의 오랜 로망이었던 트리하우스와

오두막집을 짓고 살면서 꿈을 이루고 사는

이 공간이 부부의 특별한 아지트라는데.

그런 병진 씨를 응원하고 지켜봐 주는

아내 봉금 씨가 고마워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색소폰으로 연주해 표현한다. 꽃이 활짝

피어있는 부부의 공간에는 행복한 시간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

 

산으로 둘러싸인 전라남도 보성,

외진 산 끝자락에 홀로 앉은 빨간 버스 한 대,

버스로 전국 여행을 하다 산에 정착한

이승렬 씨의 안식처이다.

 

산속 옛 화전민 밭이었던 땅에 터를 잡아 일궈

소박한 자급자족을 실천하고,

흙을 이용한 작은 오두막집을 지으며

제2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완성될 오두막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승렬 씨.

꾸며지지 않은 산 중 생활에는

특별한 꿈이 담겨 있다는데...

 

하루에 열 번씩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승렬 씨의 행복 비결 무엇일까?

 

 

 

5부. 작아서 행복합니다

 

9월 17일 (금) 밤 9시 30분

 

강원도 춘천에는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인

남편 견정수 씨와 시인인 아내 최휘 씨의

작은 주말 작업실이 자리해있다. 퇴직을 앞두고,

주말이면 이곳에 놀러 와 작업실을 하나씩

고쳐가는 재미에 일하는 고단함도 잊는 부부.

텃밭 일에 보수작업에 온종일 바쁘지만,

부부가 함께이기에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며 같이 기타를 연주하고

마당에서 캠핑하듯 고기를 구워 먹으면

이보다 더한 기쁨이 없다는데.

부부만의 공간에서 행복을 그리는

부부의 주말 일상을 따라가 본다.

 

-

충청남도 태안 한적한 바다 앞에 자리한

박현수, 박아름 씨 부부의 집 한 채.

 

아내 아름 씨의 외할머니 집이었던 이곳을

기억하기 위해 가족들이 머물다 쉬어가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집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부부의 손길을 더해 예스럽게

고쳐나가는 중이다. 집 곳곳 할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흔적을 따라가고

비 오는 날 어릴 적 외할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파전을 만들어 먹으며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누는 부부.

 

외할머니의 온기가 가득한 이 집은 부부에게

위로와 평온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방송일시: 9월 13일(월) 9월 14일 9월 15일

9월 16일 9월 17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남혜경

연 출 : 손석범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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