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22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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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소녀

 

으랏차차 농부자매

충청북도 진천군의 어느 시골 마을에는 눈만

마주쳤다 하면 까르르 웃음이 터지는

자매, 기쁨이(18세)와 찬미(16세)가 있다.

주말이면 일바지를 빼입고 부모님의 딸기와

고추밭으로 향하는 자매.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밭을 일구는 자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없던 힘도 나게 하는데.

처음에는 원발성 간경변이라는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빠와 과로로 당뇨를 얻은

엄마가 걱정돼 하나씩 돕기 시작했던 일.

하지만 이제는 하도 열심히 일손을 보태왔던

까닭에 열여덟, 열여섯의 나이가 무색한 전문

농사꾼이 다 되었다. 지난 몇 년간 태풍이나

폭우 때문에 일 년 농사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돼버리는 걸 경험한 자매. 농사일이라는 건

사람의 시간과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는 걸

느낀 기쁨이와 찬미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농사일에 뛰어들었는데.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나 폭우, 깜깜한 어둠도 꺾을 수 없는

자매의 열정. 기쁨이와 찬미는 농사 일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

 

 

 

 

아이들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온 부모님

10년 전, 아는 사람의 땅을 빌려 과수원을

운영하다 빈손으로 쫓겨난 가족. 전 재산을

투자해 10년간 일궈온 삶의 터전을 빼앗긴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아빠는 간이 빠르게

굳어가는 원발성 간경변을, 엄마는 당뇨를 얻고

말았다. 하지만 네 명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괴로워 할 새도 없었던 엄마와 아빠. 가족은

빚을 내 이곳 진천으로 이사를 왔고,

하우스 한 동과 여섯 식구가 생활하기에는

좁고 열악한 컨테이너 조립식주택을 얻어

새로운 희망을 꿈꿨다. 결국 아픈 몸을

부여잡고 억척스럽게 일한 결과로 딸기 하우스에

고추밭까지 일구게 되었지만 재해와 병해로

기껏 일궈놓은 일 년 농사를 망치는 일도

많았다. 이에 부모님을 돕겠다며 두 팔 걷어부친

기쁨이와 찬미 자매. 엄마와 아빠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맙고 귀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뒷받침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어린 딸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아 속상한 것인데.

워낙에 일손이 부족한지라 딸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 자매가

부모님을 위하고 철이 들어갈수록 엄마와 아빠는

미안할 일도 많아져간다.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싶은 장녀, 기쁨이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밭에서 일하는 사이

세 동생들을 돌보며 부모님의 역할을 대신해

왔던 첫째 기쁨이. 이렇다 보니 기쁨이에게

동생들은 일반적인 동생의 의미보다 더 애틋한

존재가 되었다. 기쁨이가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기숙사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이런

애틋함이 배가 되었는데. 주말에만 만날 수 있는

기쁨이를 평일 내내 기다리는 동생들. 집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기쁨이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언니의 발소리만 들려도

맨발로 뛰어나와 반기는 동생들을 위해

일주일 내내 급식에서 나온 음료나 과자 등을

먹지 않고 챙겨오는데. 기쁨이에게 특히나

마음이 쓰이는 동생은 단연, 둘째 찬미. 기쁨이는

자신이 기숙사에 있는 동안 혼자서 부모님의

일을 거들고 동생들을 보살피는 찬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사남매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부모님과 세 명의 동생들까지.

기쁨이는 집 안의 장녀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당찬 농부가 되고 싶다.

 

방송 일시 : 2021년 9월 4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장은영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나효정 / 서브작가 : 고현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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