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16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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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의 엄마 생각
#굳센 엄마 현희 씨
3년 전, 남편과 함께 작은 간판업체를 운영하던
엄마 현희 씨. 별다른 자본도 없이 시작해
누구보다 성실히 꾸려온 회사였다. 하지만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곳저곳 감당하기
힘든 빚들이 늘어갔고, 반복되는 남편과의
갈등 끝에 결국 이혼을 택하게 된 엄마.
홀로 두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것보다
막막했던 상황은 당시 운영하던 업체가
엄마의 명의였다는 이유로 수억 원에 달하는
빚을 홀로 떠안아야 했다는 사실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던 채무자들과
한순간에 무너진 일상.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
빚더미로 인해 엄마에겐 우울증이 찾아왔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나날을
보내던 엄마. 절망에 빠져있던 엄마를 다시
일으킨 건 겨우 열 살, 열두 살이던 어린
두 아이들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만
바라보는 두 딸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자
다짐한 엄마 현희 씨. 그 뒤 밤낮으로 일을 하며
빚을 갚아나가고, 몇십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악착같이 생활을 꾸려보지만 홀로
그 많은 빚을 감당하는 게 쉽지가 않다.
언제쯤 모든 것이 정리될 수 있을지 아직도
까마득한 엄마. 그래도 엄마에겐 지켜야 할
두 아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지민이의 엄마 생각
열두 살 지민이의 하루는 엄마를 향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두 살 터울의 동생 하윤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거드는 건 물론. 엄마가 끼니라도
거를세라 도시락까지 만들어 엄마를 챙기는
지민이. 요즘 지민이는 엄마를 살찌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지민이가 엄마를
걱정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울증을
겪을 당시 몸무게가 38kg까지 빠질 정도로
힘들었던 엄마. 그런 엄마를 곁에서 지켜봐 온
지민이는 매일 마음이 담긴 편지를 써주며
마음을 다해 엄마를 위로해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금의 상황들을 모르지 않는 지민이.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을 때지만 지민이는 괜찮다 참아내는 게
익숙해졌다. 그저 엄마가 즐거우면 자기도
행복하다는 지민이. 이제는 전보다 훨씬 웃음이
많아진 엄마지만, 혹시나 예전처럼 또 힘든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 건 아닐까. 엄마를 향한
걱정이 가득한 열두 살 지민이의
가장 큰 바람은 엄마의 행복이다.
# 지민이만 생각하면 미안한 엄마
매달 찾아오는 빚 독촉에 아이들 학원 하나 마음
편히 보내주기도 힘든 형편. 지민이를 생각하면
늘 미안함이 따른다. 처음 들은 노래도 음을
파악해 금세 연주할 정도로 음악에 재능을
보이는 지민이. 하지만 엄마가 힘들까 학원에
다니고 싶단 말 한번이 없고, 비싼 피아노 대신
문방구에서 구입한 리코더가 제일 좋다며 웃어
보인다. 그럴 때면 겨우 어린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참아내고 있을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엄마. 아직은 어리광을 부려도 될
나이인데, 자신 때문에 너무 일찍 커버린 것
같은 지민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자신은 매일
아이들에게 위로받고,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건만, 아이들에겐 뭐 하나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눈물만 삼키는 엄마. 언젠가는
지금의 상황들이 지나고, 온전히 아이들만을
위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엄마는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송일시 : 2021년 7월 10일(토) 18:00~18:55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해진 / 서브작가 : 최시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