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각별한 기행 미리보기

 

이정훈의 국수 유랑기

 

3. 어죽국수

낡은 간판에 40년 된 번호도 그대로. 

세월이 느껴지는 어죽국수

예당호 3대째 가게를 잇는 어부 김정수 씨

 

호반식당

041-332-0121

충남 예산군 대흥면 예당로 848

상중리 250-1

 

매일 11:00 - 20:00 비정기 휴무

 

7,000원

어죽

30,000~40,000원

붕어조림, 메기매운탕, 새우매운탕 각

40,000~50,000원

빠가사리매운탕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와 특색 있는 조리법으로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국수.

특히 쌀 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면 사랑이 유별난 민족이었던지라

전국 팔도 다채로운 국수들이 자리 잡아왔다.

살랑거리는 봄기운에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이 돋기 시작한 지금,

아릿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국수만큼

따뜻한 위로가 또 있을까?

“국수 한 그릇, 먹으러 왔습니다~~”

소박한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정감 있는

사람 이야기를 따라

마임 예술가 이정훈과 함께 떠나보자.

 

 

1부. 동치미국수

 

천년 세월을 품고 있는 삼국시대의 성곽,

금성산성에는 유일한 집이자 암자인 동자암이 있다.

그 동자암을 지키는 유일한 사람, 보리스님.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날 스님을 만나러

전남 담양의 오일장으로 향했다.

 

마임 예술가 이정훈 씨는 스님을 만나

아홉 고개 넘어야 닿을 수 있다는

동자암으로 향한다.

밤새 쉴 새 없이 내리는 눈길 사이를 

빗자루로 쓸면서 오르는 스님과 정훈 씨.

쏟아지는 눈 때문에 암자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두 사람은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하는데.

눈 위에 벌러덩 누워보고, 눈 한 움큼을

집어먹고 마임 연기도 하며 장난까지.

 

몇 년 만에 내린 눈으로 설국의 절경을

자랑하는 금성산성.

그곳에서 만난 눈처럼 하얀 스님의 마음과

눈부신 풍경, 시리도록 따뜻한 온기를 품은

동치미국수를 만나본다.

 

 

 

 

2부. 올챙이국수

 

강원도 산간 지방을 대표하는 올챙이국수.

바가지에 구멍을 뚫어 나온 옥수수묵의

형태가 마치 올챙이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한평생 홍천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며

살아온 박옥림 씨에게, 올챙이국수는

그야말로 인생을 대표하는 음식인데.

 

요즘은 알콩달콩 사이좋은 남편과 함께

경운기 타고 냉이 캐러 다닌단다.

그렇게 캔 냉이는 장과 함께 부쳐 먹고,

옥수수는 올챙이국수 만들어 먹는 게 당연한 일상.

 

오늘도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부엌에서

국수 면발 뽑을 준비를 한다.

우려낸 옥수수 물을 가마솥에 붓고

타지 않게 젓는 것도 한참 걸리는 일.

풀처럼 쑤어내 틀을 놓고 면발을 뽑으면

올챙이 모양의 국수가 아래로 삐져나오는데.

소박한 산골 할머니의 따뜻한 한 상.

일찍 봄을 맞으러 노랗고 환한 세계로 떠나보자.

 

 

 

3부. 어죽국수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출렁다리 아래

넓고 아름다운 호수 예당호.

그곳에는 오래된 고집을 지키며

3대째 가게를 잇는 어부 김정수 씨가 있다.

 

낡은 간판에, 40년 된 번호도 그대로. 

세월이 느껴지는 어죽국수의 맛을 찾아

김정수 씨와 함께 조업에 나섰다.

바다처럼 고요한 수면 위에 작은 배

한 척 띄워 나아가는 두 사람.

그림 같은 절경 속에서

과연 몇 마리나 잡을 수 있을까?

 

그물을 건져 올린 정수 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

요즘 외래종 때문에 어죽의 주 재료인

토종 물고기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하지만 어죽 만드는 일은 멈출 수 없는 것.

매일 호수로 나가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정성스럽게 물고기를 고아 내는

일은 쉬지 않는데. 어쩌면 이제 곧 토종 물고기

어죽은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까? 수몰민으로

예당호에 터를 잡은 김정수 씨 부부가 지키는

토종 어죽, 호수에서 건져낸 어부의 맛을

이정훈 배우와 함께 느껴보자.

 

 

 

 

4부. 종가 국수

 

일두 고택을 중심으로 곳곳에

유서 깊은 한옥들이 남아 있는 함양 개평마을.

 

이곳에서 정여창 선생의 18대손 종녀 정현영 씨가

선대 종부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뿔뿔이 흩어져 사는 7남매 중에 마을에

들어와 사는 사람은 종손인

오빠 정의균 씨와 자신, 단둘뿐이라고.

 

여전히 개평마을을 지키는 이유는 하나,

잊지 못할 어머니의 손맛과

종가음식의 맥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종가 음식은 육수부터 재료,

면을 삶는 과정까지 정성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건 고급 식재료.

국수의 고명으로 오르는 귀한

석이버섯은 종가 국수의 예의이고 정성이라는데.

 

현재 남아있는 가장 큰 고택에서

살고 있는 종손 정의균 씨가 공개한

세월을 간직한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서 맛보는 시간과 정성으로 빚어낸

종가 국수는 어떤 맛을 품고 있을까?

귀한 한 그릇에 담긴 종가 이야기를 만나본다.

 

 

 

5부. 황태칼국수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찾아

용대리 황태덕장을 찾았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황태들,

덕장 가득 바다의 깊은 맛이 그대로

건조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40년째 황태를 수확한다는

덕장주 김재식 씨를 만난다.

17살 때부터 남 밑에서 덕장 일을 배웠다고 하니

황태와 함께 자랐대도 과언이 아니라고.

겨울이 가장 바쁜 농번기라는 그와 함께

3천 평 규모의 덕장을 거닌다.

여전히 사람의 정성과 손길 없이는

얻을 수 없는 황태.

직접 만든 나무 기둥 위를 위태롭게 오가며

품질을 체크하고, 황태를 걷고,

묶음을 만들어 분류한다.

이정훈 배우 역시 즉석으로 노래를 지어

부르며 열심히 일을 도왔는데.

신나게 일했다면 이제 보상의 시간이다.

 

동네 사람들 모두 불러 잔치해도 될 만큼

큰 가마솥에 황태 머리와 뼈만 넣어 육수를 낸다.

특별한 양념 없이 칼국수 면과 간단한

고명만으로도 풍부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황태칼국수!

 

가족의 각별한 인생이 함께 녹아 있는

따뜻한 한 그릇을 맛본다.

 

방송일 : 3월 8일(월)  3월 9일  3월 10일 
 3월 11일
3월 12일(금)

 

[출처]ebs1,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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