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각별한 기행 미리보기
김흥래의 ‘꾼’을 찾아서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힘 ‘재주’
즉, 재주가 많거나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재주‘꾼’ 또는 행동 등이 특별한 사람을
기인(奇人)이라 부른다.
흔치 않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들의 ‘재주’는 때로는 우리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왜’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재주를 갖게 된 것일까?
단순한 신체 표현 능력을 떠나 인간과 동물의
습성, 행동 등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연기하는 김흥래 모션 디렉터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꾼’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들이 가진
특별한 기술을 관찰하고 배워보며 왜, 그들이
남들과 다른 재주를 갉고 닦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또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본다.
1부. 건물 사이로 파쿠르
고등학생 시절 영화 ‘야마카시’를 본 후
교실 책걸상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이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간의
이동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움직임의 자유를 쟁취하는 수련 즉, 파쿠르를
통해 인간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예술, 기술을 펼치는 게
낙이 되어버렸다는 김지호 씨.
다양한 장소에서 마주하는 장애물들을 인위적인
장비 없이 인간의 고유 움직임 하나만으로
달리고, 뛰어넘고, 매달리고, 통과하고, 올라가고,
기어가고, 균형 잡고, 구르는 과정 등을 통해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자유로운
움직임들의 추억을 되살려 보고 있는 그다.
파쿠르의 어원은 불어 Parcours에서
파생되었으며, ‘길. 코스. 여정’이라는 뜻이며,
동양적인 표현으로는 길 道와 같은 의미.
자기 자신의 고유한 길을 개척하는
움직임에 관한 수련을 통해 자신을 더욱더
돌이켜보게 된다는 김지호 씨의
파쿠르 인생을 함께 해본다.
2부. 대나무 칼 죽검장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 대나무 숲 인근에
살고 있는 죽검장 황인진 씨는 건강이 나빠지자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됐다.
어렸을 적부터 해오던 대나무 죽세공품을
만들던 부모님을 보며, 자연스레 대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익히게 됐고, 지금은 대나무로 검을
만드는 죽검장이 됐다. 죽검은 대나무로 만든
칼을 말하며, 삶의 순간마다 대나무를 만지고
느끼며 완성해낸 죽검은 황인진씨의 열정이자
삶의 모든 것이 되었다. 영화 소품부터
선조들의 검들을 복원하는 일 등 검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죽검뿐
아니라 신검 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역사의
검들을 다시금 재현하고자 노력 중이다.
검에 인생을 건 죽검장 명인, 황인진 씨의
검 인생을 들여다본다.
3부. 떴다 떴다 비행기
경상북도 구미시. 창공을 마음껏 나르며 자유를
만끽 중인 류재문 씨. 하늘을 날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조립식 비행기를 직접 만들게 됐다. 뼈대부터
날개 그리고 후방동체 등 순서대로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경비행기를 속속들이 분석하고
탐구한 류재문씨다. 지금은 본인이 좋아하는
경비행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다른 이들과 앎을
공유하고, 교육하며, 탑승 체험까지 해주며
경비행기와 동고동락 중이다. 단순히 ‘하늘을
날고 싶다’에서 시작해 지금은 본인만의
경비행기로 하늘을 누비고 있는 류재문 씨의
특별한 재주를 만나본다.
4부. 통영 오광대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통영 오광대.
1900년 무렵 경남 창원에 살던 이화선 씨가
통영으로 이사와 마산 오광대를 가르쳐준
것에서 시작됐다. 문둥탈 마당, 풍자탈 마당,
영노탈 마당, 농창탈 마당, 포수탈 마당의
다섯 개의 놀이마당으로 구성돼 있어 오광대라
불리며 지역 명칭을 따 통영 오광대라 칭한다.
통영 오광대의 주축인 중요무형문화재
제 6호인 이강용 씨. 토목과 출신이나 대학교
동아리의 극을 보고 반해 통영 오광대에 몸담게
됐다고 한다. 내가 즐거워야 보는 이들도
즐겁다는 철학으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강용 씨.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배우려는 제자들을 위해 통영 오광대를 널리
알리고 싶은 게 지금의 목표! 옛 것을 지키고
이어간다는 건 끈질긴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법.
하는 만큼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광대 꾼 이강용 씨를 만나본다.
5부. 탈출 무술 크라브마가
군 생활을 하면서 교육 분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구본근 씨. 국가 행사 경호
교육은 물론 군인 때도 이라크 파병 등 남다른
군 생활을 한 그였다. 10년 전부터 크라브마가에
흥미를 느껴 군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 크라브마가는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생존에 필요한 최고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것을
중점으로 둔 현대 호신술과 군용 격투기를
말한다. 묻지마 살인 사건 등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의 크라브마가. 특수한 상황은 물론
일상 생활까지 모두 아우르는 특별한 무술,
크라브마가의 대가 구본근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방송일 : 1월 18일(월) 1월 19일 1월 20일
1월 21일 1월 22일(금)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