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89화 미리보기
내 아들의 이름
내 아들의 이름, 반가운
어딜 가든 꼭 붙어 다니는
마흔다섯의 아빠 반기진 씨와
13개월 아들 가운이.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드는 시간, 심지어 짧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함께하는 덴 이유가 있다.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가운이는 의료, 교육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 때문에 어린이집에 갈 수도 없는 상황.
기진 씨는 2년 전 가운이의 엄마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꿈꿨다. 하지만 가운이의 엄마는 아이의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부자를 떠났고
그 후로 가운이는 세상에 없는 아이인 채
1년 1개월을 살았다.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고 지금은
출생신고 소송을 해놓은 상태.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없는 아빠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아이를 데리고
아르바이트하러 다닌다. 힘들긴 하지만
아이의 고생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아빠.
추운 겨울 아빠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아빠라는 이름으로
아빠 반기진 씨는 양쪽 무릎을 다 수술했다.
병명은 ‘고관절 무혈성 괴사’. 무리하면 다시
수술해야 하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한순간도 쉬지 않았다. 마음씨 좋은 베트남 식당
사장님을 만나 가운이를 식당 한편에 두고 일을
해왔지만, 코로나 19로 폐업됐고 아빠는
일자리를 잃었다. 가운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자리. 가운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는 아빠.
무료 나눔을 통해 아이의 옷과 장난감을 구하고,
어린이집을 갈 수 없는 대신 집에서 아이와
놀이를 해주며 빈틈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처한 현실은 힘들고 어렵지만,
사랑하는 아들 가운이에겐 최고의 웃음만을 주고
싶은 아빠. 세상 여느 아빠와 똑같은 마음이다.
내일을 향해
성치 않은 몸으로 갓난아이를 혼자 키워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보육원에 아이를
맡길까도 생각해봤던 기진 씨. 하지만 아빠를
보며 웃어주는 아이를 차마 보낼 수가 없었다.
아이와 함께하겠다 마음먹고 매사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했던 기진 씨. 하지만 기진 씨도
감당 못 할 순간들이 있다. 가운이가 아플 때다.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남들의 곱절 이상
되는 병원비를 부담해야 하는 기진 씨. 혹여나
병원비가 없어 걱정해야 하는 날이 있을까 봐
가운이가 조금만 아픈 기색을 보이면 병원으로
달려가곤 한다.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만 온
신경을 써도 모자랄 시간. 기본적인 혜택도
받게 해줄 수 없는 모든 것이 자신의 탓 같다며
자책하곤 하는데... 2021년 새해를 앞두고
아빠와 가운이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부자에게 어떤 소식이 전해진 걸까?
방송일시 : 2021년 01월 02일(토) 18:00~18:55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정명화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