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21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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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와 여름 소나기

 

소문난 억척 할매 선자 씨

동네에서 성실하기로 유명한 선자 할머니는

앉아서 쉬는 법이 없다. 한쪽 눈이 실명되어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틈만 나면 일을

찾아 나서는 할머니. 할머니에겐 돌봐야 할

손자 둘이나 있다. 10년 전 아들과 며느리가

이혼하고 난 후 아들과 함께 살며 손자들을

키워온 할머니. 하지만 5년 전 아들까지

버거씨병에 걸리면서 긴 시간 일을 못 했던 탓에

생계가 어려워졌다. 아낄 것도 없는 살림을

살지만, 손자들 밥상에 반찬이라도 올리고

싶었던 할머니는 마을 도랑 근처에 적게

먹을거리를 심어 먹곤 한다. 비가 오면 심어놓은

작물이 빗물에 쓸려가고 가파른 곳에서

일하느라 넘어지기도 하지만 할머니는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 손자들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줄 수 있다면 할머닌 땡볕도,

몰아치는 비바람도 이겨낼 수 있다.

 

 

 

 

할머니의 아픈 손가락 유빈이

언제든 수술 부위에 상처가 나면 괴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들은 작년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할머니 혼자 고생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을뿐더러 일을 못 했던 기간 생활하며 생긴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험한 일을 시작한

아들을 보면 못 가르친 게 한이 된다는

할머니. 볼 때마다 속이 상하지만 할머니의

아픈 손가락은 따로 있다. 손자 유빈이다.

유빈이가 여섯 살이던 7년 전, 집안일로 바쁜

할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유빈이에게

감전 사고가 일어났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남들보다 성장이

느려진 유빈이. 열세 살인 지금도 여섯 살 아이에

머물러 있다. 할머니는 그런 유빈이를 볼 때마다

미안하고 가슴이 아픈데, 유빈인 아는지

모르는지 늘 해맑다. 동생이 학교에 가면

할머니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할머니의 힘이

되어주는 유빈이. 일을 돕진 못하지만,

할머니가 다칠까 염려하고,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준다.

 

 

청개구리의 사랑법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 씀씀이는 큰아이, 유빈이.

자신을 위해서 도랑 근처에 먹을 걸 심고,

힘든 일을 하는 할머니를 보며 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 근처에서 잔일을 돕고, 할머니가 열심히

키운 고추를 잘 먹으려 노력하는 유빈이.

바쁜 할머니의 일을 덜어주려 하지만 마음이

앞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는데...

혼이 나는 것보다 할머니가 속상할까 봐

마음 쓰는 유빈이. 하지만 다음날이면

또 할머니를 위해 어김없이 출동한다.

엉뚱하지만, 어딜 가나 할머니만 졸졸

쫓아다니며 때론 할머니의 눈이 되어주는

손자 유빈이가 이젠 제법 든든하다는 할머니.

조금 느리지만 아주 특별한 유빈이의

사랑은 계속 깊어지는 중이다

 

방송일시 : 2021년 08월 28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박성제 / 서브작가 : 강수정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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